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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일년에 단 며칠만 찍을 수 있는 통영 동포루 일출. 때 맞춰 동포루에 사람이라도 한명 서있어 줬다면 완벽했겠지만 그런 행운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통영 해저터널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여름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오전 8시 40분경 자연이 그린 불규칙한 그림은 짧은 시간 동안 그것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만 진면모를 드러냈다가 사라진다

통영에서 가장 사랑했던 카페 요으가 영업을 종료했다. 함께해서 즐거웠고 언젠가 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모처럼 초밥집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나왔다. 아무리 저렴한 가격의 회전초밥집이라고는 하지만 생선류의 초밥이 거의 없고(그 흔한 광어초밥도 없었다.) 베이컨 등의 네타라고 하기도 민망한 것들만 있어 뭘 먹어야할지 애매했다. 연어는 해동을 잘못한 것인지 흐물 흐물을 넘어서 혼자 녹아내리는 중이었고 정말 안좋아하지만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골라먹은 롤의 경우는 이게 제 맛인가 싶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네타들의 선도가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라 식중독이 염려되어 익힌 것들 위주로 먹다가 그나마도 점심특선 초밥 갯수인 5접시를 다 채우지 못하고 나왔다. (회전초밥집에서 5접시를 못먹고 나오다니....) 평소에도 높은 퀄리티로 승부하는 집은 아니었지만 먹을만은 했는데 몇달만에 가보니 이..

모처럼 새벽에 나가서 일출을 봤던 날. 동피랑이 보이는 서문1길에서. 이곳이 이렇게 아름답게 보일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친수공간 조성 사업은 아직도 끝날 생각이 없어 어수선한 모습이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총천연색으로 빛나던 강구안.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이곳에 나오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통영에서 외지인이 가장 많이 오는 곳이니까. 강구안에 온 김에 동피랑 카페 포지티브스 통영에 잠시 들렀는데 방문자 명부에 경기도 등에서 온 외지인들 기록만 남아 있어 잠시 앉았다 급히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편안히 앉아서 차 한잔 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 돌아올런지. (입에 들이붓듯 마시고 왔지만 이 집의 애플시나몬 우유는 여전히 맛있었다.) 원래도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요즘은 병적으로 꺼리게 된듯 일정 거리 안에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다. 이것도 코로나 시대가 만들어낸 정신병의 일종이 아닐지..

등심 카츠 안심 카츠 치즈 카츠. 오랜만의 식탐. 먹으면서 생각한건데 확실히 이 집은 올때마다 맛이 더 좋아진다. 이건 참 대단한 부분. 처음 갔을 때는 진주의 톤오우에 비해서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훨씬 상회하는 맛을 보여준다. 메뉴를 가츠 베리에이션 딱 3개(카레는 논외로)로 고정해놓은 것이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특히 치즈 카츠는 고기와 튀김옷도 최고지만 안에 들어있는 치즈가 참 좋다. 따듯하게 녹아내릴 때는 부드럽고 식어서 약간 굳으면 쫄깃한 식감으로 변해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혼자 가서 먹을때 치즈카츠가 가능하면 무조건, 안되면 안심을 선택한다.) 통영에 있어줘서 참 고마운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