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yeong Log42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무전동에 새로 오픈한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 스시 미노 무전동에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이 생겼다고 하니 안가볼 수가 없어 살포시 다녀왔다. 오코노미야끼 맞은 편에 위치한 스시미노, 셰프님 성함이 민호여서 붙은 이름인듯(근데 또 한자로는 미로 - 맛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업장 내부는 이런 분위기, 다찌 좌석 6개의 좁지도 넓지도 않게 딱 적당한 공간감.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기본셋팅 샐러드 없이 차완무시부터 시작.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부드러운 계란찜. 볼륨감은 약하지만 감칠 맛이 좋았다. 바로 쪄낸듯 엄청 뜨겁게 나와서 놀랐다. 평범한 미소장국. 광어, 도미뱃살과 등살, 부시리. 그대로 소주 한병각. 삼치유자폰즈. 비주얼과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딱 그대로의 모범적인 맛. 문어조림, 적당한 짠맛과 단맛, 쫀득한 문어의 조.. 2023. 4. 29.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어쩌다보니 월요일부터 설맥, 두꺼비오뎅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에서 마츠다 부장이 슬러쉬된 얼음이 한껏 올려진 맥주를 마시며 감탄하는걸 보고 한국엔 저런게 없나 했는데 역시나 있었다. 설맥이라는 프랜차이즈에서 팔고있는 눈꽃맥주. 얼마 전에 죽림점이 생겼다고 해서 벼르고 있다가 월요일부터 달려갔다. 크라운맥주나 역전할맥과는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른 비주얼과 맛. 맥주가 싱겁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던데 어차피 올려진 슬러쉬가 맥주 얼린거라 녹아도 맥주가 묽어지진 않는다. 무엇보다 녹을 틈도 없이 완샷을 때리는게 이 맥주를 제대로 마시는 방법이라 나오자 마자 슬러쉬를 휘휘 저어서 단숨에 클리어. 어차피 이런 류는 홉의 풍미니 뭐니 그런걸 따지는게 아니라 청량감+부드러움 하나로 밀어붙이는거고 딱 그정도 느낌으로 즐겁게 마셨다. 더운 여름날 늦은 오.. 2023. 4. 2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커피 파티 in 통영 삼문당 삼문당에서 커피 파티 인 통영이라는 행사를 진행한다기에 네이버에서 예약하고 다녀왔다.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 있던 참여 팀 소개. - 라이픈커피(속초) @reifencoffee 속초 교동에 자리한 작은 원두상점. 계절마다 신선한 원두를 고르고 로스팅합니다. - 비스킷플로어(서울) @biscuit_floor 서울 공릉동에 있는 로스터리. 비스킷플로어 만의 색이 담긴 데일리 커피를 지향. 철에 맞는 다양한 커피를 즐기고자 합니다. - 목요일 오후 네 시(진주) @thu_pm4 목요일 오후 네 시는 하루중 가장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동안 슬로모션처럼 천천히 그리고 온전히 커피를, 시간을 느끼길 바라는 곳 입니다. - 인덴트커피(서울) @indent_coffeeroom 서울 망원동 .. 2023. 4. 2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기분 좋아지는 카페 커피 올곧, 바닐라플로팅과 과테말라 블루제이드 SHG 풀리워시드 퇴근길에 올곧에 들렀다. 사실은 집에 주차하고 애써 걸어갔다 왔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 이상하게 아침부터 이 집 바닐라플로팅이 생각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주문을 했는데 아이스크림이 다 떨어져서 안된다고 말씀하시려다가 확인해 보시고는 주문을 받아주셔서 아름다운 자태, 압도적인 볼륨감을 가진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아이스크림 라떼류는 아이스크림 맛이 커피맛을 눌러버리기에 커피를 즐기는 게 아니라 달달한 음료를 마신다는 개념으로 접근했었는데 올곧에서 신세계를 경험했다. 정말 맛난 라떼가 아이스크림에 지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니 둘의 시너지 효과가 장난이 아니었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폴바셋 아이스크림 라떼를 아득히 넘어서는 경지.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매일 아침저녁으로 한잔씩.. 2023. 4. 1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디저트가 맛있는 정량동 신상 카페 노머트 학기 초라 정신 없이 살다보니 신상 카페가 생긴 줄도 모르고 있었다. 동피랑 바로 옆임에도 한적해서 산책하러 자주 돌아다니는 곳인데 잠시 안간 사이 기습 오픈이라니. 간판이 너무 작아서 카페인 줄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2000년대 초중반, 한 세월을 풍미했던 컴팩트 디카들이 한가득 진열되어 있어서 추억 돋았다. 몇개는 나도 갖고 있던거라. 장식장의 디비디 타이틀도 그렇고 사장님이 나랑 비슷한 시대를 살아오신 듯. 요즘 귀한 대접 받는 녀석들도 보이던데 나쁜 맘으로 들고 가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걱정됐다.앞에 아크릴 파티션이라도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내부는 꽤나 넓고 여성분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이다. 나눠진 공간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을 주려한게 느껴졌다. 벽의 도색과 질감이 약간 부조화스러운게 아.. 2023. 4. 8.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불금 김형제 고기의 철학 이베리코 꽃목살, 부채스텔라아르투아 생맥주, ST71 플로팅라떼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한점 먹고 감탄할 정도는 아니지만 언제나 안정적인 평균 이상의 고기 퀄리티. 깨끗한 매장, 친절한 직원들, 무엇보다 집 앞이라는게 제일 좋은 김형제 고기의 철학. 솔직히 통영에 이만큼 하는 집이 거의 없다. 며칠전에 통영의 모 고기집에서 대단히 황당한 일을 겪고 나서 들렀더니 이 집은 정말 선녀다 선녀. 요즘은 커피 마시느라 술을 자제하는 편. 일주일만에 마셔서 그런지 맥주가 달달했다. 농담 아니라 스텔라 아르투아 끝맛에서 아카시아 벌꿀 향미를 느꼈다. 그래서 두잔 연속 드링킹. 사실은 한잔만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박효신의 눈의 꽃이 흘러나오길래. 임용고사 준비하던 때가 생각나서 술이 땡겼다. 2004년에 방영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제곡, 그때 참 좋아했었다. 전주 부분만 들어도.. 2023. 4. 8.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이타라운지 콜롬비아 마난티알레스 게이샤 사이폰 커피 요즘 게이샤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건 다분히 그 커피가 갖고 있다는 최고의 향미를 내가 느낄 수 있는가를 테스트해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전문 용어로 돈지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근본인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를 맛보고 싶지만 인근에 그걸 취급하고 있는 곳이 없고 경험할 수 있는게 가성비가 좋다는 니카라과 핀카 리브레나 콜롬비아 마난티알레스의 것이었다. 같은 품종이라고 해도 떼루아에 따라 특성이 달라질테고, 로스팅과 보관상태, 내리는 방법에 따른 변수도 엄청날테니 사실 아무리 많은 곳에서 마셔본다고 해도 그 정수를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4곳에서 게이샤를 마셔봤는데 맛과 향이 전부 제각각이었다. 이타라운지의 게이샤는 콜롬비아 마난티알레스의 것이었는데 커피 테이스팅하는 이들이 말.. 2023. 4. 7.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리단길 통영사람도 모르는 사이 생겨난 통리단길. 2023. 4. 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2년만의 문참치 생참치덮밥 2021년 가을에 먹은게 마지막이었으니까 거의 2년이 지났네. 오랜만이라서 너무 기대를 했던건지. 예전보다 부족하게 느껴진다. 연분홍색의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웠던 그 큼직 큼직한 참치살은 어디가고 깍둑썰기된 붉은 살만 남았구나. 하긴 예전이 너무 좋았던거지 지금도 나쁜건 아니야. 이날 컨디션이 안좋았을 수도 있는거잖아. 그래도 뭔가 좀 아쉽다. 좋았던 것들이 하나 하나 변해간다는게. 한점 먹으며 이게 진짜 참치구나 하며 놀랐던 그 맛을 다시 느낄 날이 올지. 2023. 4. 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봉숫골 꽃나들이 축제, 용화찜 아구내장수육과 아구찜 떨어진 벚꽃의 빈자리를 사람들이 채우고 있었던 봉수골. 꽃비가 내리는 길 위에서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목적은 벚꽃이 아니라 아구내장수육과 아구찜. 한 5년만에 용화찜에 간듯하다. 아구내장수육(소, 5만원)은 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 역시 아귀간(안키모)는 한조각 먹을때가 최고,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버터의 맛이었지만 두조각 째부터는 느끼해서 힘들었다. 이 집 아구찜은 너무 매워서 맵지 않게 해달라고 했음에도 힘들었다. 내 취향에 맞는 마일드한 찜은 어디서 먹을 수 있을 것인가. 새삼스럽게 남해 섬마을 해물칼국수의 해물찜이 그리워진다. 2023. 4. 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스탠포드호텔 베이커리 벚꽃라떼 매년 벚꽃 필 무렵이 되면 봉평동 하루케이크에서 벚꽃스무디를 마시곤 한다. 벚꽃향이 첨가된 슈가 파우더 이용해서 만드는 별 것 아닌 음료라고 볼수도 있지만 이즈음의 분위기와 더해져 맑은 기운을 고양시켜주기에 개인적으로는 자양강장제 비슷한 느낌으로 즐긴다. 이게 나름 시즌 한정 메뉴라 봄철 아니면 마실 수가 없는데 아쉬운건 매년 조금 늦게 판매를 시작한다는거다. 올해도 아직 안팔거라는 지레 짐작에 다른 곳을 검색해보니 스탠포드호텔 인스타에 벚꽃라떼를 판매한다는 포스팅이 올라와 있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다녀왔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 다녀왔는데 7000원하는 음료 치고는 뭔가 좀 아쉬웠다.(호텔 베이커리라는걸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홀로 계셨던 남자 직원분께서 슥슥 만든 후 쟁반도 빨대도 없이 음료가 .. 2023. 3. 2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초미세먼지 가득한 비오는 금요일 저녁 셰프장 후토마끼와 스키야끼, 그리고 양갱 비가오는데도 미세먼지 지수가 엄청났던 저녁. 힘든 일주일을 잘 버텨낸 것에 대한 자축을 하러 셰프장에 갔다. 그리고 보니 매년 3월에는 이곳에서 후토마끼를 먹고 있네. 이제는 너무나 친숙한 셰프장의 오토시. 특히 좋아하는 단짠 단짠 볶음김치. 이것만 갖고도 술 몇잔은 할 수 있을 정도. 첫잔은 아사히 슈퍼드라이, 완샷! 두번째 잔은 천천히. 한모금 마실 때마다 잔에 흔적이 남는다. 예전에 이걸 엔젤링이라고 광고한 적이 있었지. 셰프장에서는 처음 먹어본 스키야끼. 완전 맛남. 특히 구운 두부! 계란 노른자에 찍어 먹으니 너무 좋음. 추가해서 국물 한방울 안남기고 다 먹었다. 스키야끼 먹으면서 사케 한잔. 너무나 사랑하는 셰프장 후토마끼. 다른 곳에 가서 먹으면 이 느낌이 안남. 한입 가득 들어차는 풍성함에.. 2023. 3. 2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더 멋져진 레거시 일주일만에 갔더니 못보던 디지털 액자가 걸려있었다. 카페 주변 풍광이 좋은 편은 아니라 아쉬운데 저렇게 나마 바다와 오로라와 숲이 보이니 좋은 것 같다. 역시나 센스 넘치는. 2023. 3. 2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안개 속의 충무교와 통영 운하 새벽미사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안개가 장난이 아니었다. 아무도 없는 항남동 거리에 안개만 자욱, 신호등 빛이 산란돼서 별세계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새벽미사 마치고 나왔는데도 안개가 걷히질 않아 사진이나 좀 찍고 들어가야겠다 싶은 마음에 통영 운하를 따라 걸었다. 7시 밖에 안됐는데도 새벽 운동 겸 산책하러 나오신 어르신들이 많으셨다. 저 근면함이 올바른 의식으로 연결됐다면 참 좋았을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대한민국은 오리무중. 이 아침의 풍경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해무가 짙어진 만큼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갯비린네도 진해졌다. 진주 새벽길을 걸으며 느꼈던 안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 바다 근처의 안개는 상쾌하게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몸에 들러붙어 번들거리는 것 같았다. 상쾌한 .. 2023. 3. 1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강구안 신상 카페 오픈 오픈 내 블로그 유입 키워드에 통영신상카페가 있어 역으로 타고 들어가 봤더니 강구안에 오픈이라는 이름의 신상 카페가 생겼다는 정보가 있었다(근데 또 카페 이름 밑에는 OPPEN이라고 되어 있어 오쁜이라고 읽어야 하는건지 ㅎ). 요즘 카페 투어에 조금 시들해진 편이라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판다고 해서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 통영 내에 원두에 신경 쓰는 카페는 몇 군데 있어도 맛있는 아이스크림 쓰는 집은 거의 없는데(끽 해봐야 하겐다즈. 근데 사실 하겐다즈와 커피의 조합은 진짜 별로다. 그나마 바다봄에서 파는 랑그드샤 아이스크림 정도가 괜찮다고 할 정도) 상하목장 우유 아이스크림을 넣은 아이스크림라떼라니, 생각만 해도 설렜다. 인테리어 같은건 크게 기대 안 하고 갔는데 꽤 모던하고 쾌적했다.. 2023. 3. 8.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운하의 봄 이동식 수업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의 뒷처리 문제로 밥 먹을 시간을 놓쳐 애매해져 버린 점심시간, 허기 극복을 포기하고 충무교까지의 산책을 선택했다. 미세먼지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은 청명한 대기, 녹청의 등대, 그 사이로 지나가는 여객선과 어선, 하늘에 떠있는 낮달, 그 옆에 날아가는 비행기까지. 어찌나 이리 완벽하고 전형적인 순간인지. 사진 폴더를 열어보면 똑같은 프레임이 몇장은 있을테지만 그림같은 풍경에 무조건 반사처럼 셔터를 눌렀다. 2023. 3. 3. 이전 1 2 3 4 5 6 7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