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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라 정신 없이 살다보니 신상 카페가 생긴 줄도 모르고 있었다. 동피랑 바로 옆임에도 한적해서 산책하러 자주 돌아다니는 곳인데 잠시 안간 사이 기습 오픈이라니. 간판이 너무 작아서 카페인 줄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2000년대 초중반, 한 세월을 풍미했던 컴팩트 디카들이 한가득 진열되어 있어서 추억 돋았다. 몇개는 나도 갖고 있던거라. 장식장의 디비디 타이틀도 그렇고 사장님이 나랑 비슷한 시대를 살아오신 듯. 요즘 귀한 대접 받는 녀석들도 보이던데 나쁜 맘으로 들고 가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걱정됐다.앞에 아크릴 파티션이라도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내부는 꽤나 넓고 여성분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이다. 나눠진 공간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을 주려한게 느껴졌다. 벽의 도색과 질감이 약간 부조화스러운게 아쉬웠지만 내 가게는 아니니 그냥 생각만 ㅎ. 메인 공간의 넓은 통창과 고정형 스테인리스 테이블이 제일 좋았다. 앉아서 커피 마시며 창밖으로 오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보고 있자니 세상 편한 기분이 들었다. 테이블의 높이가 생각보다 높아서 앉아서 글쓰기는 힘들었다. 다음에 오면 그냥 일반 테이블 자리에 앉아야 할 듯. 내부 사진을 좀 더 찍어두고 싶었지만 갑자기 손님들이 많이 들어와서 포기. 
 
 
 

 
 
 
요시고의 사진(이겠지? 요즘 요시고 스타일의 사진이 워낙 많아서 헷갈리는구만. 그라운드 시소에서 판매하는 A2액자가 아닌가 싶은데.). 카페에 걸어놓기 참 좋은 스타일의 사진. 요근래 카페에서 자주 만나는구만. 코로나 시국이 사람들에게 가져다준 답답함으로 인해 청량감을 주는 사진들(주로 바다가 들어간)이 진짜 많이 팔려나간 것 같다. 요즘엔 이 스타일도 카피가 넘쳐나서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렸지만.
 

요즘 유행한다는 약과쿠키. 원래 약과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지만 달아서 한개 이상은 무리. 커피는 큰 특징없이 70%의 고소함과 30%의 쓴맛 정도가 조화를 이루는, 달달한 디저트와 궁합이 좋은 전형적인 일반 카페 스타일이다. 커피보다는 디저트류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곳에서 산미가 어떻니 하는건 오버지. 그냥 맘 편하게 마시고 편하게 시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서비스로 주신 초코 쿠키도 볼륨감이 있어 맛있게 먹었음. 
 

 
 
셀카 찍으라고 가져다 놓은게 분명한 전신 거울이니 셀카도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