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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오랜만에 진주초밥, 시간이 늦어서 튕길 줄 알고 큰 기대없이 갔는데 나이스하게도 식사 가능. 초밥이 입에 촥 달라붙는 것처럼 맛있었다. 샤리와 네타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초밥을 맛보는 게 얼마만이었는지. 생맥주의 신선도는 조금 아쉬웠지만. 8개월 만의 목요일 오후 4시, 핑크부르봉 필터 한잔으로는 아쉬워서 바닐라라떼(Feat. 오트밀)도 추가. 르뱅 토스트는 냄새가 너무 향긋해서 살짝 놀랐다. 사랑했던 라이비어리는 없어졌지만 그 공간은 라스트페이지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라이비어리의 메뉴를 거의 그대로 물려받은듯 산프몰, 버드나무 맥주가 있어 가끔 들릴 듯. 평거동 또오리식육식당. 프랜차이즈 식당에 큰 기대를 안하는 편인데 여긴 인정. 대패 비주얼이 정말....! 6시..
우리가 모든 게 이뤄질거라 믿었던 그날은 어느새 손에 닿을 만큼이나 다가왔는데 그렇게 바랐던 그때 그 마음을 너는 기억할까 이룰 수 없는 꿈만 꾸던 2009년의 시간들
요즘 생맥주에서 산화취나는 집이 왜 이리 많지? 고제맛 나는 생맥주를 추구하는건가? 여름날 시원하게 들이키려고 주문했다가 속만 상했네. 지난번에 산화취 때문에 힘들었던 이자까야에 다시 가서 마셔봤더니 이번엔 정상. 많이도 마셨구나!
Lonely flight in midsummer 현기증이 날 것 같았던 더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상황, 넋이 나가 있던 중에도 비행기의 궤적은 어찌 그리 정확하게 쫓아가고 있었는지. 잊을 수 없는,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그 여름날 국민학교 시절 꿈의 장소였던 63빌딩에서.
올해 두 번째 백서냉면. 평냉 맛집 탐방을 다니다 보니 슴슴하다고 생각했던 백서냉면의 간이 생각보다 강했구나 싶다. 평냉 좋아한다고 미식가는 아니다. 평냉도, 백서도, 고깃집 식후 냉면도 다 좋아하는 애식가일 뿐. 모모의 빵집 브라우니와 오드커피웍스(구 카페101호)의 원두로 내린 커피로 아침. 이런저런 이유로 기운이 빠진 채로 살고 있으니 장모님께서 산청 한빈갈비에서 소고기를 사주셨다.사진은 한빈갈비 앞에서 바라본 경호강, 가뭄이 심하다고 하더니 바닥이 드러날 만큼 말라 있었다. 소고기는 언제 먹어도 소고기, 희노애락과 관계없이 맛있는 소고기. 돈 걱정 없이, 살찔 걱정 없이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삶을 꿈꾼다. 이번 생은 틀렸지만.... 소고기 값이 많이 나온 듯 하여 커피..
무전동 블루샥에서 아이스크림 사다가 만난 떡실신냥이. 발모찌를 만져도 코를 살짝 건드려봐도 미동도 없던 녀석, 추르를 줄까 싶어 꺼냈더니 잠시 보고는 그냥 다시 잠. 잘먹고 살아서 간식에 미련이 별로 없는 듯. 사실 길냥이는 아님.(목걸이에 전화번호가 있었음)
폭우가 쏟아져 아무데도 갈 수 없었던 주말, 집에 앉아서 카메라 바디와 렌즈 청소를 하며 장비 이상 유무를 체크했다. 쓸모없어 보이는 한컷이 결과물 분석을 위한 유용한 자료로 쓰일 때도 있었기 때문에 때때로 장비 현황 사진을 찍어놓곤 한다. 이제 구입한지 8년 정도 된 고독스 AD200, 부담없이 사용하기에 이만한 가성비를 보이는 조명이 없다. 아직까지 고장없이 잘 작동해줘서 고맙긴 한데 2대중 한대의 배터리가 완전 방전, 충전이 안되는 상태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호환제품을 구매했다(호환제품도 4만원대, 태극전기에 보내 리필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거나 이거나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아서). 배터리 사이즈가 미세하게 다른 건지 탈착할 때 조금 빡빡하긴 하지만 충전도 발광도 문제없이 잘된다. 고급 제품은 오..
민족주의와 거리를 둬야 쿨하다는 건 식자, 자본가층의 기본 인식 구조다. 민족주의는 서민들의 전유물일 뿐이다. 물론 그 구태함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분류될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 물산장려운동, 금모으기 운동은 민족주의에 기반한 움직임이었음에도 자본가들에게 도움이 됐으니 구국의 몸부림이었고 반대의 이유로 일본불매운동은 저열한 갈라치기로 평가된다. 한 여배우의 철없는 집안 자랑으로 시작된 촌극은 우리 사회의 비틀림을 그대로 보여준다. 난 어느 편이냐고? 윤서인을 리트머스지로 보는 사람이지. 쿨한 지식인보다 적당한 수준의 민족주의자로 남고 싶은.
1965년부터 영화와 방송에 사용하는 고성능 렌즈 필터를 생산해왔다는(홈페이지 피셜) 도쿄그래퍼라는 곳에서 발매한 필터를 구매했다. Optical Preset Filter라고 이름 붙인 만큼 프리셋 후작업이 아니라 촬영 자체에서 색감과 빛을 컨트롤하는걸 목적으로 하는 제품이다. 특성이 다른 몇종류의 제품이 있던데 내가 구입한건 OPF 550-L이라는 모델. 550나노미터 파장대를 중심으로 한 광학 설계를 통해 녹색 계열 빛의 특성을 정리하고 색밸런스를 안정시키면서 빛의 윤곽과 화면 전체의 투명감을 섬세하게 조율한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필터 유무에 따라 색감차가 은근히 난다. 청량감이 더해지고 노스텔직해진다. JPEG 기준으로 보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괜찮고 보정도 더 잘 먹히는 ..
와이프 병원 검진 차 진주에 왔다가 예전부터 한번 가볼까 했던 단초에 들렀다. 갑을가든 바로 옆이라 오가며 봤을 법 한데 위치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게 신기할 정도였다. 음식맛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말투나 행동에서 느껴지는 친절함에 맘편히 식사할 수 있었던게 좋았다. 별것 아닌게 별게 되는 세상이다. 어떤 맛집이라도 가서 맛보면 사실 거의다 거기서 거기, 가게의 인상을 결정짓는 건 그곳에서의 경험이 얼마나 기분좋고 특별했는가다. 독특한 메뉴, 괜찮은 맛의 음식만 내놓는다고 맛집이 되는건 아니다. 존중은 하지 않으면서 존중받으려고만 하는 가게들을 자주 겪었기에 이런 집의 고마움이 더 도드라진다. 진주 이마트에서 만난 메타 레이벤. 유튜버들 리뷰 볼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동네 마트에 깔리기 시작하니 현실..
살까말까 일년은 넘게 고민했던 트래블러스노트. 문구 유튜바들이 워낙 물고 빠는 아이템이라 오히려 반감이 생겨 구매를 미루고 있었는데 조방주님께서 쓰고 계시길래(속지만 트래블러스, 커버는 프라이탁 커스텀 제품) 더이상의 저항은 의미가 없겠구나 싶어 질렀다. 국내 판매분은 가격대가 거의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어 가격 굳이 최저가 검색을 할 필요가 없었다. 기본 패키지가 7만원 정도, 클립과 펜홀더 정도만 추가 구매했다. 자주 이용하던 휘뚜에서 주문했는데 포장이 호화로웠다. 받을 때마다 기분은 좋지만 매번 이렇게 포장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텐데 싶었다. 편집샵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패스포트사이즈가 인기템인지 항상 품절 상태라 레귤러사이즈를 주무할 수 밖에 없었다. 몇군데 알아보다 무리해서 ..
내 사진 생활과는 별 인연이 없는 럭셔리 사진기자재 회사 반도카메라에서 택배가 왔다. (반도는 라이카, 핫셀블라드 등의 국내 유통사다) 뭐지? 하면서 설레는 맘으로 박스를 열었더니 소프트버튼이 들어있었다. 보자마자 바로 아! 지난주에 친구 만나서 사는 게 힘들어 죽겠다고 푸념을 했더니 선물을 보내준 거였다. 녀석의 카메라에 달린 소프트버튼을 유심히 봤던걸 캐치했나 보다. (부담스러울 정도의 사심으로 가득한 눈빛을 보여주긴 했지) 취향이 비슷한, 그 취향을 나눌 줄 아는 귀한 존재 곁에 있다는 생각에 내 종잇장 같은 인간 관계에 대한 괜한 불만이 조금 가벼워졌다.
폭염이 정점을 찍고 있던 날, 개같이 헥헥거리며 와이프랑 부산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렸다. 손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신경쓰이는게 많은 때이긴해도 좋아하는 여름을 이렇게 흘려보낼 수는 없다는 오기가 발동하더라구. 은행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림자 빛망울과 그 싱그러운 녹음이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던 공간에서 오랜만에 머릿속에서 종이 울리는 커피 '봄방학'을 마셨다. 한 모금 음미하고 나서 바로 원두를 샀다. 당분간은 이곳 커피에 정착해야겠다. 부산에도 평냉 맛집이 몇군데 있다. 그중 광안리는 백일평냉 권역, 100일만 운영하려고 팝업을 열었는데 먹으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식 오픈을 했다는 비하인드스토리를 들었다. 미셰린 빕구르망에 선정되고 나서는 영업 시작 한시간한 시간 ..
여름이라, 마음이 소란스러운 시절이라 그냥 편한 사람들을 보고 싶었다. 배원장님까지 포함한 완전체였으면 좋았을텐데 이날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셋만 만났다. 2주 전 다원에 갔었으니 조립식으로나마 여름 모임을 완료했다고 치자. 조방주님 단골집이라 계란이 두개. 덕을 쌓고 사는 건 이런 것일까? 내겐 이런 서비스를 아무렇지 않게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한 가게가 몇 군데나 있을까 생각해 봤다. 얼마 전 북경장에서 받은 만두 서비스는 우리 어머니와의 인연으로 인한 대접이었을 테고. 진주에 자주 가는 집 사장들은 나를 모를거다. 조용히 먹고 나가는 편이니까. 통영에는 매번 바질페스토 토마토를 챙겨주시는 니지텐 사장님이 계시고.... 그 외에는 역시 나 혼자 단골인 집들이다. 사실 서비스를 받는 게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