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죽림맛집 (49)
코인러버의 다락방

통영 죽림에 새로 생긴 철판요리 전문점. 전형적인 일본 선술집 스타일의 가게로 내부는 그리 넓지 않다. 다찌 자리에 앉으면 불쇼도 해주실 것 같은 분위기. 이 집 인테리어의 핵심은 딴거 다 필요없고 문 앞에 앉아 있는 시바. 붙임성 있고 귀여운 녀석. 가까이만 가면 달려들어 애교를 떨더라. 그래서 사진 찍기는 참 힘들었.... 스테이크 먹고나서 우와~ 할 정도로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고기는 부드럽고 간도 적절해서 흠 잡을 곳 없이 무난함. 와사비 살짝 올려서 맥주 한잔하기 딱 좋았다. 야끼소바는 엄청 짤 것 같은 비주얼이지만 실제로는 간간한 정도. 생맥주 한잔 8000원. 솔직히 기린이나 아사히나 일본 맥주 맛있는 줄은 모르겠는데 생맥이 이것 밖에 없어서.... 테라 생맥을 이 잔에 따라마셔도 똑같을 것..

아들 수업 데리고 갔다가 오던 길, 먹고 싶은게 없었던 저녁이지만 애 밥은 먹여야겠기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 발견한 베트남 푸드 카페 포라비엣. 옛날 요으 자리는 파스타집을 거쳐 베트남 음식 전문점으로 변신했다. 내부는 딱히 특별할 건 없는 깔끔한 인테리어. 그린색으로 채워놓은 주방 쪽이 베트남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것 같았다. 큰 기대없이 시켰던 양지쌀국수와 분짜, 닭가슴살볶음밥 모두 괜찮았다. 베트남 음식점에서 기대할 만한 현지화된 음식으로 큰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스탠다드한 맛이었다. 통영에서 쌀국수 먹을만한 곳이 없어 아쉬웠는데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 것 같아 좋다.

죽림에 생긴 신상 경양식 전문점 어시스트준 1979에 다녀왔습니다. 그 시절 경양식 전문점을 요즘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듯한 식당이었습니다. 제가 79년생이라 식당 이름에 1979가 붙은 게 맘에 들었습니다. 식당 내부는 정말 넓고 깨끗했네요. 조도가 낮은 조명이 아늑하게 느껴졌고 테이블이 넓어서 편해보였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 분위기에 적절하게 자리 간의 간격이 넓어서 좌석이 좀 들어차도 부담없이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은 곳이었습니다. 식당 입구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프라이빗룸에서 식사를 하게 됐는데 정말 넓고 좋았습니다. 가족 모임 하기 딱 좋을 공간이었습니다. 식탁 하나에 의자 네 개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6명 자리로도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커튼이 넓게 쳐진 공간이 마음에 들어서 인증샷을 몇 컷 찍어..

나름 긴장하며 인터뷰 하나를 끝낸 날이라 그냥 넘어가기 아쉬워 회 한 접시를 시켰다. 죽림 오마카세 맛집인 김셰프의 참치뱃살+연어회(45000원). 양도 많고 회 퀄리티도 좋아서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김셰프 오마카세를 먹을 때는 내 취향에 맞지 않는 것들이 좀 나와서 아쉬웠는데 단품 메뉴를 배달시키니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았다. 참치 뱃살에 기름기가 좌르르르. 연어도 두툼하고 신선해서 좋았다. 함께 시킨 15000원짜리 모듬초밥도 그 가격대의 네타라고 보기 힘든 것들이 올려져 있어 즐겁게 먹었다. 마지막 참치뱃살 한점. 기름기가 정말.... 한고비를 넘긴 뒤에 마시는 맥주 한잔은 암리타 같다.

한동안 문을 닫았던 요으가 죽림 초램양고기 인근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통영에서 가장 애정했던 디저트카페였기에 사라진게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돌아와줘서 반가웠다. 오픈 날 맞춰 케이크 사러 다녀왔는데 이전 가게보다 넓은 공간을 아기자기하고 말끔하게 꾸며 놨더라. 앉아서 멍때리면 참 좋을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홀에서 음료를 판매하지는 않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초코가 메인인 오페라와 말차 크림과 밤으로 맛을낸 말차 몽블랑을 사왔다. 모양도 맛도 흠잡을 곳이 없다. 역시나 통영 디저트 카페 계의 여왕다운 솜씨였다. 살찔 것만 걱정하지 않는다면 매일 먹고 싶은 맛이다(참고로 나는 요으와 아무 관계가 없다. 이 집 사장님은 내가 누군지도 모른다.).

오가며 간판본지 반년은 된 것 같은데 어쩌다보니 이제야 가보게 된 김셰프. 저렴한 5만원(?) 코스로 예약. 4시부터 시작이 참 마음에 드는 집. 일단 생맥주로 스타트. 감자샐러드와 소라로 만든 요리. 소라 정말 싫어하는데 이건 괜찮았다. 타코와사비 비슷한 느낌. 가오리회무침이랑 가자미 조림 나오는거 보고 소주각이구나 싶어 시킨 진로. 술집에서 소주시키는 경우는 정말 드문데 이 집은 사케 아니면 소주가 맞다(사케 한병은 혼자 다 마실 자신이 없어서.). 역시나 술꾼들 환장할만한 해물이 나옴. 호래기, 뿔소라, 피조개 굴.... 이건 플레이팅도 예뻐서 좋았다. 굴은 원래도 싫어하고 노로 바이러스도 겁나서 피하는 편인데 올리브오일(?)에 레몬즙 뿌려 먹으니 신선하고 좋았다. 호래기도 즐기지 않는 편이라.....

지난주에 죽림 스위트호텔 앞을 지나다 우연히 보게 된 신상 고깃집 배 터지는 흑돼지. 고기 가격이 어떤가 궁금해 가게 안을 한번 보니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이신 것 같아 호감이 갔다. 그때는 저녁을 먹은 터라 다음 주에 와야지 하고 그냥 갔다가 일주일 만에 다시 찾았다. 가게는 가건물 같은 넓은 공간이고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깔끔하다. 식육 기능사의 집이라는 간판을 보니 분위기보다는 친절함과 고기 퀄리티로 승부하겠다는 느낌이었다. 이 집 대표 메뉴인 흑돈삼의 맛은 진주에서 먹었던 돼지 영농후계자라는 체인점의 그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비계 부분의 식감이 떡같이 약간의 저항감이 있으면서 쫄깃하게 씹히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꽤 좋았다. 개인적으로 뒷고기를 좋아하지 않기에(고깃집 갈 때마다..

구을비에서 텐동을 시작했다길래 몇번이나 도전했는데.... 세번은 쉬는 날, 한번은 저녁이라 실패했고(점심에만 판매되는 메뉴) 오늘 진진이 머리 깎이러 갔다가 들러서 겨우 맛볼 수 있었다. 텐동 + 우동 + 초밥 6피스 +후식(이라고해봐야 오렌지 한조각) 구성인데 코로나 종식될 때까지 16000원에 판매한다고 하니 꽤 괜찮다. 우동도 미니라고 보기엔 양이 꽤 많고 초밥도 실하다. 텐동은 온센달걀, 새우 한마리, 고추, 가지, 깻잎, 오징어로 구성되어 있다. 니지텐의 미니텐동 정도를 생각하면 될 듯. 튀김옷을 얇게해서 튀겨서 먹기에 부담이 없다. 세트 구성으로 보면 양도 적절하고. 생각보다 맛있지만 텐동 전문점에 비해서는 아쉬운 편이니 니지텐이나 포텐 정도의 텐동 퀄리티를 기대하면 약간 실망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