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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이번에 출시된 알트드로우와 기존에 갖고 있던 에버드로우를 함께 찍어봤습니다. 둘다 정말 괜찮은 샤프이지만 저는 알트드로우가 조금 더 맘에 듭니다. 에버드로우보다 훨씬 무거운데 잡았을 때 피로감은 덜한 것 같아요. 아마 이 샤프의 무게 중심 설계가 저랑 잘맞는 모양입니다. (샤프로 오래 필기할 일은 없는 사람이라 가벼운 것보다는 묵직함이 느껴지는 제품을 선호합니다.) 알트드로우의 노브쪽 유격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저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더라구요. 선단 쪽 유격은 제 기준에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구요. 단단한 필감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예요. 로렛 가공 그립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봅니다. 손에 촥 달라붙는 느낌이 참 좋네요. 도색된 로렛 그립을 싫어했던건가..
한철 입을 바람막이 치곤 (내 기준에서) 가격이 좀 비쌌지만 요즘 저의 추구미인 까슬 까슬 여름 이불 질감에 딱 부합하는 옷이라 눈물을 머금고 구입했어요.(사실은 와이프님하께서 사주셨습니다) 예전에는 나이드신 분들 이런 느낌을 옷을 입고다니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요즘 저를 보는 젊은이들의 시선이 그렇겠죠. 세월은 모두에게 동등하게 원점 타격을 합니다. 도저히 피해갈 수 없어요. 육체도 정신도 모두! 어이 거기, 비웃고 있는 젊은이 당신도 멀지 않았어.영포티, 늙ㅋㅋ 다음에 어떤 단어들이 등장할지 기대해보자구.그게 바로 당신들 호칭이야 ㅋ
매년 여름을 보내는 아쉬움을 참아내는 게 쉽지 않긴 했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여느 때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심했다. 7월부터 2개월은 2배속 감기를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체감 속도가 빨라 매 순간 의아함을 느끼고 있었다.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빨리 간다'는 상투적인 문구를 올해 내내 반복해서 내뱉었다. 이 여름이 지나가는 것이 내 인생의 절정을 지나 사위어가는 시점과 겹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관자놀이 부근에 붙어 떠나지 않았다. 그에 맞춰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은 내 옆에 붙어 불운을 막아내던 어떤 가호가 서서히 무너져간다는 불안을 품게 했다.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는데,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데, 내려놓는 법을 전혀 배우지 않았고 내려놓고 싶은 마음조차 없는데 시간이 계속 재..
집 근처에 온담이라는 식당이 생겼는데 꽤 맘에 들어 두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직접 구워주는 고기 퀄도, 사이드 메뉴도 괜찮고 직원들 친절하고 무엇보다 기린 생맥주를 팔아서 좋아요.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2학년 학생이 알바 중인데 웬만하면 학생이 알바하는 가게는 피하지만 이 녀석은 애가 워낙 착하고 잘해서 식사 내내 마음이 편하더군요. 진주 류센소에서 돈코츠 라멘을 먹었어요. 다찌 자리에는 저 포함해서 각각 혼자온 3인이 앉아 있었는데 다같이 국물을 들이키고 동시에 크으으으하는 감탄사를 내뱉어서 서로 깜짝 놀라며 웃었습니다. 저분들도 전날 술 한잔씩 하셨나 봐요. 진주박물관에 들러 나의 인생 박물관을 관람했어요. 추천할만한 전시, 진주에 사시는 분들, 들릴 일정이 있는 분들은 꼭 보러 가시길..
진주에서의 아침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을 때 평거동 케빈커피로스터스에 갑니다. 필터커피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괜찮아요. 매장이 넓고 개방감이 있어 앉아있으면 맘이 편해집니다. 여기서 시간 보내다 진주문고 오픈 시간에 들러 책 좀 보다가 일 보러 가는 게 제가 좋아하는 루틴 중 하나입니다. 평소에 잘 가지 않는 평거동 스시쿄우다이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그동안 너무 익숙한 곳만 갔나 싶어서요. 여기 고등어봉초밥이 꽤 괜찮습니다. 비린맛이 정말 하나도 없어요. 접객도 참 친절하구요. 경상국립대 정문 근처에 생긴 신상 카페 매테리얼스튜디오에도 들렀어요. 앞서 두번 시도했다가 한 번은 휴일을 챙기지 못해서 또 한 번은 사장님이 외국 출장 가서 실패했어요. 삼세번은 시도해 주는 게 강호의 도리라 두근두근하면..
고성으로 출퇴근 하던 시절엔 가을만 되면 일상처럼 만났던 풍경인데 오랜만에 보니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네요. 뭐든 잃어버리고 나서, 내것이 아닌게 되고 나서야 좋아보이는 법이죠. 언젠가 통영을 떠나 살게되면 이 동네의 풍경도 다른 모습으로 보이겠지요? 현지인도, 타지인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에서 바라보는 통영의 풍경은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익숙한 아름다움보다 낯설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이젠 좀 편안해질때도 된 것 같은데...
기분전환하려고 당일치기 부산 여행을 다녀왔어요. 1.엄청 유명한데 한번도 안가봤던 수변최고돼지국밥을 드디어 클리어했습니다. 9시에 도착해 웨이팅 5번, 한 20분 기다렸다가 들어갔어요. 잡미 하나 없이 깔끔한 곰탕같은 돼지국밥의 트렌드를 그대로 보여주더라구요. 괜찮았지만 두번은 안가도 될 것 같아요. 여기서는 다른 메뉴 시키지 말고 그냥 국밥드세요. 순대나 수육에서는 여기만의 특색이나 엄청난 맛을 느끼진 못했어요.2.아침 먹고 히떼 가서 커피 마시려다가 전포에서 광안으로 옮긴 이후에는 안가본 베르크가 생각나서 방향을 틀었어요. 전포에 있을 때는 약간 성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엄청 순한 느낌으로 변했더라구요. 여기 커피는 여전히 저랑 좀 안맞는. 바닷가에서 거리도 더 멀어서 다음부터는 다시 히떼로 갈 것 ..
어린 시절의 와이프가 우뢰매를 봤다던 그곳, 통영 토박이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장소인 포트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진주의 동명아트홀과 비슷한 규모의 단관극장이예요. 2000년대 중반 문을 닫을 당시의 주인이 지금까지 소유권을 갖고 있다가 통영시에서 운영했던 문화기획자과정을 이수한 어떤 분이 설득해 며칠간 개방이 된 모양입니다. 근처를 돌아다닐 때마다 독특한 외관을 보며 내부는 어떨까 궁금해하곤 했는데 실제로 들어가 보니 기대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라 아쉽더라구요. 물론 이건 이 장소를 피사체로만 대하는 타지인의 감상일 뿐이고 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자라난 지역민들에게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겠죠. 단관 극장들을 대체하며 한 시절을 풍미한 멀티플렉스는 넷플릭스 등의 OTT에 밀리는 상황, 통영..
두말할 필요 없는 패리쉬 고스트인더머신. 탭룸에서 생맥주로도 마셔봤는데 솔직히 차이는 모르겠다. 그냥 둘 다 맛있더라.
생일인데 그냥 들어가긴 그래서 오랜만에 바이사이드. 들어가는데 사장님께서 너무 왜 이리 오랜만에 오셨냐면서 손을 잡아주셔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내가 통영 어디서 이런 환대를 받아보겠는가? 가볍게 한잔 하려고 빅웨이브 한 병을 시켰더니 언제나처럼 맥주보다 더 푸짐한 한상, 너무 맛있는 커피까지 내주시며 해주시는 전매 특허 그 멘트 '천천히 즐기세요.' 정말 너무 위로가 되는 순간이었다. 들리기 참 잘했다. 힘 빠지는 일주일, 쓸쓸한 생일이었는데 특별한 사람이 된 양 기세 충전 제대로 하고 나왔다. 성경 필사용 잉크가 다 떨어져서 셀프 생일 선물겸 구입한 글입다의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 잉크와 펜레스트, 이로시주쿠 송로. 제자들이 준비해준 생일 선물 민음사빵. 이틀 전부터 냉장고에 이게 있길래 이 ..
나 개인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워낙 많은 일이 몰아쳤던 일주일이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다 내 부덕의 소치이고 인간적으로 부족했던 면들로 인한 벌이니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려고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이루게 하시고 할 수 없는 것들은 미련을 갖지 말고 포기하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입에 달고 마음을 내려놓으려 했다. 근데 아직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은 자식 문제는 그냥 넘어갈게 아니라 부모가 대신 싸워줘야 하지 않겠는가? 어쩔 수 없이 마주치기 싫은 사람들, 가기 싫은 장소, 처하기 싫은 상황 속으로 걸어 들어가려 한다.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헤쳐나올 수 있기를.
와이프의 생일 선물 건담 면도기. 2020년부터 사용했던 스타워즈 면도기의 상태가 오락가락해서 새 면도기를 구입했어요. 작고 귀엽고 깨물어주고 싶은 건담의 모습, 너무 좋네요. 여행용 면도기인 만큼 절삭력은 조금 아쉽습니다. 저는 수염이 엄청나게 돋아나는 산적 스타일이 아니라 이 면도기의 성능으로도 충분합니다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구매시 고민을 초큼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