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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나 개인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워낙 많은 일이 몰아쳤던 일주일이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다 내 부덕의 소치이고 인간적으로 부족했던 면들로 인한 벌이니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려고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이루게 하시고 할 수 없는 것들은 미련을 갖지 말고 포기하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입에 달고 마음을 내려놓으려 했다. 근데 아직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은 자식 문제는 그냥 넘어갈게 아니라 부모가 대신 싸워줘야 하지 않겠는가? 어쩔 수 없이 마주치기 싫은 사람들, 가기 싫은 장소, 처하기 싫은 상황 속으로 걸어 들어가려 한다.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헤쳐나올 수 있기를.
와이프의 생일 선물 건담 면도기. 2020년부터 사용했던 스타워즈 면도기의 상태가 오락가락해서 새 면도기를 구입했어요. 작고 귀엽고 깨물어주고 싶은 건담의 모습, 너무 좋네요. 여행용 면도기인 만큼 절삭력은 조금 아쉽습니다. 저는 수염이 엄청나게 돋아나는 산적 스타일이 아니라 이 면도기의 성능으로도 충분합니다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구매시 고민을 초큼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수해복구가 끝난 봄날의 책방. 봉수1길 고양이들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평온함을 즐기고 있더군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삶도 그러하리라 믿고 싶어요.
수류헌에서 은연 중에 만난 인연들.나 빼곤 다 프리랜서(??)라 낮에 만날 수 있는 몇안되는 진주 지인들.photo by 유근종
이로시주쿠 츠키요 완병. 다른 잉크는 몇 병 비웠는데 이로시주쿠 잉크를 끝까지 써본 건 처음입니다. 츠키요는 흑청에 가까운 색인데 날리지 않으면서도 너무 무겁지는 않은 느낌으로 필기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잉크예요. 흐름이 좋은 편이라 부드러운 필감의 펜과 잘 어울립니다. 저는 파일롯트 커스텀743에 주력으로 사용했어요. 둘이 너무 잘 어울려서 한동안 다른 만년필 잉크 페어는 쳐다도 보지 않았을 정도였습니다.(몽블랑 마이스터스튁149도 밀어낸 필기감) 이로시주쿠 잉크는 바닥 부분이 사진처럼 파여있는 게 디자인과 기능 양측면에서 모두 멋진 한수입니다. 저 홈 덕분에 남은 잉크를 거의 끝까지 사용할 수 있거든요.(끝에 남은 몇 방울은 그냥 포기합니다. 주사기까지 동원해서 사용할 정도로 알뜰한 사람은 아..
한주의 중간 수요일이네요. 고양이 배나 만지면서, 고양이 사진이나 찍으면서, 고양이 맥주나 마시면서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깔아져 있고 싶습니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던데 함께온다는 그 녀석들을 어떻게하면 피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1. 완성까지 총 9시간 소요. 지난주 토요일부터 하루 두세 시간씩 붙잡고 만들었더니 추석 연휴 끝나기 전에 완성은 했....(습식 데칼은 언제 붙일지.) 노안이 와서 게이트 자국을 섬세하게 다듬지는 못하겠더라고요. 2시간 이상 만들고 있으면 허리, 어깨 안 아픈 곳이 없구요. 2. 중국 프라모델의 현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의미있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냥 짝퉁 제품 만드는 거라고 치부하기엔 몇 년 새 수준이 너무 올라왔네요. 반다이제 프라모델에 비해 부족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플라스틱 질도 조립감도 좋고(몇 년 전에 만들어봤던 제품들처럼 무리해서 끼우거나 다시 다듬어야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결합 방식 또한 참신해서 눈만 멀쩡했으면 즐겁게 만들었을 것 같아요. 건담 같은 헤리티지는 없..
추석 연휴 시작 전날, 진주 바틀샵 가서 맥주 한바리 해갖고 왔습니다. 웨스트코스트IPA와 뉴잉글랜드IPA를 양대 축으로 벨지언 화이트에일과 앰버에일까지 거를 타선이 없는 꽉 찬 한 줄이네요. 다원에 갔더니 배원장님께서 수요비노네코 전용잔이 들어왔다며 직접 따라주셨어요. 진주바틀샵 사장님이 전용컵을 선물로 주셨지만 다원에서 마시는 한잔은 남다른 묘미가 있으니까요. 시에라네바다 프리미엄필스, 이게 라거라니, 라거가 이렇게 호피하다니! 크러쉬모 수, 오랜만에 뉴잉을 마시니 그것만으로도 황송. 수도수도 좋았는데 도수가 낮아지니 부담이 덜해서 낮술로 딱 좋았어요. 진짜 과일풍미가 터져 나오는 한잔. 맥파이 가을가득, 명절인데 수정과를 못 마셔서 수정과 비슷한 비주얼의 앰버에일을 마셨습니다. 웨..
연초에 구매했던 그라미치 숄더백, 진짜 보부상용 가방이라고 해도 될 만큼 커서 안에 파티션 2개 넣어서 카메라 2대 렌즈 4개를 갖고 다니는데도 공간에 여유가 있어 몇 달 동안 이것만 들고 다닐 정도로 잘 사용했어요. 몇 년 전에 샀던 붉은색 포켓이 포인트로 달린 최애 남색 티셔츠가 너무 낡아서 버리려고 하니 예쁜 주머니가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예쁘게 잘라내서 숄더백 전면에 떡하니 붙여줬습니다.(장모님께 부탁드려서 시장 수선가게에 맡겼어요. 원래 붙어있던 것인 양 어색하지 않게 박음질을 잘해주셨습니다.) 가방 디자인이 너무 무난해서 살짝 질려가던 참인데 예쁜 포인트가 생기니 애정이 다시 샘솟네요. 이 가방의 아쉬운 점이 내부 포켓 하나 빼곤 파티션이 없다는 건데 전면에 포켓이 하나 더 생겨서 단점..
정말 오랜만에(언젠가부터 가장 많이 쓰는 말) 프라모델을 조립에 도전했는데 노안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젠 정말 포기해야 할 시점인가 봐요. 어린 시절부터 이어왔던, 쉽게 내려놓지 못했던 취미 하나가 이렇게 멀어져 가네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휴일) 아침부터 최선을 다해 만든 살얼음 맥주를 마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