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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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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금지와 피식대학 영양 비하 논란을 바라보며 1.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해외직구를 규제하겠다고 한다.  못사는 이들에게는 부정식품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던 이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에서  국민의 안전을 이렇게나 살뜰히 챙기니 황송하기 그지 없다.  그 마음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사태도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면 어떨까 싶다.  (오염수 6차 방류를 하는데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보도도 안되고 있는 것 같더라.) '어떤 사이비 노인의 지령을 받았다. KC인증 민영화로 한탕을 노리는 거다.  알리, 테무 등을 막기 위해 서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거다.' 등등의  풍문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진실이 뭔지는 알 수 없으나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자국 사업에 대한 제재에 가만히 있을 중국이 아닐 뿐더러  직구 금지는 한국의 문화적..
학습된 패배감 나이가 들수록 실패가 주는 부정적인 감정을 털고 일어서는 게 힘들어진다. 아니 사실은 나이만큼 쌓인 실패의 경험이 너무 무거워서 그런 걸게다. 또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 슬슬 무너져가는 확신. 여기서 그만두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는 벼랑 끝의 심정. 이런 감정들이 더 짙어지기 전에 뚫고 나가야 할 텐데. 사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머릿속 이미지가 가진 가능성에 매달려 답도 없는 문제를 풀고 있는 건 아닌 건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알고 보면 잘못된 풀이 방식은 아닌 건지. 한 명 한 명 떠나가는 이 바닥에서 마지막까지 뭉그적거리며 탈출할 때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 건지. 이렇게 말해도 결국은 어둠 속을 더듬으며 계속 나아가겠지만.
새직장 아마도 올해 가장 자주 보게될 풍경. 예전의 진주고등학교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2년 전 수능 감독하러 왔을때 이곳에서 근무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교실 책상 정리하다가 셀프컷. 시작하는 느낌은 참 좋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서 한잔. 살짝 취한다.
건국전쟁이라구요? 그래서 여러분 국사책은 한번 읽어봤어요? 안읽어봤어요? 그래서 이승만이 국제연맹에 조선에 대한 위임통치 청원 했어요? 안했어요?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하다 각종 삽질과 갑질로 탄핵됐어요? 안됐어요? 정읍발언으로 남북 분단의 시작점을 열었어요? 안열었어요? 반민특위 방해로 친일파들 살려줬어요? 안살려줬어요? 북한의 남침 대비 제대로 했어요? 안했어요? 한강철교 폭파하고 도망갔어요? 안갔어요? 부산정치파동 일으켰어요? 안일으켰어요? 발췌개헌했어요? 안했어요? 사사오입 개헌 했어요? 안했어요? 315부정선거했어요? 안했어요? 419로 쫓겨났어요? 안쫓겨났어요? 이상의 내용이 교과서에 있는 거 알아요? 몰라요? 학교 다닐때 국사책은 한번 읽어봤어요? 안 읽어봤어요? 역사를 영화보고 배워요? 역사책 보고 배워요?
도긴개긴 예의 바른 척하며 무례한 인간들이나 무례함을 솔직함으로 착각하는 인간들이나 재수 없긴 매한가지. 정말 안 엮이고 싶은데 왜 이리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걸까. 진짜 싫다. 나는 할 말이 없고 지적할 게 없어서 이러고 있는 줄 아는 모양이지? 선 넘지 말고 적당히들 해라. 정말 보자 보자 하니까. 싸우기 귀찮고 고쳐볼 가치도 못 느껴서 그냥 웅크리고 있으니 아예 머저리 취급을 하는구먼.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제발.
이것은 의미 없는 아우성 스피커가 많아져봐야 뭐하나. 의미없는 아우성만 치고 있을 뿐인데. 떠있는 달을 보라고 가르키지도 않으면서 그것에 대한 말만하고 있는데. 연대라는 이름의 사자후는 불가능해진 세상인데.
어쩌다 각자도생 1. 예전에는 전근 온 사람은 적응부터 하라고 중요하고 난도 높은 업무는 원래 있던 사람에게 맡기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다들 기피하는 업무를 새로 온 사람에게 맡기는게 관례인 양 굳어가는 것 같다. 사경을 헤매다 학교로 돌아온 사람에게 배려는 커녕 정상 컨디션으로 생각하고 업무 시키는 모습도 참 보기 그렇고. 학교 문화가 이 지경이 됐는데 학생들에게 배려와 나눔을 가르치는게 가당키나 하겠나. 그냥 각자도생이다. 어디나 다 그렇다. 2. 어디든 잘하는 곳은 모든 일을 짧고 간단하게 정리한다. 며칠씩 불러서 불필요하게 진 빼는 곳 치고 제대로 돌아가는 겨우는 못 봤다. 장황하다 = 혀가 길다. 결국 핵심은 없고 겉만 챙긴다는 뜻이 된다. 3. 내 얘기 아니다. 오해하지 마라.
바리케이트에 갇힌 소녀상을 바라보며 지키려는 건지 가두려는 건지 알 수 없는. 우리가 지켜왔던 모든 가치가 무너지는 시대. 그 대가는 무척이나 쓰디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