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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yeong Log420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퇴근길 바이사이드 올드패션드 퇴근길, 날이 너무 좋아 가볍게 한잔만 하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바이사이드에 들러 올드패션드를 주문했는데 사장님께서 성대한 한상을 차려주셨.... 레드버번 에스프레소도 맛있었고 묵직함과 상큼함, 달달함이 공존했던 올드패션드도 너무 좋았다(내가 술꾼인거 알아보신건지 항상 조금 쎄게 말아드릴까요 하고 여쭤보시는 사장님 ㅋ). 올드패션드에 어울리는 LP판까지 걸어주시니 통영 항남동이 아니라 미국 켄터키주 어딘가에 있는 바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2023. 9. 18.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운하 하교길 학교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 통영 운하라는건 어떤 느낌일까? 바닷가에서 유년기를 보낸다는 것은 개인의 감성에 어떤 영향을 줄까? 2023. 9. 16.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김셰프 점심 특선과 카페 101호 핸드드립커피 저녁 영업만 하던 김셰프에서 점심 특선을 한다길래 오랜만에 다녀왔다. (김셰프 업장에 가서 먹은건 3번, 홈마카세 배달시켜 먹은건 대여섯번 정도 되는데 마지막으로 시켰던 게 평소에 비해 퀄리티가 좀 아쉬워 한동안 관심을 끊고 있었다.) 첫점으로 먹은 참치 우니 마끼가 최고의 한점이었고 나머지는 무난 무난. 요즘 같은 시대에 2만원에 이 구성이면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셰프님이 워낙 친절하시고(점심때는 어머님께서 도와주시는것 같은데 동네 이모님같이 잘해주시더라.) 상황에 따라 이런저런 서비스도 잘나오기 때문에 배달보다는 업장에서 먹어야 진가가 나오는 집인듯. 주영더팰리스 살던 시절에 자주갔던 카페101호. 그때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유일한 카페라 좋아했는데 이사가면서 자연스레 발길이 뜸해졌다. 풍문으로 들.. 2023. 9. 7.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동피랑 메인디쉬 플러스 동피랑에 메인디쉬플러스라는 묘한 국숫집이 생겼다고 그래서 가봤다. 인테리어는 깔끔하나 큰 특징은 없었기에 내부 사진은 따로 찍지 않았다. 4인 테이블 2개 2인 테이블 두 개, 다찌 자리 3-4개 정도로 넓지는 않은 공간. 그래도 통창이 있어 답답하지는 않았다. 손님이 거의 없을 때 들렀는데 운영하시는 분들의 텐션이 높은 집은 아니었다. 그냥 손님 왔는가 보다 하는 정도의 무뚝뚝함. 기본 메뉴인 국수 한상은 12000원, 여타의 국숫집과 다른 것은 계란말이 한 조각과 조금 큰 구슬 같은 크기의 찹쌀밥(?)인데 가격은 2배에 가까우니 싼 편은 아니다. 나는 국수 한상 플러스(15000원)을 시켰는데 국수 한상과 똑같은 구성에 조개 유곽이 더해진다(그리 크진 않다. 하지만 따로 시키면 5000원). 멸치 베.. 2023. 7. 18.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죽림 라멘집 라쿠니의 진한 소유라멘 얼마전에 가봤던 이자까야 라쿠니. 낮에는 라멘집으로 운영한다길래 궁금해서 재방문. 진한 소유라멘(10000원)을 시켰는데 비주얼이 꽤 괜찮았다. 약간의 칼칼함(?)과 통후추 끝맛이 느끼함을 잡아준 국물이 괜찮았고 수육과 일본식 슬라이스 햄의 중간 정도의 식감이었던 차슈도 개성있었다. 면이 살짝 덜익어서 밀가루 맛이 느껴져서 당황스러웠는데 받자마자 바로 먹지 말고 면을 조금 불려서 먹었으면 더 나았을지도. 이게 기본 익힘 정도인지 아니면 이날 면을 잘못 조리한건지는 알 수 없으니 다음에 다시 들러봐야겠다. 라멘집 스타일에 따라 다른거지만 반숙 계란이 없는 것도 아쉬웠다. 2023. 7. 1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모처럼 서피랑 마음이 답답해 모처럼 서피랑에 올랐다. 이순신의 도시라 칭하면서 그가 누구와 싸웠는지를 잊고 박경리의 유산에 기대어 살면서 일본산고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 아름다움을 지켜낼 의지는 없는 것 같다. 복잡한 심정과는 달리 산수국이 핀 서피랑 공원은 싱그러운 여름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서피랑을 한바퀴 돌다보니 몸은 땀범벅이 되었지만 불쾌하고 눅눅했던 기분은 뽀송뽀송하게 마른 수건같아졌다. 몸의 감각과 정신의 감각이 이토록 다르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퇴근 후에는 커피 한잔 내려마시는게 일상인데 어제는 너무 더워 하이볼. 예전에는 토닉워터나 진저에일로 만든걸 선호했는데 요즘은 탄산수를 더 좋아한다. 위스키가 가진 풍미에 청량함을 더해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 2023. 6. 2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공감로스터리 내죽도 공원 깊은 골목길 안에 이런 곳이 숨어 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지냈다. 매장에서의 커피 판매보다는 원두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공감로스팅팩토리. 좁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탁자와 두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 그리고 카운터 좌석 두개가 있어 불편함을 감수하고 앉는다면 4명 정도는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커피에 진심인 사장님이 해주시는 이런 저런 이야기(원두를 직접 꺼내 향을 맡게 해 주실 정도로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다 보니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인생도처유상수라고 하더니 통영 곳곳에 은둔 고수들이 있다는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인퓨즈드 샤인머스켓. 커피 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논쟁의 대상이 되는 인퓨즈드 커피, .. 2023. 6. 6.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집 근처에 생긴 이자까야 도마 집 근처에 이자까야가 생겼다고 하니 동네 주민으로서 그냥 있을 수 없어 다녀왔다. 조인수 부대찌개 옆, 식탁이라는 가정식 백반집이 있던 곳이었다. 오토시는 새싹 샐러드와 튀긴 건새우. 다마고멘치가츠 - 나쁘진 않았는데 약간 오버쿡 된 것 같은 느낌. 노른자가 조금 덜 익었으면 좋았을텐데. 이건 2년전 지금은 토라라는 이름으로 바뀐 진주 숙성회찬에서 먹었던 다마고멘치가츠, 개인적으로는 이정도의 익힘이 좋았다. 야끼우동 - 조금 밍숭맹숭.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걸 주문하고 잠시 뒤에 알게되서 가능하면 안맵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조리가 이미 시작된 후 말씀 드렸던 탓에 양념이 약하게 들어가버린 듯 했다. 그냥 디폴트 상태의 메뉴를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베이스 위스키는 제임슨).. 2023. 6. 6.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트레져스 커피 통영 필터커피 콜롬비아 빌라 베툴리아 시드라 애너로빅 내추럴 트레져스 커피 통영에서 파는 필터 커피를 종류별로 모두 마셔보고 있는데 콜롬비아 빌라 베툴리아 시드라를 5번째로 마시고 이건 찐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진한 적갈색이면서도 투명함이 느껴지는 이 한잔은 첫모금부터 엄청 진하고 강했다. 상쾌한 꽃향에 이어 과일의 달달함이 밀고 들어왔다. 물오른 물렁한 복숭아가 아니라 과육이 적당히 단단한 상태의 풋과일이 주는 새콤함이 섞인 단맛. 산미, 단맛, 기분 좋은 씁쓸함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바디감이 훌륭했다. 상태 좋고 개성이 넘치는 원두의 잠재력을 바리스타의 솜씨로 잘 뽑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각이 주는 감동은 휘발성이 커서 이 맛을 구체적으로 기억 못할 것이 뻔하니 아쉬울 뿐이다. 가슴에 남기고 싶은 맛이었다. 스페셜티 커피를 왜 아이스로 마시냐고 묻는 사람.. 2023. 6. 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봉수 돌샘길 봉수 돌샘길에 생긴 한옥 카페 돌샘길. 거북선호텔과 바다봄의 설종국씨가 새로 마련한 공간이라고 한다. 바다봄도 그랬지만 남들에게는 별 의미없어 보이는 곳을 기가 막히게 활용하는게 놀랍다. 사방이 막힌 구석에 위치한 건물을 재활용해 이런 아기자기함과 청량감을 주는 카페를 만들어낸 걸 보면 확실히 보통사람과는 다른 감각이 있는 모양이다. 한옥 베이스의 공간에 찻집의 분위기를 누구나 좋아할만한 정갈함과 모던함으로 풀어내어 들리는 누구나 여유를 즐기다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이곳에서 차를 마셔보진 않았지만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차를 마실때 받을 수 있는 안정감과 깨끗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밀크셰이크와 당고. 단맛이 지나치지 않아 담백하게 마실 수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그것과는 결이 다르다. 주전부.. 2023. 6. 2.
이타라운지 동네에 있는 공간이 의외의 방송에서 언급되서 깜짝 놀랐다. 2023. 5. 3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속의 작은 일본 적산가옥 찻집 해옥 항남동에 새로 오픈한 적산가옥 찻집. 1936년에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식당을 했었는데 내부 구조가 너무 불편해서 찻집으로 업종을 변경했다고. 왜 노키즈존인지 바로 납득할 수 있는 계단. 2층이 카페의 접객 공간이라 엄청 가파르고 좁은 이 계단을 무조건 통과해야 한다. 애들 입장 허용하면 사고 꽤 많이 날듯. 주방이 1층이라 음료와 디저트가 올려진 쟁반을 들고 계속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노동 강도가 상당해 보였다. 손님 많이 들면 주인 내외 몸살하시는건 아닌지.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든 카페를 몇군데 가본 적이 있지만 여기처럼 일본 스러운 곳은 드물었다. 통영이 아니라 일본 어딘가에 있는 찻집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들렀을 때는 마침 손님이 없어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잘 받을 수 .. 2023. 5. 26.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불금 죽림 생활맥주 죽림 부산 통닭 자리에 생활맥주가 들어선지도 꽤 됐는데 이제서야 다녀왔다. 불금에는 맥주가 땡기는 법이라. 매장 내부가 꽤 넓고 인테리어도 괜찮은 편이라 좋았다. 여름날 앉아서 맥주마시면 딱 좋을 것 같은 곳. 컨셉도 꽤 잘 잡은듯. 와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기분 나쁠 사람이 어딨겠나. 반겨줘서 고맙지! 별 웃기지도 않는 드립 붙여놓은 곳들보다 백배는 나아 보였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샘플러 사진이 예뻐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계량 비커에 따라져 나온 맥주들이 앙증맞았다. 샘플러 5종 중 한잔 들이켰다가 살짝 놀랐다. 뭔데? 체인점 맥주가 왜 이리 맛있어. 하고 메뉴를 다시보니 지역의 유명 브루어 들의 맥주를 사다가 파는 일종의 맥주 종합 플랫폼이었던 것. 큰 기대 없이 왔다가 맛있는 맥주를 맛나.. 2023. 5. 13.
어린이날의 명륜진사갈비 어린이날이니 먹고 싶은데로 가자고 했더니 명륜진사갈비를 선택한 진진이. 학교 친구들이 갔다왔다고 하니 궁금했나보다. 오가다 보면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다 가족들이 고기를 많이 먹어내는 타입이 아니라서 갈 생각을 전혀 안했던 곳인데 바라는대로 해겠다는 말을 했으니 들어줄 수 밖에. 궂은 날씨에도 손님이 많아 30분 정도를 웨이팅하고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통영에서 이정도까지 줄을 서서서 먹는 집이 또 있을까?). 고기질을 따질만한 가게는 아닌 만큼 큰 기대는 안하고 갔기에 고만고만하다 생각하고 구워먹었는데 문제는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1회용 그물석쇠와 고기만 올리면 솟아오르는 불길이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결과물을 자연스레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었달까.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올라오던 숯의 검댕이 .. 2023. 5. 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오랜만에 요으 테이크아웃만 되는줄 알고 한동안 가볼 생각도 안했던 요으. 오랜만에 케이크나 사다 먹을까 싶어 갔더니 모모스 프루티봉봉 블렌드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판매한다고 해서 한잔마시고 왔다. (패널에서는 듁스원두와 슈퍼말차를 들여와 팔고 요으는 모모스 원두를 사용하다니. 재밌군 재밌어.) 얼핏보니 업소용이 아닌 가정용 에스프레스 머신을 사용하는 것 같던데(자르였나?) 원두가 좋으니 왠만한 커피 전문점들의 아메리카노보다 훨씬 나은 맛이 났다(그래서 내친김에 바닐라라떼도 한잔). 싱글오리진 필터커피들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메리카노에서 이렇게 복합적인 맛을 낼 수 있는건 쉬운게 아니지. 오랜만의 요으는 여전히 좋은 것. 앞으로 또 자주 가겠구나. 2023. 5. 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무전동에 새로 오픈한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 스시 미노 무전동에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이 생겼다고 하니 안가볼 수가 없어 살포시 다녀왔다. 오코노미야끼 맞은 편에 위치한 스시미노, 셰프님 성함이 민호여서 붙은 이름인듯(근데 또 한자로는 미로 - 맛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업장 내부는 이런 분위기, 다찌 좌석 6개의 좁지도 넓지도 않게 딱 적당한 공간감.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기본셋팅 샐러드 없이 차완무시부터 시작.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부드러운 계란찜. 볼륨감은 약하지만 감칠 맛이 좋았다. 바로 쪄낸듯 엄청 뜨겁게 나와서 놀랐다. 평범한 미소장국. 광어, 도미뱃살과 등살, 부시리. 그대로 소주 한병각. 삼치유자폰즈. 비주얼과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딱 그대로의 모범적인 맛. 문어조림, 적당한 짠맛과 단맛, 쫀득한 문어의 조.. 2023.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