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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브라이틴 스타 28mm F2.8 라이카 M 마운트 렌즈가 아스타 피드에 자주 떠 궁금해하던 차에 저렴한 가격의 중고를 발견해 구매했다. 근데 전용 필터와 L to GFX 어댑터를 구입한 비용까지 생각해보니 가벼운 맘으로 쓰긴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 렌즈의 존재 가치는 오직 오직 외관에 있다. 진짜 펜케이크 렌즈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초박형인 아름다운 외관이 성능과 관계없이 구매욕을 자극한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조리개 조작이 불편해 순간 순간 반응하긴 힘들었고 준수한 중앙부에 비해 주변부 화질은 많이 아쉬웠다. 인물을 중앙에 배치한 사진을 찍을 때 이외에는 별 용도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좋은 렌즈도 많은데 이걸로 굳이 스냅 사진을 찍는 것도 우습고. 그래도 카메라에 마운트해놓으면 아름답..
발라스트포인트 스컬핀의 귀환.한때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었던 IPA의 대명사 스컬핀. 어느 순간부터 볼 수가 없어 아쉬웠는데 캔으로 돌아왔다.처음 마셔본 IPA라 기억 속에 좋은 느낌으로 깊이 박혀있어 항상 그리워 수시로 여러 곳에 수소문해 봤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가 얼마 전부터 다시 수입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진주 바틀샵으로 달려가 구입. 2016년 4월 12일, 폭우가 쏟아졌던 총선 전날. 통영에 거주하며 고성에서 근무하던 나였지만 진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거주지 이전을 하지 않았기에 다음날의 투표를 위해 진주 어머니 집에서 하루 묵기로 했고 모처럼의 진주 외박을 아무렇게나 보낼 수 없어 유근종 작가님 약속을 잡았다. 그때 배원장님이 권해주셨던게 스컬핀. 낯선 생..
오랜만에 구형 스위치를 꺼내서 인생 게임인 파이널판타지 6을 다시 하고 있다. 핸드폰으로 몇 번 시도했는데 조작이 불편해서 번번이 포기, 역시 게임은 게임기로 즐겨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슈퍼패미컴으로 즐기던 그 감성은 따라가기 힘든 것 같다. 몽키쉬 브로드캐스팅 라이프. 이제부터 니가 DIPA 1황이다. 저 색깔 봐.... 어휴. 죽림의 한 칵테일바에서 하이네켄 생맥에 통후추를 뿌려주길래 먹어봤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근데 앞으로는 그냥 마실래. 오랜만의 코젤다크. 림에 시나몬슈가 발라서 마셔야 진짜임. 루트 앤 브랜치 싸우전드 플레투스. 이건 또 왜 이리 맛있어? 젠장 이름마저 멋져. 와이프 교회 집사님이 빵집 개업을 하셨다고 해서 인사차 들러 빵을 몇 개 사 왔다. ..
감전, 전포 그리고 지즈. 하릴없이 헤맸던 하루. 누구와 함께 오느냐가 풍경 자체를 바꿔놓는다. 홀로 걸어야했던 부산은 이전까지의 부산과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금요일 퇴근하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와이프 기다리던 중 쾌청한 날씨가 내 기분까지 맑아지게 만들었다. 마침 카메라에 광각렌즈가 마운트 되어 있어서 몇컷 찍었더니 괜찮은 사진이 몇장 담겼다. 죽림에 있는 이자까야에서 가볍게 생맥 두잔, 컵사케 한잔. 통영에 냉동 시판 제품말고 수제 가라아게 하는 집 있으면 추천 좀.... 지금은 사라져 버린 진주우동의 가라아게가 너무 그립다. 어디가서 그 맛을 다시 찾을까? 정희형과 형수님께서 통영에 내왕하셔서 점심부터 커피까지 풀코스로 사주셨다. 백서냉면과 카페 101호. 아무리 멋진 사람이라도 자식 일 앞에서는 작아질 수 밖에 없다. 그도, 나도, 모두다. 그게 부모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학교 애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밥이 코로..
대부분 정리하고 남은게 이정도. 몽블랑 마이스터스튁149, 그라폰 클래식 퍼남부코, 그라폰 기로쉬, 파일롯트 커스텀 743, 라미2000 스테인리스는 계속 사용하는거라, 파버카스텔 이모션은 제자의 선물이라서 남긴거고 나머지는 팔아봐야 돈이 안되는 것들이라.
라미 사파리 샤프 프렌치 블루, 기능도 디자인도 특별할 건 없는데 색이 너무 예쁘다. 라미 사파리와 라미 쿠루토가 인사이드. 그립감은 쿠루토가 인사이드가 더 좋은데 무게 중심은 라미 사파리가 좀 더 잘 잡혀 있는듯. 이건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낄 부분. 유니볼 젠토 시그니처 한정판. 소문대로 필기감은 좋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굳이 이 가격에 이걸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
가끔 아무 생각없이 진주 상평공단, 통영의 조선소 지역을 걷곤 한다. 기름 냄새, 그라인더로 절삭할 때 나는 그 매캐한 냄새를 좋아한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삶의 고역 같은 것일텐데, 천사 같은 아이들과 고상하고 지적인 사람들에게 치이고 치이다가 맡는 그 유쾌하지 않은 냄새들이 이상하게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공장들이 있는 길을 걸으며 아무것도 아닌 사진들을 찍고 있으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관찰력과 대단한 시간적 여유를 가진 사람인양 기분이 좋아진다.
앞만 보며 걸어올라가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인식하고 있던 것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때로는 아무렇지 않게 물러나 버리는 풍경이 더 아름답기도 하다. 내려 놓았을 때 비로소 진짜 가치가 보인다 같은 진부한 얘기를 하고 싶은건 아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제목이 너무 와닿아서 정말 오랜만에 드라마를 봤다. 주인공의 행동에는 공감할 수 없었지만 그 마음만은 절실히 이해가 돼서. 무정형의 것을 창작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정착시키려 힘쓰는 사람이라면, 그것에 인생의 많은 부분을 걸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상대적 빈곤감과 불안함을 어느 정도는 겪어 봤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얇은 얼음막, 차라리 너머의 것이 보이지 않는다면 괴로움도 없을 테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형상을 쫓는 실체 없는 노력을 멈출 수 없다. 그만둬야 할 타이밍을 놓쳐버린, 이제 그것을 쫓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진 이들의 마지막은 어떤 갈래로 나뉘게 될까?
또 이상한 짓을 하고 있지. GFX100II라는 1억화소 중형카메라의 센서 성능을 전혀 감당해내지 못할 M42 렌즈를 마운트 해서 한두장 찍어보고는 결과물이 재밌다는 뻘소리를 하고 있지. 집에 오브제로 보관해뒀던 M42마운트 44-2 렌즈, 이걸 대체 어떤 경로로 손에 넣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어쨌든 이렇게 사용을 해본다. 영상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감성적인 결과물 때문에 꽤 인기 있는 렌즈라고 한다. 특유의 회오리 포케가 어떻게 나올지 맑은 날 숲속에서 사용해봐야겠다. 44-2 로 찍어본 삿포로 소라치 1984 마지막 캔. 소프트한 느낌이 나쁘지 않다. 오늘은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이 너무 심한 날이라 맥주를 안마실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