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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언제부턴가 서울 오면 언제나 서머셋팰리스에 머문다. 위치도, 가격도 이만한 곳이 드물다. 이번엔 다른 일정이 있어서 2박. 곽 군만 나서 술 마시다 노대통령 시절 세간을 뒤흔든 신정아 변양균 스캔들의 주요 무대가 이곳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요즘 평냉에 빠진 와이프 손에 끌려간 우래옥. 평일 오후 3시 30분 대기번호 85. 선풍기 세대가 걸려있는 야외 그늘에 놓인 의자들에 사람들이 빈틈없이 앉아 있었다. 이토록 유명한 가게의 대기장소가 이토록 야생에 가깝다니 참으로 놀라웠다. 불평하는 사람 한 명 없이 묵묵히 대기하고 있는 것도. 한시간쯤 기다리다 너무 힘들어서 우래옥 바로 앞에 있던 바이닐샵을 구경하러 갔다. 생각지도 않았던 브로콜리 너마저 컵을 구해서 기분이 좋았다. 사장님 아내분이 그린 ..
어찌어찌 버티고 버텨서 1학기 종료. 큰 사고 없이 잘 따라와 준 1-10반 녀석들에게 감사. 퇴근하자마자 방학을 자축하며 코나빅웨이브 한잔 완샷. 그리고 그냥 푹 쉬었다. 다음날 출근하는 와이프랑 같이 나와서 진주행. 칠암동 어딘가를 걷다가 만난 상록 속세 학원. 여기 다니면 인생살이가 좀 수월해지려나. 커피가 맛있다고 해서 4번이나 방문했지만 갈 때마다 문이 닫혀 있었던 모 카페. 방학 첫 카페 투어로 여기서 커피를 마셔야겠다고 결심하고 오픈 시간에 맞춰 갔다. 하지만 어김없이 불 꺼진 가게, 인스타에 관련 공지는 없었는데 현장에 이런 문구가 붙어있었다. 목요일 아침에 허탕치고 오기가 생겨 다음날에 다시 갔는데.... 안에 사람이 있길래 영업하냐고 물으니 안 한다고. 통영-진주 오가며..
진주 갈 때마다 헌책방, 서점에서 한두 권씩 주워왔던 녹색광선 출판사의 책들. 사색의 조각을 가득 채울 만큼 모였으니 이제 여름 한 철을 이들과 함께 넘을 수 있겠다.
세병관 주차장 길 건너, 삼문당과 지금은 건물만 남은 사사로운 덕담 사이의 보스톤매너라는 세탁소 건물 2층에 무인서점이 들어섰다. 너의 책임, 참으로 센스 넘치는 중의적 작명이다. 사실 이 책방의 명판을 몇 년 전 서피랑 근처의 건물에서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책방인 줄도 모르고 그냥 어떤 이가 자기 집에다 명패 대신 붙여 놓은 줄 알았는데 며칠 전에 인스타 피드에 뜬 걸 보고서야 아.... 하는 탄성과 함께 한번 찾아가 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다. 통영에 무인책방이라니.... 이게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가보니 꽤 멋진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다. 책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았지만 트렌드를 타고 있는 책들이 많이 있어 오가다 들러 한 권씩 집어 들고 오기 좋을 것 같았다. 공간을 꽤 널찍하..
외지인들도 애써 찾아온다는 산양면 해바라기밭 소식을 진사여 형님들을 통해 알았다. 통영 살면서 지역 사정에 너무 무심했나 싶어 퇴근하고 잠시 방문. 가방안에 있는 렌즈는 스트로보와의 조합이 좋은데 학교에 두고 나왔고,샤방샤방 인물용 심도 얕은 렌즈도 챙기지 않은 채라후보정으로 암부 살릴거라는 계산으로 화이트홀이 생기지 않을 한계점까지 명부 노출을 끌어올려 망원으로 끊어 찍은 참으로 애매한 사진만 몇컷 찍다 철수했다. 역광에서 필라이트로 찍은 광각 사진이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스트로보 챙겨서 다시 갈 근성은 남아 있지 않다.
제헌절에 부산행, 첫코스로 해운대 엄용백에 갔다. 연휴와 휴가 시즌이 겹쳐서 그런지 아침부터 웨이팅 30번. 별수 없이 식당 근처를 배회하다 한 사진관 유리창에서 고양이를 만났다. 아직 오픈하지 않은 가게, 사람은 없어보였는데 고양이 혼자 창밖을 보며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치명적으로 귀여웠던 녀석의 젤리를 보면서 나만없어 고양이의 설움을 다시 느끼다 웨이팅 순서가 거의 다됐지 싶어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엄용백, 이만한데가 또 없다. 진또배기 부산 돼지국밥은 부담스럽고, 너무 정제된 돼지곰탕은 심심하고. 딱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엄용백은 적당히 거칠고 적당히 부드럽다. 아들이 여기 간장국수를 좋아해서 다행이다. 맨날 아빠 좋아하는 것만 먹으러 간다는 비난을 들을까봐 신경쓰였거든...
있는 집 자손들에게 쁘띠 럭셔리 브랜드라 불리는 요시다 포터.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선뜻 구매하긴 힘들었다. 미군 항공 점퍼를 닮은 특유의 광택 나일론 소재와 디자인은 맘에 들었지만 명품도 아닌 것이 가격이 무척 애매한 데다(아예 비싸면 포기라도 할 텐데 그건 또 아니야.) 포터에서 나온 가방들은 바디 하나 렌즈 두 개를 수납할 수 있는 일상 카메라백으로서의 기능을 충족시킬 수 없었기에(아.... 라이카나 후지 크롭 바디 쓰는 사람한테는 가능하다. 나는 중형 바디에 겁나 큰 중형 렌즈 유저라.) 구입해 봐야 그냥 관상용으로 끝날 가능성 높았다. 게다가 작년부터 영포티 패션의 필수 요소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어 패션 소품 같은 걸로 관심받는 걸 싫어하는 내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
치치칫의 탐조 스트랩이 예쁘긴 한데 연결 부위가 약해보여서 무게감 있는 카메라에 쓰긴 부담스럽다. 그래서인지 내 추천을 받고 이 스트랩을 산 사람들은 다 픽디자인 앵커용으로 바꿔 쓰더라. 스트랩 끝부분을 접어서 박음질 처리를 해놨기에 바로 쓸 수는 없지만 개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박음질이 잘되어 있지만 생각보다 촘촘하지는 않고 칼로 살짝 그으면 뜯어낼 수 있다. 픽디자인 정품 스트랩 고리가 있으면 일반 스트랩에 앵커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싼게 흠. 알리에 카피 제품도 있지만 야매쓰다 카메라 떨어뜨리면 안되니까. 스트랩 색과 비슷한 실로 바느질을 해준다. 군대에서 주기표 다는거 빼곤 바느질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도 전혀 표 안나게 잘했다. 이젠 픽디자인 ..
블랙업 에디션 : 누룩 - 페루 핀카 치리로마 게이샤 워시드 누룩 퍼먼테이션 언제부턴가 커피 업계도 뇌절의 뇌절을 넘어 가고 있는 상황. 별별 퍼먼테이션이 다 나오더니 이젠 누룩인가? 넘버링까지 있는 한정판 원두라니 허허 이것 참 며 혀를 끌끌차다 만든곳이 블랙업이길래 태세전환, 응? 이사람들이 이런짓을? 하면서 구입했다. 패키지나 이름에서 막걸리의 콤콤함이 느껴지려나 상상했는데 전통차에 가까운 결과물이 나왔다. 부드러운 산미에 은은하게 바쳐주는 단맛, 이 가격의 원두가 맛이 없으면 이상한거지만 그걸 감안해도 참 좋았다. 내 돈 주고 사마시긴 부담스럽지만 커피 좋아하는 사람에게 받으면 기분좋을 선물이겠다 싶었다.커피값도 매우 부담스러운 시절이라....
임용보던 해인 2004년에 오픈한 엠비씨네. 개관 기념으로 무료 상영해줬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본게 벌써 22년 전, 그때 함께 했던 이들은 다들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도 모르겠구나. 근황을 알아봐야 마음만 다치겠지. 그냥 무소식이 희소식. 류헤이라는 라멘집에서 마제소바와 생맥을 마셨다. 엄청난 맛집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얼마전 거제에서 먹었던 라멘에 비하면 가격도, 맛도, 접객도 선녀 수준. 인문대 식당에서 1200원짜리 라면 먹던 시절에 비하면 학생들 생활 수준이 참 많이 올라갔다. 이미지의 미래들이라는 전시가 철도문화공원 차량정비고 등 3군데서 열리고 있는데 아주 괜찮았다. 다 들리기 힘들면 차량정비고의 전시라도 꼭 보길 권한다. 칠암성당 입구 은행나무에 미니 성모상..
운전을 매우 매우 매우 싫어하는 내가 서울 당일치기 왕복을 이렇게 자주 하는 삶을 살게 될 줄 몰랐다. 서울아산병원이 이렇게 익숙하게 느껴질 줄도 몰랐지. 운전이 아무리 고되더라도 진료받는 사람보다 힘들겠는가. 새벽에 출발해 4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에서 겨우 20분 남짓 검사를 받고 일정이 마무리 됐다. 2주 뒤에 검사 결과보러 또 올라가야하는게 문제.... 내려가기 전에 밥은 먹어야할 것 같아서 롯데타워몰 일식집 히츠노야에서 카에센동과 장어덮밥. 장어덮밥은 밥이 너무 뜨거운 상태로 나온데다 맛도 조금 아쉬움이 있었는데 카에센동은 맛도 모양도 맘에 쏙 들었다. 반찬들도 정갈하니 괜찮았고. 교토퍼펙트말차에서 퍼펙트말차와 순한말차 아이스크림 올더웨이로. 말차 덕후였던 내입엔 퍼펙트가 ..
이 날은 여유가 좀 있어서 갈매기가 뛰어 내리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측 범위 안에 있는 사진은 재미도 의미도 없다. 그냥 포스팅용에 불과하다.
일본의 유명 문구 리뷰어 시사가 만든 샤프로 유명세를 탔던 제품. 헥사고날은 6각, 카웨코 R블랙은 8각, 그라비움은 12각의 배럴로 모양이 비슷해보이지만 은근한 차이가 있다. 사용해본 사람들의 일반적인 평가는 앞서 말한 제품들의 상위호환. 필기구치곤 무게가 상당한 편(37g)이나 균형이 잘 잡혀있어 실제보다 가볍게 느껴진다. 네오바라산이라는 표면 도색 소재로 인해 손에 감기는 그립감을 선사해주지만 먼지가 엄청나게 달라붙는데다가 사용하다보면 벗겨질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어 살짝 부담스럽기도.
대만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ANTOU에서 만든 리필호환성을 극대화한 펜. One Pen for All이라는 모토를 내세운 만큼 대부분의 리필심들을 다 활용할 수 있다.(칼날을 끼워 아트나이프로 사용할 수 있고 슈미트 모듈을 사용한 샤프 인서트 옵션도 존재한다.) 모양과 길이에 따라 PEN C, PEN S, PEN N 등의 라인으로 분류되고 현재 국내의 모 업체에서 PEN N을 공동구매 비슷한 형식으로 들여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나는 N라인보다 투박해보이는 C라인이 좋아서 대만 여행간다는 지인께 조공(?)을 바치고 부탁드려 한달여만에 받았다. 금속 소재의 패키지가 고급스러워 깜짝 놀랐고 본품 또한 생각보다 더 퀄리티가 좋아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QC에는 좀 더 신경써야할 것 같았다.(새 제품인데 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