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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천동에 생긴 일식카츠 전문점 식탐입니다.

 

통영에 살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게 한가지는

 

의외의 메뉴를 파는 캐주얼 식당들이 많이 생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식 돈가스를 주종으로 하는 곳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생겼습니다.

 

위치가 좀 쌩뚱맞긴 하지만(개인적으로는 직장 근처라 더 좋습니다만).

 

횟집상가촌 사이에서 홀로 존재감을 빛내는 일식 돈가스 전문점.

 

가게 익스테리어도 주변과는 확연히 달라 눈에 잘 들어옵니다.

 

 

 

내부는 요 몇년간 유행했던 일본 가정식 캐주얼 식당의 전형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깔끔하고 편안합니다만 대단한 개성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4인석 3개, 6인석 하나, 그리고 다찌에 의자 4개가 있습니다.

 

좌석배치가 그렇게 효율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갔을 때는 우리 식구 외엔 3명 한팀 정도로 한산한 편이었는데도

 

독립된 공간에서 먹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좌석 배치라 좀 아쉽더군요.

 

아마도 이 가게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인상적일 창가 공간입니다.

 

토토로 플라네타리움과 원피스 피규어 등이 놓여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일 닥터슬럼프 아라레 피규어까지 합쳐서 생각해보면

 

사장님이 라이트 덕후의 기질을 갖고 있으신 것 같네요.

 

원피스 피규어는 꽤 많은 가게에 놓여있어서

 

덕후 판별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지만요.

 

메뉴는 붙어 있는 바와 같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치즈돈카츠인듯 한데

 

이날 거의 두번째 손님으로 갔던 저희도 못먹었던 걸 보면

 

매일 한정판으로 파는건 아니고 그냥 준비되는 날만 판매하는 모양입니다.

 

 

근대적 느낌을 주는 소품 조명이 개인적으로는 예뻐 보였습니다.

 

 

 

안심카츠를 시켜봤습니다. 돈카츠 본품 빼고 같이 나오는 반찬 등은 안심이나 등심이나 모두 같습니다.

 

안심 카츠는 꽤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튀김옷은 만족스러울 정도로 바삭하고 고기와 따로 놀지도 않습니다.

 

통영에 이정도 수준의 일식 돈카츠 전문점이 생겼다는건 꽤 고무적인 일입니다.

 

진주 톤오우의 안심카츠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일때보다는 다소 부족하지만

 

다른 곳과 비교하지 않고 먹는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맛과 식감입니다.

 

 

등심 가츠 또한 고기가 실하고 튀김의 퀄리티도 좋습니다.

 

다소 퍽퍽한 감은 있지만 이 또한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물론 안심카츠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이 집에서 드신다면 무조건 안심카츠를 추천해드립니다.

 

 

3000원 내고 추가시킨 카레입니다.

 

양파를 오래 볶아서 풍미를 낸 카레인데 맛은 소소합니다.

 

요즘 일식카츠집들에서 많이 파는 스타일인데

 

개인적으로는 돈가스를 카레에 찍어먹는걸 즐기지 않는지라

 

다음에 가면 시키지 않을 듯 합니다.

 

좋은 돈가스는 소금에 찍어 먹는게 제일 좋더라구요.

 

이 집은 돈가스 소스외에 겨자나 소금을 주지 않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일식 돈카츠 전문점이 없었던 통영에 생긴 오아시스 같은 집이라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 집이 잘되야 돈가스 먹고 싶을떄 갈 수 있으니까요.

 

오래 오래 성업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