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alkabout/2012 Cambodia - Khmeryana

(19)
캄보디아 시엠립 나이트마켓 레드피아노 2012년에는 맛집 탐방에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 사진 폴더에 식당 사진이 거의 없다. 정직하게 스냅과 풍경 사진만 찍어놨더라. 당시에는 정말 사진만 아는 바보였던 듯 ㅋ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음식관련 사진이 안젤리나 졸리가 가서 유명해졌다는 레드피아노. 쁘레룹에서 일몰을 보고 피곤한 몸으로 도착해서 멋도 모르고 뭔가를 시켜먹었던 것 같다. 나이트마켓에서 가장 핫한 장소였기에 사람도 제일 많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정작 음식맛은 별로였다. 스테이크 시킬 때 좀 싸게 먹겠다고 크메르 소로 시켜서 고기가 엄청나게 질겼던게 어제일처럼 기억난다. 몇년 뒤 원나잇푸드트립에서 현주엽이 이곳에 들린걸 보고 저기 음식이 저리 맛있어보였던가 하는 의아함을 품었었다.
캄보디아 코께르(Koh ker) 9년전에 갔던 캄보디아 사진을 보고 있자니 지금 다시 가면 새로 찍을게 엄청나게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사물을 보는 눈이 좁았을까? 몇년 후 지금을 돌아보면 똑같은 아쉬움이 느껴질까? 꼬께르 갔을때 생전 처음보는 괴수같이 생긴 벌레들한테 시달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이런 곳에 다시는 안와야지하고 생각했는데 (와이프는 거기 갔다가 놀라서 앓아누웠었다.) 사진으로보니 또 왜 이리 좋아보이는지 모르겠다.
캄보디아 톤레삽 호수 캄퐁플럭의 삶 모처럼 캄보디아 사진 대방출. 이게 2012년이니 벌써 4년전.... 시간 참 빠르다. 언젠가는 다시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 캄보디아.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정리한 사진들이 너무 아까워 블로그에나마 올려본다. 이건 그냥 여행의 추억을 담은 사진에 불과하니. 어디 딴데 쓸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벌써 4년 - 그리운 시엠립 4년 전 여름, 캄보디아 시엠립의 한 호텔에서 올림픽 경기를 봤었다.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사진을 보면 엊그제 일같은데 벌써 올림픽 시즌이 돌아왔구나. 리우 올림픽 얘기를 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순간 깜짝 놀랐네.
캄보디아 킬링필드 사람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걸까? 우리 또한 킬링필드를 먼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근현대사 시기에 자행된 수많은 학살들. 이념이라는 환상과 이기심이 만들어낸 참상을 어찌 잊는단 말인가? 아니 사실 그건 이념도 아니었다. 그것은 소수의 이기심을 이념으로 포장한 것일 뿐. 2014년의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이 그것과 다르다고 말 할 수 있는가?
캄보디아 유적의 아이들 캄보디아 여행 중 이 사진을 찍었을 땐 괜찮은 사진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사진 폴더를 열어 다시 한번 보니 가슴에 참 많이 남는다. 부모가 되어 진진이를 기르면서 느끼는 감정이 사진에 대한 눈도 바꿔놓나 보다. 유적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물건을 팔던 아이들. 그렇게 귀찮을 정도로 엉겨붙던 이 아이들의 속살은 그런 것이었나보다. 동생을 바라보는 형의 눈빛이 모든 걸 말해준다.
그날 오후 쁘레룹의 일몰 캄보디아에서 만났던 가장 아름다운 일몰. 일몰이 가장 멋지다는 프놈바켕까지 갈 시간이 없어 차선책으로 고른 쁘레룹. 당시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라고 믿는다. 일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다시 이 사진들을 보니 그냥 좋다. 그게 사진의 좋은 점인 것 같다. 애써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인문학적인 해석을 시도할 필요도 없이 그 자체로 좋은 이 사진들이 참 좋다.
캄보디아의 편린들 내가 만났던 그 이미지들 시대의 조각들, 기억의 조각들.... 전체를 볼 수는 없었던 내 부족한 인식체계에 남아있는 편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