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382 무용한 것들 무용한 것들. 그러나 나를 기쁘게 해 주는 것들 예스24 북레스트. 알라딘 책받침대. 각도와 커브 만년필 거치대. 2025. 2. 11. 돋보기 동그랑땡 청하 농협 갔다가 돋보기를 써봤다. 아직 50대, 60대, 70대용 돋보기를 쓸 때는 아니라는걸 경험으로 인지한 후 기분이 좋아졌다.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동그랑땡 안주에 청하를 마신다. 입춘도 지났건만 혹한의 기세는 쉬이 꺾이지 않는다. 시스템창호의 단열력에 감탄하며 따땃한 햇살 아래 알딸딸하게 취해 아무렇지도 않은 하루를 마무리 한다. 내일도 아무렇지도 않길. 간간히 발생하고 있는 생활기록부 정정요청 메시지를 받는 족족 처리하며 원격업무의 시스템의 위대함을 느낀다. 비록 오탈자 하나 제대로 못잡아 내는 이름만 AI인 나이스지만 큰 오류는 없이 돌아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전 버젼에 비해 대체 뭐가 나아졌는가는 전국 모든 교사들이 가진 의문이겠지? 나 혼자만 이런 생각하는거 아니죠? 2025. 2. 10.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밀러타임, 원모어타임 요몇년새 생맥주 바람이 불어 통영 같은 작은 동네에서도 어렵지 않게 마실 수 있게 됐지만 몇 년 전에는 이곳 밀러 타임 빼고는 제대로 된 생맥주 파는 곳이 거의 없었다. 통영에서 사람 만날 일이 전혀 없다시피 한 내가 아주 가끔 타인과 술을 마셔야 할 때 들리던 곳이었데 직장 후배가 이곳이 궁금하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말 나오자마자 달렸다. 사실 후배라기보다는 동료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 의지가 되는 친구들이다. 무진장 추웠던 저녁 그들과 생맥을 꺾으며 나눴던 시시콜콜한 얘기들은 시간이 지나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퀸이나 만토바 같은 올드펍에서 3000CC랑 돈가스 안주시켜 놓고 아무 영양가 없던 대화를 한없이 진지하게 나눴던 대학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한 착각이 잠시 들.. 2025. 2. 9. 나의 진주 - 혹한 속의 진주 카츠 카키 스폐셜, 진주문고카페 진주커피, JPNT 2월 정기 모임 오름레스토랑, 빙그레포차 봄방학 하던 날 진주. 모처럼 JPNT 모임이 있어서 방학식 하고 바로 차를 몰고 달렸다. 진주 오자마자 반겨주는 아름다운 현수막. 진짜 아름답다. 어떤 의미에서는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의 현대적 예시를 제대로 보여준다.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살아있는 학습 자료가 될 것 같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혼란을 막겠습니다는 글 걸었던 이들은 다 경질됐나 보다. 진주성 인근에 새로 생긴 일식 카츠집이 있길래 다녀왔다. 카츠 카키. 카키가 일본어로 굴이라 굴튀김도 팔 줄 알았는데 메뉴에 없었다(아니 뭐 아쉬웠다는건 아니고. 굴은 원래 싫어하니까. 카키라는 말의 어감이 참 귀엽고 예뻐서 싫어하는 굴도 맛있게 느껴지는.). 상로스카츠를 먹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늦어 품절. 스페셜을 .. 2025. 2. 8. 2년만의 폰 교체 갤럭시 S25 울트라 갤럭시 S25 사전예약이 핫해서 얼떨결에 동참했다. 아이폰 SE4를 기다렸다가 갈아타려고 했는데 삼성이 힘들다고 하도 언론플레이를 해서 물산장려운동정신으로(하지만 악덕기업주만 배불리는 결과를 낳겠지.). 국내 제품도 엑시노스가 아니라 퀄컴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데다 사전 예약 때는 더블스토리지 행사를 진행해서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었다. S25 기본형에서 울트라로 예약 변경을 해서 2월 말에나 수령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검은색 선택했다 포기한 예약자가 있어 바로 받았다. 전체가 다 검정인 제트블랙은 삼성샵 한정 1테라만 적용되고 일반 검정은 테두리 티타늄 부위의 노란끼가 살짝 아재스러운 느낌이라 인기가 없는 듯 ㅋ(하지만 나는 아재니까.). 실제품을 손에 들어보니 너무 거대해서 S25 기본형으로 할걸 그랬.. 2025. 2. 6. 히타치노네스트 유즈라거, 파 이스트 화이트 히타치노네스트 맥주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유즈라거. 통영에는 안 팔아서 진주 갈 때 가끔 사 옴(갤러리아백화점). 이마트에서 히타치노네스트 화이트에일은 현지화시켰는데 다른 라인업은 그럴 생각이 없나 보다. 하위 호환이라도 좀 싼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파 이스트 화이트. 참 좋아라하는 카구아를 만든 파이스트 브루잉 컴퍼니에서 만든 세종이다. 시트러스 향이 매력적이며 부드럽다. 이것도 통영에서는 못 구하고 진주 갈 때 사 오는 갤러리아 백화점 특산물. 다원 배길효 원장님께서 전용 테쿠잔을 주셔서 잘 쓰고 있다. 세종은 프랑스어로 계절이라는 뜻을 가진 맥주. 농가에서 농번기에 마시기 위해 만들었다는 우리나라로 치면 막걸리 격이라고 한다. Democratizing Beer! 라는 라벨 문구.. 2025. 2. 4. 오늘의 길냥이 - 아람이 만두 페어 아람이랑 만두. 언제부턴가 둘이 사이가 좋아보이더니 한 상자 안에서 꽁냥꽁냥하고 있다. 날이 추워지니 상자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하네. 원래는 봄이랑 만두가 한쌍이었는데 뒤에 들어온 아람이가 봄이를 밀어내버렸다. 근데 봄이, 아람이, 만두 셋다 수컷이다. 쟤들의 사랑은 인간의 기준으로 가늠할 수 없는 듯. 전부 중성화당했으니 성별 구분은 의미가 없나? 2025. 2. 3. 칼리타웨이브 츠바메 185 오랜만에 홈카페에 도구에 돈 썼음. 칼리타 웨이브 츠바메. 솔직히 칼리타 웨이브 일반 모델이랑 어느 정도의 추출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츠바메 단지에서 용접없이 정교한 조립만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라 구입했음. 써보니 물빠짐이 빨라서 좋긴 하다. 커피맛도 다른 드리퍼 쓸때보다 좀 더 선명해진 것 같고. 위스키 글라스에 마시려다가 소반에 어울리는 잔으로 변경. 이런 무용한 짓을 하는게 홈카페의 미덕이므로. 2025. 2. 2. 나의 진주 - 로스팅웨어, 왕짜 딤섬, 밀레다임커피 산청 호국원에 처외할아버지 할머니 성묘 다녀오다가 진주에 들렀다. 신호 대기 중에 만난 라이더의 뒷모습이 멋져서 한컷. 한 3년만에 로스팅웨어에 들러봤는데.... 필터커피가 아주 실망스러웠다. 진주에서 커피 좀 한다고 소문난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커피가 아쉬웠으니 다른걸 하나라도 건져와야겠다 싶어서 처가 사람들 단체 사진 한 장. 진주 시내 돌아다니다가 봐뒀던 새로 생긴 딤섬가게. 무난한 맛. 오가며 간식으로 딤섬 한 접시 먹기 딱 좋았다. 진주 가면 가끔 가게 될 듯. 진주에서 꽤 유명하다는 밀레다임커피. 나는 처음 가봤다.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에 있는데 진주 사모님들 백화점 갔다가 들리는 사랑방 같은 곳으로 보였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듯 했는데 커피 맛에 대한 자부.. 2025. 2. 1. 항구성 욕망을 투영한 물건에 항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관리에서 오는 번뇌를 털어내기 위해서는 소유물을 줄이며 살아가야 한다. 새 카메라, 새 렌즈를 사봐야 그 순간 바로 헌 것이 된다. 아무리 깨끗하게 써도 새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장비를 아끼느라 사진을 찍지 못한다면 본말이 전도된다. 새 버젼의 제품은 끝도 없이 만들어지니 어떻게든 버티며 계속 갈아 타봐야 결국은 낙오의 순간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이 지긋지긋한 장비병,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까? 2025. 1. 31. 오늘의 길냥이 - 강한 아람이 2년 넘게 함께 했던 동료 길냥이가 사라졌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냥생을 살아간다. 강한 길냥이가 살아남는게 아니고 살아남은 길냥이가 강한거라면 봄이보다는 아람이가 더 강했나보다. 103동에 남은 만두와 아람이가 오래 오래 살아남기를 바란다. 이 녀석들마저 사라지면 많이 쓸쓸할 것 같다. 우리 동네 고양이 활동가 님들은 고양이를 색깔로 구분한다. 흰색 미야, 노랑 미야, 얼룩미야.... 비슷한 색은 어떻게 구분해서 부르는지 모르겠다. 2025. 1. 30. 막잔과 첫잔 작년의 마지막 잔. 넘쳐났던 혼란과 슬픔과 불의를 끊어내기 위해 한잔. 올해의 첫잔. 숨 죽이고 있던 질서와 기쁨과 정의가 흘러넘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잔. 무엇보다 높은 이상이 시궁창에 쳐박히지 않고 더없이 빛나기를 바라며. 2025. 1. 29. 설연휴 진주 - 칠암동 처프트, 엘리멘트브루, 진주탭룸 설 연휴라고 진주 넘어가서 어머니랑 식사. 진주집 근처 처프트에서 부채살스테이크와 파스타, 라자냐, 코나 빅웨이브 한잔. 이 집은 파스타보다 스테이크가 가성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무렵에 우연히 현승민샘을 만남. 깜짝 놀랐음. 대목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던 진주 시내. 날이 추워서 오래 돌아다니지 못하고 엘리멘트브루에서 필터커피 한잔. 여기는 맛이나 분위기보다는 분위기가 좋아 가끔 찾는 곳. 아무렇지 않게 놓여져 있는 책을 아무렇지도 않게 뒤적이다 보니 한시간이 훌쩍. 와이프랑은 처음 간 진주탭룸. 원래 명절이라고 진주오면 다원가는게 코스였으나 이날은 쉬는 날이라 이곳으로. 오랜만에 과일향 가득한 IPA 마시니 참 좋았더랬다(베티붑 테일즈 DDH NE IPA). 그래도 .. 2025. 1. 28. 주말 - 불금 대패삼겹과 한맥, 대기질 좋았던 날 엘엔칸토 핑크버번 레드베리스, 위스키봉봉, S25 사전예약 대학 시절 경대 후문에 있던 우리엄마식당에서 처음 대패삼겹살을 맛보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었다. 이후로 그것보다 비싸고 맛있는걸 많이 먹었지만 그 맛이 잊혀지지가 않아 가끔 대패삼겹살을 먹으러 가곤 한다. 불경기에 잘팔리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집앞 대패삼겹살집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 중이다. 근데 먹고 나서 생각해보니 딱히 가격이 저렴한 건 아닌듯. 계산할 때 보면 일반 고기집에서 먹은거랑 별반 차이가 없다. 몸이 안좋아서 일주일간 금주하다가 마신 맥주. 켈리를 마셔야 했는데 1000원 할인에 속아서 한맥마시고 실망. 일주일만의 음주는 드라마틱하게 맛있어야 하는데 그저 그랬다. 불판 위에 있던거 싸그리 모아서 마무리 볶음밥. 내가 밥 하나는 기가 막히게 볶는다. 토요일 아침에 보.. 2025. 1. 26. 부산 - 보수동책방골목, 광복동 종각집, 아인스크레페, 광복동 12시 엘 엔칸토 레드 핑크 버번 레드 베리스, 부평깡통시장 중앙카메라 핫셀블라드 500CM 수리 날이 좀 따뜻해진다 싶더니 일주일 내내 미세먼지가 극악의 수준. 더러운 정국 상황, 떨어지지 않는 감기와 맞물려 심해에 잠긴듯한 기분으로 며칠을 보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너무 싫었지만 와이프 부산대학병원 검진이 잡혀 있어 아침 일찍 차를 몰고 거가 대교를 넘었다. 창밖으로 느껴지는 공기가 정말 끈적끈적하게 느껴졌다. 와이프 진료보는 동안 부산대병원 인근에 있는 보수동 책방 골목을 계속 걸으며 식상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저 그런 사진이지만 그래도 셔터를 눌렀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역시 사진은 내게 숨과 같다. 딱히 맛집 찾아다닐 기분도 아니었던지라 몇년동안 가봐야지 하면서 단 한 번도 들리지 않았던 종각집에서 새우튀김가락국수와 김초밥을 먹었다. 요즘 기준으로.. 2025. 1. 25. 길항하는 가치 - 버려진 순간들3 2025. 1. 24. 이전 1 2 3 4 ··· 4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