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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546

폐허 위에 달만 고고하게 빛나는 세상 지금 와서 돌아보면 문재인 굿즈니 사진집이니 그딴 설레발은 안쳤어야 했다. 우리가 지금 윤석열 시계 보며 비웃는 것처럼 그들도 문재인 시계 보면서 역겨워했을 것이다. 문재인 시계가 얼마에 거래되는가가 왜 중요했던가?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해 하는 사람들 보면서 좋다고 거기에 편승했던 나도 반성한다. 정말 어리석었다. 그 어리석음이 문재인의 나이브함을 만들었다. 대통령 개인의 지지율이 퇴임 전까지 40%대였던 지지율이 무슨 의미가 있었나? 그 지지율로 내내 윤석열한테 끌려 다니다 정권 내줬는데. 그때 남긴 명언이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입니다 아니었나? 당시에 이낙연 지지 하면서 이니 여니 참 좋은 인연입니다 하던 것들 이재명 싫다고 윤석열 찍었다. 문파라고 떠벌리고 다니던 그 종자들 아직도 그러.. 2025. 1. 20.
명예혁명 1688년 영국시민들이 제임스 2세를 몰아내는 과정에서 피흘린 사람이 없어 이를 명예혁명이라 부른다. 조금 섣부르긴 하지만 윤석열이 정당한 처벌을 받고 국가가 정상화된다면 우리는 이 일련의 흐름을 이끈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를 2025년의 명예혁명이라 칭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25. 1. 15.
그들은 대부분 아무렇지 않게 살아 왔다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준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윤석열을 전두환에 비교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가 의도했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박정희 정권 시절의 72년 10월 비상계엄과 비교하는 것이 맞다. 자신에게 절대 유리한 관권 선거 상황에서도 김대중에게 신승을 거둔 박정희 정권의 위기감을 해결할 방안은 확실한 장기 독재체제 구축 밖에 없었다. 데탕트라는 세계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의 원칙을 밝힌 7.4 남북공동성명으로 남북간 긴장이 완화되어야 할 상황에서 갑작스레 선포한 비상계엄은 대한민국을 기나긴 유신독재의 터널 속으로 이끌었다. 전시에 준한다고 판단할 만한 아무런 사건이 없었던 시점, 명태균 게이트 등으로 인해 정권 유지가 힘들어진 윤석열의 선택지는 12.3 비상계엄 밖에 없었다. 이는.. 2025. 1. 14.
끊임없는 자각과 현실 인식 흰색선이 어느 지점부터 검은색으로 변해가는지를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학교에 있다 보면 현실을 자각하기 힘들어진다.  스스로가 뭐나 된 양 불필요한 생각을 하고 불필요한 말을 늘어놓게 된다.  그래봐야 얕은 수준의 지식으로 그마저도 모르고 있는 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뿐이다.  그래봐야 동년배 중소기업 종사자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으로 살아가는 서민일 뿐이다.  끊임없이 나의 위치를 자각해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하게 잘난 척을 하지 않으며 지나치게 나대지 않게 된다.  해야 할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나의 현실은 학교에 존재하지 않으니 허상을 쫓지 마라. 2025. 1. 8.
국민의 힘에게 묻고 싶다 국민의 힘에게 묻고 싶다.  1. 12.3 비상계엄은 위헌인가? 잘못된 일인가?   2. 12.3 비상계엄이 잘못된 것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떤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3. 탄핵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떤 제재를 가해야 하는가?   4. 탄핵이 기각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정당성을 갖는가?   5.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하는 종북반국가세력의 존재를 인정하는가? 그들이 이재명과 민주당인가?   6.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혼란을 막겠다고 했는데 그 책임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7.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잘못은 사라지는가?  8. 아무리 잘못해도 지지율이 높으면 정당성이 생긴다고 생각하는건 전형적인  포퓰리.. 2025. 1. 6.
절대로 져서는 안되는 싸움 지난 3년 동안 나라의 근간이 어디까지 썩어들어갔는지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절대로 포기해선 안된다. 2025. 1. 5.
Darkest days 1.아침에 출근하다 보니 정점식 의원이 '이재명 살리기 위한 탄핵 남발'이라는 현수막을 붙여놨더라. 그가 경남 MBC기자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 '지역 사람들 그런 거 안 궁금해할걸.' 2.국힘에서 내린 지시일테니 아마 전국에 똑같은 시각공해물이 걸려 있을 것이다. 아마 한덕수가 헌재 재판관 임명을 보류할 거라는 사실을 그들은 미리 알았겠지. 어제까지는 '무한한 책임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붙여놨었다. 그들이 진다는 무한한 책임에 관심도 없었지만 태세 전환이 정말 우디르급이다. 탄핵안 가결후 어떻게든 버티며 며칠 지켜보니 생각보다 지지도가 괜찮았나 보다. 이제 안심하고 프레임 전환을 시도한다. 저들이 믿고 있는 시간 끌기 전략은 확실히 먹혀들고 있다. 자기를 중도라 칭하는 바보들은 시간이 .. 2024. 12. 27.
윤석면 학창시절에는 석면 텍스로 천장을 마감한 교실에서 공부 했고  석면그물 아래에 알콜 램프를 놓고 실험을 했다.  군 시절에는 전우들과 함께 석면슬레이트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군가를 불렀고 함께 웃었다.  하지만 석면이 발암물질인줄 알게된 이후에는 그렇게 살 수 없었다.  석열아니라 석면인줄 알게된 이후에는 이전처럼 살 수 없는 것이다. 2024. 12. 24.
우리에겐 기억해야 할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기억해야 할 역사가 있습니다. 기억하는 것은 과거에 빚진 우리의 의무입니다. 엄혹했던 일제시기에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나 저항했던 분들이 계셨기에, 독재에 맞서 싸워주신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그분들이 몸으로 겪고 막아낸 그 역사를 우리가 알고 있었기에 일사분란하게 일어나 이번 비상 계엄 사태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 투쟁의 역사를 단 한번도 제대로 접하지 않은 채 아집에 사로잡혀 매국 독재 세력의 편에 서서 나라를 망치는 이들은 고등학교 교과서라도 한번 읽고 반성하십시오. 당신들의 무식함과 무도함이 선량한 이들마저 함께 나락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것을, 언젠가 다가올 심판의 날에는 모르고 했다는 말이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 하십시오.'하려면 제대로 했어야지.''오죽하면 비상계엄.. 2024. 12. 21.
공화국의 적 공화국의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어마어마한 고통을 감내해가며 그 암덩어리를 모두 잘라내고, 고름을 남김없이 짜낸 후에야 몸을 추스를 수 있을테다. 2024. 12. 20.
Y에게 1.사실 난 임기 5년밖에 안 되는 대통령이 겁이 없다는 말을 했던 당신이 그렇게 기세 등등 하게 설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래봐야 당신도 5년짜리 아닌가 하는 착각을 했거든. 그때부터 이미 당신은 종신집권을 생각했던 거야. 그러니까 당신은 5년짜리가 아니고 겁이 없어도 되는 거였겠지. 당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진심이었다는 걸 몰라줘서 미안해. 정말 하나도 허투루 내뱉은 게 없어. 2.바이든에게 그렇게 모든 걸 내줬던 것도, 기시다에게 자존심도 없는 개처럼 설설 기었던 것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어. 처음부터 불법적 방법을 통한 장기독재를 꿈꾸고 있었기에 두 우방의 절대적 지지가 필요했겠지.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밑도 끝도 없이 비굴하게 구는 이를 도와줄 생각이 없었을거야. 아무리 아메리칸 파.. 2024. 12. 10.
출입금지 국힘 지지자들은 여기 오지 마시오. 별것 없는 일상이지만 당신들과 나누긴 싫소. 혼란과 파괴와 배신과 탐욕과 거짓이 흘러넘치는 곳에서나 노시오. 2024. 12. 7.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 대일 햇볕정책을 바라보며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것은 차가운 북풍이 아니라 따스한 햇볕이었다.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보다 인도주의적 원조와 동족애에 바탕한 화해 분위기 조성으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해 평화 통일을 지향하겠다는 것이 김대중 정권의 대표적 대북 정책인 햇볕정책이었고 노무현 정권 때까지 그 기조는 이어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에,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에 김정일을 만나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한발 더 다가선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지만 뒤이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대북 강경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이전까지의 노력은 무위로 돌아갔다. 문재인 정권도 큰 틀에서는 햇볕정책을 계승했고 일정 부분의 성과를 이뤄 전 정권까지 전쟁을 말하던 남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해내기도 했다... 2024. 11. 27.
최악과 최고, 냉탕과 온탕사이 교직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던 몇 년을 울분을 삼키며 견뎠다. 정말 이상한 선생으로 대접받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이들과 애써 말을 섞지 않으려 쩌리로 살아왔다. 그 시절에 써놨던 다이어리를 다시 읽어보니 삭힐 수 없는 분노로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었더라. 삶이 지불해 주는 반대급부인지 올 한 해는 정말 최고의 1년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가는 게 아쉬울 정도. 이런 분위기에서 정년까지 버티는 게 가능한 건가? 에서 이런 분위기라면 정년까지 하는 것도 괜찮겠는데?로 생각이 바뀌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내가 학교에 대한 기대를 많이 내려놓은 것도 있지만 동료들이, 학생들이 너무 좋다. 매년 그냥 빨리 학사일정이 끝나기만을 바랬는데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이 시간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남을 평.. 2024. 11. 24.
디지털 아카이브 속에서 나는 더 행복해졌는가? 잊지 않기 위해, 소식이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펜을 들어 일기와 편지를 쓰던 때가 있었다. 라디오에서 듣고 싶은 노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카세트 플레이어의 녹음 버튼을 눌러 한곡 한곡 모아가던 때가 있었다. 남겨두고 싶은 음악이나 영화를 CD, DVD에 저장하고 네임펜으로 타이틀을 기록하던 때가 있었다. 조악한 음질의, 화질의 그 음악과 영상들이 너무 소중해 몇 번이고 반복해 돌려보곤 했었다. 소중한 데이터가 소실될까 봐 백업본을 몇개나 만들어 놓고서야 안심하곤 했었다. 이젠 애써 기록하거나, 저장하거나, 찾을 필요 없이 제공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대부분의 음악을, 영화를, 기록을, 콘텐츠들을 불러올 수 있다. 더 편해진 건 확실한데 더 행복해졌는지, 내 세계는 더 넓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 2024. 11. 23.
반듯함에 대한 강박 사진 찍을 때 수직과 수평에 집착하는 편이다.  초보 때 수직과 수평을 제대로 잡는연습을 거듭했고, 내공이 조금 쌓이면서 변주를 위해 기울어진 사진을 찍다가, 거기서 한단계를 지나오면서 다시 수직과 수평에 집착하게 됐다. 왠만하면 사진을 기울여 찍지 않는다. 수직, 수평을 잡기 힘든 상황이면 딱 맞아 떨어지는 구도가 만들어질 때까지 시점을 바꾸며 이동한다. 상하좌우의 대칭이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을 좋아하며 주 피사체는 화면의 정중앙에 위치시키는 것들 선호한다. 일반적인 사진 이론에서 화면 중앙에 주제를 배치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여러 시도를 거쳐 그 하지말라는 구성에 정착했다. 키스토닝 현상을 싫어한다. 그래서 틸트쉬프트렌즈를 몇개나 들였다 내보냈다 하고 있다. 화면의 정 중앙에 .. 2024.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