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2762 오늘의 길냥이 - 아람이 만두 페어 아람이랑 만두. 언제부턴가 둘이 사이가 좋아보이더니 한 상자 안에서 꽁냥꽁냥하고 있다. 날이 추워지니 상자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하네. 원래는 봄이랑 만두가 한쌍이었는데 뒤에 들어온 아람이가 봄이를 밀어내버렸다. 근데 봄이, 아람이, 만두 셋다 수컷이다. 쟤들의 사랑은 인간의 기준으로 가늠할 수 없는 듯. 전부 중성화당했으니 성별 구분은 의미가 없나? 2025. 2. 3. 나의 진주 - 로스팅웨어, 왕짜 딤섬, 밀레다임커피 산청 호국원에 처외할아버지 할머니 성묘 다녀오다가 진주에 들렀다. 신호 대기 중에 만난 라이더의 뒷모습이 멋져서 한컷. 한 3년만에 로스팅웨어에 들러봤는데.... 필터커피가 아주 실망스러웠다. 진주에서 커피 좀 한다고 소문난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커피가 아쉬웠으니 다른걸 하나라도 건져와야겠다 싶어서 처가 사람들 단체 사진 한 장. 진주 시내 돌아다니다가 봐뒀던 새로 생긴 딤섬가게. 무난한 맛. 오가며 간식으로 딤섬 한 접시 먹기 딱 좋았다. 진주 가면 가끔 가게 될 듯. 진주에서 꽤 유명하다는 밀레다임커피. 나는 처음 가봤다.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에 있는데 진주 사모님들 백화점 갔다가 들리는 사랑방 같은 곳으로 보였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듯 했는데 커피 맛에 대한 자부.. 2025. 2. 1. 오늘의 길냥이 - 강한 아람이 2년 넘게 함께 했던 동료 길냥이가 사라졌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냥생을 살아간다. 강한 길냥이가 살아남는게 아니고 살아남은 길냥이가 강한거라면 봄이보다는 아람이가 더 강했나보다. 103동에 남은 만두와 아람이가 오래 오래 살아남기를 바란다. 이 녀석들마저 사라지면 많이 쓸쓸할 것 같다. 우리 동네 고양이 활동가 님들은 고양이를 색깔로 구분한다. 흰색 미야, 노랑 미야, 얼룩미야.... 비슷한 색은 어떻게 구분해서 부르는지 모르겠다. 2025. 1. 30. 설연휴 진주 - 칠암동 처프트, 엘리멘트브루, 진주탭룸 설 연휴라고 진주 넘어가서 어머니랑 식사. 진주집 근처 처프트에서 부채살스테이크와 파스타, 라자냐, 코나 빅웨이브 한잔. 이 집은 파스타보다 스테이크가 가성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무렵에 우연히 현승민샘을 만남. 깜짝 놀랐음. 대목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던 진주 시내. 날이 추워서 오래 돌아다니지 못하고 엘리멘트브루에서 필터커피 한잔. 여기는 맛이나 분위기보다는 분위기가 좋아 가끔 찾는 곳. 아무렇지 않게 놓여져 있는 책을 아무렇지도 않게 뒤적이다 보니 한시간이 훌쩍. 와이프랑은 처음 간 진주탭룸. 원래 명절이라고 진주오면 다원가는게 코스였으나 이날은 쉬는 날이라 이곳으로. 오랜만에 과일향 가득한 IPA 마시니 참 좋았더랬다(베티붑 테일즈 DDH NE IPA). 그래도 .. 2025. 1. 28. 길항하는 가치 - 버려진 순간들2 길항하는 가치들 속에서 버려지는 순간들. 2025. 1. 23. My wife - 그해 여름 2023년 여름방학 때 코로나 걸려서 일주일 집에 박혀 있다가 외출했던 날이다. 후각이 마비되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먹었고 고성까지 드라이브를 했다. 사진에 여름의 생명력이 강하게 묻어 있다. 몇달 후 와이프가 생사를 넘나드는 대수술을 할 줄은 몰랐던 때, 지금와서 이 사진을 다시보니 뭔가 역설적인 느낌이 든다. 2025. 1. 22. 길항하는 가치 - 버려진 순간들 길항하는 가치들 사이에서 버려진 순간들. 2025. 1. 22. 나의 진주 - 이노스시 점심 오마카세 진주 초전동 이노스시. 점심 오마카세 3만원. 내부는 넓고 쾌적. 화이트 톤에 우드 인테리어. 차완무시. 평범한 장국 광어 방어 연어 참치 간장새우 청어어 고등어 삼치 대파와 깨를 넣은 광어 무시아와비와 게우소스 가지구이와 된장베이스 소스 감자크로켓 유부우동 계란말이 유자셔벗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았던 점심. 요즘 물가가 하도 올라서 3만원 오마카세가 저렴하게 느껴졌다. 2025. 1. 19. 까치 대충봐도 2백마리는 넘어 보이는 까치떼가 남강 고수부지의 한 나무에 앉아 있었다. 그 광경이 너무 초현실적이라 한참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는데 신기했던건 지나가는 사람들 중 누구도 거기에 눈길 한번 안주더라는 것이다. 까치들이 그리 시끄럽게 지저귀고 있었는데도. 내가 헛것을 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묘했던 순간이다. 당시 갖고 있는 렌즈로는 전체를 다 담아낼 수 없어 아쉬웠다. 2025. 1. 17.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 통영초등학교 졸업식 유치원 졸업식 때 사진을 꺼내보니 지금은 못알아볼 수준으로 커버렸구나. 한해의 마지막 날을 아들 졸업식으로 마무리. 시간의 가속도가 무섭다. 2025. 1. 1. Just snap - 말할 수 없는 풍경 말로 설명할 길이 없어 사진을 찍는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말문이 막혀서 사진을 찍는다. 2024. 12. 21. Lonely flight 새벽 노을 속 외로운 비행. 하늘의 그에게도, 땅의 나에게도. 2024. 12. 3. 오늘의 길냥이 - 복냥이 복고양이. 의외의 조형성이 만들어졌던 순간.고양이가 움직이지 않고 거기에 있어주길 간절히 바랬고 셔터를 끊는 순간 달아났다.초점을 놓쳤나 싶었는데 꽤 완벽하게 들어갔다. 담벼락에 올라가 있는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데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한컷이었다. 2024. 11. 29. 오늘의 길냥이 - 대고양이시대 천고묘비의 계절을 살아가는 불가묘천민 천고묘비의 계절이다. 하늘은 높고 고양이는 살찐다. 아니 살찌는 게 아니라 털 찐다.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다. 겨울이 다가오면 알아서 벌크업을 하니. 이맘 때의 길냥이들은 궁디 팡팡 해줄 때 손맛이 장난 아니다.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 집냥이들도 겨울이 되면 털이 찌는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길에 나가기만 하면 어디에서나 고양이를 만난다. 겨울이 오기 전 활동하기 좋은 마지막 며칠을 즐기려는 것인지 볕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고양이가 보인다. 내 SNS 피드에도 절반 이상은 고양이 사진과 이야기, 세상은 바야흐로 대고양이시대를 맞이했다. 이런 때 고양이 한마리 못 키우는 불가묘천민의 처지는 서럽다. 넘쳐나는 길냥이와 SNS에 올라오는 내 냥이 자랑대회를 보며 대리만족 하는 게 내가 할 수 있.. 2024. 11. 12. 멸망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친애하며 증오하는동지들에게 도대체 세상이 왜 이 모양이지? 어떻게 저런 사람들에게 국가의, 세계의 운명을 맡길 수가 있지?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오는 시절이지만 이렇게나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이만큼이나마 맞춰서 살아왔던 것 자체가 이미 기적의 영역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러나저러나 멸망의 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올 것이고(그것으로부터 살아남는다고 해도 근근이 지속되는 삶은 고달픔의 연속일 뿐일 테니. 나는 멸망 순긴 발버둥쳐서 살아 남을 생각이 없다. 그냥 초반에 아주 빨리 고생하지 않고 죽는 것이 낫다고 본다.) 잘났든 못났든 서로 생각이 같든 다르든 우리는 낭떠러지에서 마지막 발걸음을 함께 내 디뎌야 하는 동지들일테니. 누군가에게는 뻔히 보이는 파멸을 향해 순진한 광신도의 얼굴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때론 짜증 나고 안타깝.. 2024. 11. 10. Last summer - 片鱗 영감으로 다가왔으나 하나의 의미로 꿰어지지는 못했던 순간들이 망각 속으로 버려짐을 아쉬워하며. 2024. 10. 31. 이전 1 2 3 4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