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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진 이후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그것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걱정은 생존이라는 문제 앞에서 의미를 잃는다. 하지만 과도하게 강조되는 비대면 온라인화의 당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필요는 분명하다. 코로나19 이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을거라는 얘기를 공공연히 한다.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지 못하게 만드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온라인화의 진행으로 모든 것을 독점하기 시작한 관련업자들의 헤게모니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가? 나날이 심화되는 양극화를 코로나를 핑계로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닌가? 위기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온라인 인프라 구축과 활용은 어쩔 수 없으나 그것만이 우리가 가야할 유일한 길임을 주입식 교육처럼 강조하는 것은 어떤 목적을 ..

1. 목숨 바쳐가며 독립운동 했더니 광복 이후의 나라는 친일파가 장악하고, 모진 고문에 신음하며 민주화 운동했더니 그 열매는 독재 옹호 세력이 탐식하며, 대통령 수호와 개혁을 바라며 의석을 몰아줬더니 꿀은 사쿠라들이 빨고 있다. 2. 그렇게 아니라고 아니라고 말해도 아파트값 올려줄거라, 경제 살려줄거라는 말에 속아, 형광등 백만개를 켜놓은 듯한 아빠 후광에 속아, 똥인게 확실한 걸 된장인지 찍어먹어 보겠다고 지지하더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게 취미생활인 우리는 외양간에 소가 있으면 그리 마음이 불안한지 항상 풀어주려고 난리를 친다. 3. 그놈이 그놈이라며 아무 관심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을만한 여력이 없기에. 굳이 분류하자면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니면 생존하기 힘든 약자에 속하기에..

누군가가 당신이 하는 작업을, 결과물을, 노력을 우습게 본다면 그들과 연관되지 않으면 된다. 전업이 아닌 아마추어의 특권이 바로 그거다. 왜 쓸데없이 기웃거리며 스트레스를 받고 다른 이에게서 위안을 구하는가? 그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자기들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당신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욕망(명예에 관한 것이든 돈에 관한 것이든)이 훤히 보이는 것이다. 유쾌하지 않은 기분임에도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당신은 이미 그물에 걸려 있으니.... 그들이 당신을 비웃는게, 가볍게 보는게 힘들다면 그들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라. 왜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이건 정말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다.

2011년에 2030 청년작가로 선정되었을때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분께 스펙트럼이 넓은 사진가가 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때의 다짐을 지켜나가고 있는지 고민해봐야겠다.

분명 교육여건은 좋아지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학생들의 자율성과 권리에 대한 보장은 상향 평준화 되었고 교사들의 수준도 그 어려운 임용고사를 통과해 나온 재능있는 사람들 인데다 물리적인 여건 또한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괜찮아졌는데. 왜 학생들의 학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일까? 요근래 만나는 학생들의 수준이 2005년에 처음 교단에서 만난 학생들에 비해 높다고는 (100번 양보해도) 말할 수 없다. 그에 비해 학생들의 자존심은 더할나위 없이 강해져 잘못한 거 하나 지적하기 조차 힘든 지경이다. 사나운 눈빛, 가시 돋힌 말로 덤벼드니까. 교사들이 그들에게 아무 위해도 가할 수 없다는걸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입학시킨 애들이 이미 사회에 나오고 있고 주류 대학생이 되어 있는 상황인데 ..

결국 다시 삶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관계가 어그러지고 삶이 무너져내리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를 확실히 자각하며 바지런하게 하나 하나의 디테일을 챙겨나가야 한다. 다시 나를 다잡으며 어둠의 기저를 명확히 응시하려 한다. 어차피 인생은 언제나 암중모색일 수 밖에 없는 것이므로.

1. 사진. 진입장벽이 무척이나 낮은 취미, 혹은 예술의 영역. 기본 조작법에 약간의 감각만 더해지면 그럴싸한 사진을 찍어내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포토샾의 파워가 더해지면 더더욱 그렇다. 사진만큼 잘하는 사람이 많은 분야도 드물다. 일정 수준에 오른 사람이 넘쳐나는 사진이기에 모두가 예술가가 되고 싶어 한다. 사진으로 무언가를 이루고자 달려든다. 축구를 잘한다고 모두 축구 선수가 되고자 하지 않는다. 노래를 잘한다고 모두 가수가 되고자 하지 않는다. 여타의 많은 분야의 것들을 즐기는 이들이 굳이 그 분야의 프로가 되고자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진은 다르다. 조금 잘찍으면 그것으로 이름을 날려야 하고, 자존심을 세워야 하며 돈도 벌어야 한다. 그것이 당신이 처음 사진을 시작한 이유였는가? 2. 상향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