Tongyeong Log414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무전동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 전문점 포블럭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 전문점 포블럭. 겉보기에는 좁아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공간이 넓었다. 인테리어도 꽤 감각적으로 되어 있어 앉아서 시간 보내기 좋을 듯했다. 포장해가서 먹어본 적은 있었는데 매장에 앉아서 방금 나온 걸 먹어본 건 처음이었다. 맛이야 뭐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이 좋았고 함께 시켰던 크림말차도 씁쓸함과 달콤함의 균형을 흠잡을데 없이 갖추고 있어 대단히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먹고 즐기다 돌아왔다.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라는 걸 강조하고 있어서 대체 뭐가 다른건가 싶어 자료를 찾아보니 에그타르트는 크게 포르투갈(마카오)식과 홍콩식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포르투갈에 있는 제로니모 수도원에서 달걀 흰자를 이용해 옷에 풀을 먹이고 남은 노른자로 만들었던 것이 에그타르트의 시작이었고 20세기 초에 포르.. 2020. 5. 1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날이 더워 백서냉면 날이 더워 모처럼 냉면을 먹으러 갔다. 봉수골에 있는 백서냉면. 심심함과 감칠맛 사이의 어떤 지점에 놓여있는 육수와 적당한 식감의 면이 정갈한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모범생 같은 느낌이라 자주 먹진 않지만 깔끔하게 한끼 먹고 싶을때 들리면 좋은 곳이다. 승민이 형이 사주셔서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다. 2020. 5. 1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비오는 저녁 죽림 3파운드, 파스타와 로얄버니니 1. 비오는 저녁이라 분위기 잡으러 간 죽림 삼파운드. 집 근처에 가벼운 맘으로 가서 한잔하고 오기엔 이만한 곳도 없어서 여전히 사랑하는 곳. 그런데 이날 시킨 페스카토레 해물크림파스타나 알리오올리오의 퀄리티는 좀 많이 아쉬웠다. (가격이 9900원임으로 고려하면 정말 괜찮은 맛이지만 평소보다 좀 부족한 느낌. 여기는 그냥 풍기파스타가 최고인듯) 고르곤졸라 피자는 진진이가 혼자 순삭시키는걸 보니 괜찮았던 것 같고. 사실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로얄버니니 때문인데 평소와 다르게 부실해서 너무 너무 슬펐다. 나오는 순간 너무 놀라서 이게 뭐냐고 묻고 싶었.... ㅜ_ㅜ 바빠서 그런건지 이제 이게 평균 퀄리티가 되어버린건지 모르겠는데 진짜 한달전에 마셨던것과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다. 근처에 이 칵테일을 파.. 2020. 5. 10.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진경 충렬사 신록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을때의 풍광도 아름답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식 건축물이 가장 빛나보이는건 신록 속에 있을때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추천하는 충렬사 답사 시기는 바로 지금. 강한루에 올라 잠시 숨을 돌리고 있자면 묘한 기분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배어 나오곤 한다. 병산서원 만대루에 앉아 있을 때 느껴졌던 평화로움과는 조금 다른, 외로우면서도 차분해지는 듯한 그 느낌을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2020. 5. 6.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여름 시작 마리나리조트 요트 계류장에서. 습도와 온도가 이미 여름의 그것. 2020. 5. 4.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운하, 통영을 마음에 들이며 학교에서 10분만 걸어나가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점심 시간에 충무교까지 걸어가 사진 한 컷을 찍고 오는 것이 삶의 작은 기쁨이 되고 있다. 결혼하면서 통영과 인연을 맺었지만 주민등록상의 거주지는 항상 진주였고 계속 진주, 고성으로 출퇴근하다보니 이곳에 대한 마음이 크게 자리 잡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올해 전근을 오면서 전입신고를 하고 나니 이제야 이 지역 사람이 되었다는 실감이 나고 통영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음에 들여놓지 않으면 사진을 찍어도 공허하게만 느껴지는데 이제야 통영 곳곳을 찍어낼 준비가 됐나 보다. 2020. 4. 29.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무전동 김형제 고기의 철학 재방문 지난번 방문 때 너무 만족스러워서 다시 가게 됐던 무전동 김형제 고기의 철학. 근데 이 집도 고기 상태에 편차가 있는 것 같다. 지난번에 먹었던 꽃목살과 함께 2000원 더 비싼 부채살 부위를 시켰는데 쫄깃하고 육즙이 팡팡 터지던 그 느낌이 거의 없었다. 고기 굽는 직원들 사이에도 실력 차이가 좀 있는 듯 하고. 여전히 친절해서 좋긴 했지만 고기 맛은 의아했던. 테스트를 위해 다시 들리게 될지 아니면 다른 고기집을 찾게 될지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첫방문때 서비스로 주셨던 김치찌개는 진짜 농담아니고 고기가 반이었는데 이번에 돈 내고 시킨 김치찌개는 그만큼은 아니었다. 역시 오픈 했을때라 좀 더 신경을 썼던 것일까. 2020. 4. 27.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착량묘 이순신 사당의 효시라고 볼 수 있는 곳. 임진왜란이 종결된 후 지역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위패와 영정을 모시고 기제와 향사를 모셔온 곳이라고 한다. 착량이란 임진왜란 때 당항포해전에서 참패한 왜적들이 쫓겨 달아나다가 미륵도와 통영반도 사이에 가늘게 이어진 지협을 파서 돌을 만들어 도망친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통영 사투리로 판데라고 한단다. 사당 인근에서 판데길이라는 도로명이 자주 보았는데 그 이름의 유래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케네디홀에 갈때마다 바다 건너 보이는 사당이 무얼까 궁금해하면서도 한번도 못가봤던 곳에 옆집 마실가는 마음으로 들리게 된 건 인근 학교로 전근을 와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졌기 때문일거다. 규모가 워낙 작아서 충렬사 같은 격조있는 사당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높다란 돌계.. 2020. 4. 2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하루케이크 벚꽃스무디로 계절감을 찾다 예년에는 애쓸 필요도 없이 느낄 수 있었던 계절의 감각을 상실해버린 올해. 봄이 왔음을 느끼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했던 것 같다. 그중에서 내게 가장 강렬한 봄의 이미지로 다가왔던 것은 역시 하루케이크의 벚꽃스무디. 3월부터 전화해서 벚꽃스무디 언제부터 하냐고 물어볼 정도로 기다렸던 음료였다. 긴 기다림 끝에 만난 사람이 만든 봄을 통해 겨울이 끝났음을 느낀다. 2020. 4. 18.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동호항, 새벽바다가 흐르다 늦게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같이 눈이 떠져 산책을 겸해 나가본 동호항. 검푸른 바다 위로 빛의 파편들이 은하수처럼 흐르고 있었다. 2020. 4. 18.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에 생긴 본격 일식돈가스 전문점 식탐 도천동에 생긴 일식카츠 전문점 식탐입니다. 통영에 살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게 한가지는 의외의 메뉴를 파는 캐주얼 식당들이 많이 생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식 돈가스를 주종으로 하는 곳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생겼습니다. 위치가 좀 쌩뚱맞긴 하지만(개인적으로는 직장 근처라 더 좋습니다만). 횟집상가촌 사이에서 홀로 존재감을 빛내는 일식 돈가스 전문점. 가게 익스테리어도 주변과는 확연히 달라 눈에 잘 들어옵니다. 내부는 요 몇년간 유행했던 일본 가정식 캐주얼 식당의 전형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깔끔하고 편안합니다만 대단한 개성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4인석 3개, 6인석 하나, 그리고 다찌에 의자 4개가 있습니다. 좌석배치가 그렇게 효율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갔.. 2020. 4. 16.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휴일 전날 저녁의 작은 사치,통영 금별맥주에서 생맥 한잔 생맥주가 너무 마시고 싶어 금단증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어제 4시 40분 퇴근 시간이 되자 마자 미친듯이 달려서 통영 금별맥주 오픈시간인 5시에 맞춰서 입장. 사람없는 업장에 앉아 테라 생맥 한잔 바로 원샷. 그냥 가려고 했는데 오픈 이벤트로 모든 안주메뉴가 천원이라 시켜본 로제크림치킨, 치킨은 바삭하고 소스는 매콤한 느낌, 굵은 파스타 면이 들어있는데 함께 먹으니 배불러 죽는 줄. 아무래도 맥주 한잔은 너무 아쉽고. 12900원 짜리 안주를 1000원에 먹고 술한잔 가격 내고 오기는 미안해서 샹그리아 한잔 추가, 가볍게 완샷 때리고 일어서니 들어와서 나갈때 까지 걸린 시간은 20분. 언젠가는 여유롭게 앉아 술맛을 음미할 때가 돌아오겠지 ㅜ_ㅜ.. 2020. 4. 1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텐동321 가오픈 때 한번 가봤던 텐동321에 다시 들렀다. 비주얼도 맛도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 정말 니지텐 못지 않다. 통영에 남들에게 권할만한 텐동집이 두군데나 있다는게 행복하다. 얼마전에 지나가면서 보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니지텐앞에는 대기줄이 길더라. 혹시 좁은 곳에서 오래 대기하며 먹는게 싫은 사람은 강구안 텐동321로 가는 것도 괜찮은 대안일 듯 하다. 튀김 퀄리티도 좋고 종류 구성도 니지텐과는 은근히 달라서 비교하며 먹는 재미가 있다. 2020. 4. 1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요으 밀크티, 딸기우유, 당근케이크 오랜만에 갔더니 새로 생긴 메뉴. 사람 없던 요으에서 (사람이 많으면 테이크아웃하려 했는데 마침 텅비어 있던 나이스 타이밍) 밀크티, 딸기우유, 당근케이크를 먹다. 확실히 잘한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음료나 디저트 맛이 남다르다. 이렇다할 풍경도 없는 죽림 한구석에서 이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카페를 이렇게 오래 운영해내고 있다는 것에 박수를. 2020. 4. 1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이베리코 돼지의 참맛, 무전동 김형제 고기의 철학 집앞에 새로 생긴 김형제 고기의 철학. 오가다보니 인테리어가 모던해보여서 관심이 생겼고 비오는 날 한번 들렀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은게 부담스러워 다음을 기약하고 나왔었다. 그주 일요일 오픈시간인 4시에 맞춰서 도착해 한산한 식당에서 신속하게 먹고 나왔다. 정말 순수하게 고기맛이 궁금했던 곳인데 통영내에서 최고 수준인 것 같다. 이베리코 숙성 꽃목살을 시켰는데 1인분에 15000원. 너무 비싼거 아닌가 싶었는데 150g이어서 납득. 1인분 130g에 9000원 정도가 통영의 평균 가격대쯤인걸로 생각하는데 분명 더 비싸긴 하지만 이베리코니까. 다른 고기집들도 구워주는 경우가 있지만 손님이 많은 경우는 직접 구워야 하는 곳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직원이 다 구워서 접시에 올려주는게 기본 시스템인듯. 고기를 구워야.. 2020. 4. 1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죽림 삼파운드에서 개학 기념 식사 그동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생님들이 계속 출근하면서 업무를 챙기고 있었지만 전교직원 동시 출근은 오늘부터였다. 아이들은 아직 학교에 나오지 않지만 9일에 있을 중3, 고3의 온라인 개학 준비로 교직원들은 무척이나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다. 한순간의 틈도 없이 보낸 하루, 저녁을 집에서 대충 떼울까 하다가 죽림에 있는 삼파운드에 갔다. 언제부턴가 개학하는 날에는 여기가서 식사를 해야 새학기가 제대로 시작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내 나름대로의 개학 축하 의식에 빠지지 않는 로얄 버니니. 가끔 마시면 참 좋다. 비록 립아이스테이크는 평소보다 너무 레어 레어 했지만 해산물 토마토파스타와 해산물 크림파스타 모두 평소와 다르게 소스의 점도가 부족해 싱거운 느낌으로 먹었지만. 그래도 삼파운드에서 저녁을 먹고나니 .. 2020. 4. 2.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