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419 정치도 경제도 레트로 마트에서 반값 할인으로 사 온 광어회에 조니워커 블랙을 마시며, 케네디홀에서 레트로를 넘어 올드한 스타일의 돈가스를 먹으며 마음 한켠이 무거워졌다. 이런 것들을 먹는 게 기억에 남을 정도로 대단한 일이 되는 세상으로 돌아가는 건 아닌지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서. 그 귀한 광어회, 그 귀한 양주, 그 귀한 돈가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먹던 시절이 있었다고 추억하게 되는 건 아닌지 싶어서. 응답하라 1988, 폭싹 속았수다 등을 보며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즐길 수 있는 건 그것이 드라마라는걸 알고 있기 떄문이다.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시련과 그 해소 과정은 극적이지도 아름답지도 못하니까. 정치도 경제도 레트로 열풍에 편성해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두렵다. 2025. 4. 1. 후지 GFX100S, GF20-35F4, GF63mm F2.8, GF 100-200 F5.6, 미타콘 80mm F1.6, 리코 GR3X 핫셀블라드 907X CFVII50C를 보내고 헛헛한 마음을 달래던 중 후지 GFX100S의 가격이 매우 착하게 형성되어 있길래 잠시 써볼 마음으로 영입했다. 근데 1억 200만 화소의 중형 디지털카메라가 만들어주는 결과물이 놀랄 만큼 좋았다. 후지의 기본 색감은 내 기준에서 너무 강렬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그래서 필름 시뮬레이션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걸 감안하고라도 계속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같은 중형이지만 5000만 화소의 GFX50R, CFVII50C의 사진은 소니 A7R4, A7CR, A7R5 등 6000천만 화소대의 35판형 풀프레임 카메라의 것을 압살하는 화질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1억 화소라고 뭐 그리 드라마틱하게 다르겠나 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딱 맞는 도수의 안경을 새로.. 2025. 3. 31. 늦어지는 벚꽃, 지연되는 정의 벚꽃 개화가 작년보다 확연히 늦다. 정의 실현이 지연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상황 같다. 목련이 만개할 때쯤 모든 게 정리되어 있을 거라는 애초의 예상은 처참히 빗나갔지만 벚꽃 지기 전에는 끝나있으리라는 기대에 기대어 실망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마음을 추슬러본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뇌내망상이 끝도 없이 반복된다.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되는 것일까? 미래에 대한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내가 사회인이 된 후에도 숱한 위기가 나라를 덮쳐왔었지만 이번만큼 심각한 스트레스를 줬던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작금의 사태는 국가의 근간을 흔들어 버린 일이다. 우리가 정의에 기반한 법치 국가에 살고 있다는 신뢰를 무너뜨려 버린 것이다. 이미.. 2025. 3. 28.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아는어부X샌드위치 봉수골을 지나가다 빌레트의 부엌 건물이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있어서 유심히 쳐다보니 아는어부X샌드위치 팝업스토어가 오픈한다고 붙어있었다. 날짜는 3월 27일 바로 오늘. 완전 처음 보는 식당이었지만 통영 한구석에서 오픈한 팝업스토어가 신기해 보여 발길이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했다. 화이트와 블루를 테마컬러로 해서 꾸며진 공간에 세워진 키오스크에서 주력 메뉴로 보이는 피쉬앤칩스 비슷한 느낌의 바게트 샌드위치 하프 사이즈(?)를 시켰다. 부드러운 바게트(바게트 식감 정말 싫어하는데 여긴 괜찮았다.) 사이에 들어간 흰살생선 튀김은 꽤 수준이 높았고 달걀샐러드를 조금 더 많이 넣어줬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이 있었으나 가격이 가격이니 납득할만했다. 피쉬앤칩스 메뉴를 따로 만들어 생맥주와 함께 팔면 꽤 괜찮을 것 같.. 2025. 3. 27. 나의 진주 - 리코 GR3X 노출 보정 만한 GR3X 기본 세팅 사진들. GR1, GR2의 색감을 이어받은 듯 하면서도 또 다른. 올드한 느낌은 맞는데 이전 버젼에 비해 매끄럽게 조율됐다. 흑백 전용으로만 사용했던 GR1, 2와 다르게 컬러도 자주 사용할 듯. 쨍하게 맑은 날 대낮에 이거 하나 들고 사진 찍으러 나가면 괜찮은 사진 많이 건져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드는걸 보니 모두가 칭찬하듯 스트릿 사진에는 이만한게 없는 것 같다. 작고 가벼운 카메라로 찍을 때만 느껴지는 특유의 감각이 있는데(이건 핸드폰하고는 확실히 다름.) 그게 확연히 느껴지더라. 진주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현 시국에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막장 드라마가 빨리 끝을 맞이해 우리 삶도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진주 북경장에 모여 짜장면을 먹고 .. 2025. 3. 27. 멸절을 앞두고 해가 탁한 붉은 빛으로 쇠하고 희미한 달은 어둠을 밝히지 못하니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친애하며 경멸하는 동지들과 함께 멸망을 향한 걸음을 재촉하네. 천길 낭떠러지 정도라면 함께이니 기꺼울 것이나 바닥이 없는 심연, 꺼지지 않는 불길이 기다리고 있는 저 앞은 함께라도 두렵기 그지 없소. 멈출 수 없는 이 걸음을 쓴웃음 지으며 내딛네. 차라리 그대처럼 눈이라도 멀었으면. 2025. 3. 24. 주말 - 서피랑국수, 포지티브통영, 타베루, 강구앙드링크 추성훈스테이크, 산청호국원, 한빈갈비, 진주 미들링, 브레빌870 마지막 아포가토, 산토리 프리미엄몰츠 살얼음맥주 개학하고 나니 바빠서 서피랑 국수도 참 오랜만. 면이 좀 불어서 아쉬웠으나 그건 또 그것대로 매력이 있었음. 6000원에 이만큼 군더더기 없고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이젠 얼마 없을 것. 포지티브스 통영에서 바닐라오레마시며 오닉스팔마2로 독서. 음료나 디저트 맛 때문이 아니라 공간이 주는 안정감 때문에 가끔 생각나는 곳. 관광객의 마음으로 강구안의 밤을 즐기러 나감. 낮보다는 밤이 아름다운 곳. 타베루에서 3만원짜리 일식코스. 가격대에 딱 맞춘 재료를 요리사의 실력으로 커버. 가볍게 한잔하기 딱 좋은 구성. 그러나 재료 자체의 신선한 맛을 좋아하는 정통 일식 마니아라면 많이 아쉬울. 그냥 집에 들어가려다 양이 조금 모자라서 강구앙 드링크에서 생맥 한잔. 한맥 병맥은 싫어하.. 2025. 3. 23. 산청 시천면 산불 산청 갔다가 진주에 잠시 들렀는데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거의 잡힌 줄 알았던 시천면 산불이 다시 번져 진주 하늘까지 영향을 받은 거였다. 연기와 미세먼지에 가린 태양이 붉게 빛나는 것이 세상 마지막날의 모습인양 공포스러웠다. 봄마다 강원도 산불 소식은 자주 접했지만 지리산에서 이 정도 규모의 불이 난 건 거의 처음 본 듯. 불이 계속 번져 사상자가 4명이나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니 2000년 봄 군생활 중 삼척지역 산불 진압에 투입 됐을 때 소대 전체가 불길에 고립되서 어버버 거리다 산을 뛰다시피 넘어 탈출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어찌나 놀라고 힘들었던지 평지에 이르러서는 주저앉아 헛구역질까지 했었더랬다. 불 속에서 돌아가신 분들은 얼마나 무섭고 괴로웠을까.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더이상의 피해없이.. 2025. 3. 22. 새와 고양이와 개와 세상 내용없이 화려하기만한 말들이 세상을 이리 만들었다. 넘쳐나는 공허한 이미지들이 세상을 이리 만들었다. 2025. 3. 22. 대한민국을 굽어 살피소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도움을 바래야하건만. 지금 할 수 있는게 기도 밖에 없습니다. 하느님, 대한민국을 굽어 살피소서. 정의로운 판단을 해야할 이들이 제발 한순간 만이라도 정의롭게 하소서. 멸망을 향해 걸어가는 그 걸음을 멈출 수는 없겠으나 당장 눈 앞에 있는 낭떠러지는 피하게 하소서. 2025. 3. 21. 목련이 피는 계절 교정의 목련이 꽃샘 추위를 뚫고 나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월 3일 이후 이상한 모습으로 지속되고 있는 심리적 겨울도 이제 좀 끝났으면 한다. 목련 꽃이 만개할 며칠 뒤에는 모든 일이 정리되어 있길 간절히 바란다. 2025. 3. 19. GFX용 중이광학(중일광학) 미타콘 SPEED MASTER 80mm F1.6 중일광학인지 중이광학인지 쥬이치 광학인지 미타콘인지 부르는 명칭이 다 달라서 뭐라 해야 할지 모호한 회사의 제품. 이미지 서클이 큰 35mm 판형 렌즈를 마운트만 바꿔놓은게 아니라 처음부터 크롭 중형 카메라에 맞게 설계된 렌즈다. 국내보다 관세 내는 게 더 싸서 알리에서 구매했고 2주 정도 만에 받았다. 뽁뽁이 포장도 하나 없이 딱 맞는 박스에 넣어 보내서 식겁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원래 패키지가 하드 케이스라 렌즈 자체에는 아무 이상도 없었다. 레자 커버까지 씌워 나름 고급스 러워서 만족. 풀 메탈 소재로 만들어진 렌즈 본품은 꽤 묵직하다. 그래도 이게 이 라인업의 전작들에 비해서는 가벼워진거라고. 마감도 조작감도 꽤 훌륭한 편. 조리개는 무단이고 초점링은 살짝 빡빡한 편이다. 이너 포커스는 아.. 2025. 3. 17. 오닉스팔마2 이북리더 드디어 오닉스팔마2를 구입. 1. 작년에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칭송하고 있길래 너무 궁금했음. 중국 제품이 얼마나 좋길래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였을까?하는 호기심에 너무 갖고 싶었는데 이래 저래 지른게 많아 숨만 쉬고 있다가 성과급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 와이프에게 읍소해 겨우 구입. 2. 부정적인 세상사를 너무 많이 알게되니 정신 건강이 격하게 나빠진데다 무엇보다 눈이 안좋아지는게 확연히 느껴져 핸드폰을 멀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구매의 중요 원인이었음. 이 제품을 사고 나서 확실히 핸드폰 보는 시간이 줄었음. 간단한 검색은 이 제품으로도 가능해서 핸드폰은 그냥 두고 있음. 장기적으로는 카톡도 여기로 옮겨서 통화와 문자 이외의 핸드폰 사용량을 계속 줄여나갈 생각. 3. 정식 수입처에서 구입.. 2025. 3. 15. 금요일은 치팅데이 - 각시왕족발 보족세트, 아사히맥주, 버번위스키 오랜만에 고3담임 맡아서 매일 20시 넘어 집에 도착했는데(어제는 내가 전담하는 날이라 22시 30분. 이젠 체력이 떨어져서 야자감독도 힘들더라.) 오늘은 금요일이라고 모처럼 칼퇴근. 별달리 즐거운 일도 없는데 그냥 퇴근 시간 맞춰 집에 가는 것만으로도 이리 행복하다니 해떨어지기 전에 퇴근하는건 실로 좋은 일이구나 싶었다. 당연한 듯 누리던 것을 박탈당하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않게 되는법. 가족이 모두 모여 밥 먹는 것도 오랜만이라 통영 야식계의 최고 가성비 각시족발의 보족세트를 주문했다. 아사히 맥주 한캔, 버번위스키 한잔 마시고 나니 적당히 알딸딸해서 좋았다. 일주일간 함께 고생한 동료들(다른 담임들은 맨날 22시 다되서야 퇴근했던 것 같은데 대단하다 싶다.), 학생들 모두 주말 푹쉬고 재충전 잘.. 2025. 3. 14. 모모스커피 봄 시즈널블렌드 뉴사운드 모모스커피의 2025년 봄 시즈널 블렌드 뉴사운드. 커피가 떨어져서 모모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시의적절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바로 구매, 퇴근하고 저녁 늦게 한잔 내려마셔 봤는데 커피 테이스터들이 꽃향이라고 부르는 향미와 함께 커피다운 첫맛이 느껴지고 뒤이어 은은한 산미가 받쳐주는 조화로움이 좋았다. 모모스만큼 중견업체로서의 안정감과 스페셜티 카페의 개성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곳도 드물 듯. 오랜만의 3학년 담임, 그리고 새 학기초의 정신없음이 더해져 커피 한잔 제대로 내려마실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요즘은 그게 오히려 다행이지 싶다. 딴생각할 겨를이 없는 게 극우들이 행하고 있는 정신공격에 대한 방어기제가 되어주고 있기에. 나라꼴이 말도 못 할 정도로 엉망이다. 이육사의 절정을 읽으며 어지러운 .. 2025. 3. 12. My wife -GFX100S의 인물 사진 예상했던대로 여기에 올리는 리사이즈본으로는 카메라에서 원본 사진을 옮겨 모니터로 봤을 때의 그 '헉!' 하며 놀랄 정도였던 생동감이 전해지지 않는다. 전시는 관심 밖이니 대형 인화는 의미가 없고 출판에서도 왠만한 대형 판본이 아니면 불필요할 해상력, 누구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할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억화소 중형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한 자기만족. 제일 중요한건 내 사진의 제1 소비자인 내가 행복함을 느끼는 거니까. 2025. 3. 10. 이전 1 2 3 4 ··· 4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