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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삼양 12mm F2.8 어안렌즈입니다. A7시리즈를 사용하면서 어안렌즈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게 꽤 스트레스였는데요. Lm-ea7과 삼양 렌즈의 조합이 꽤 맘에 들었던지라 어안렌즈 또한 괜찮으리라는 믿음으로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A7 시리즈에서 AF 가능한 어안렌즈를 사용하는 방법은 알파마운트용 시그마 15mm F2.8어안을 라에4에 끼워서 사용하는 정도 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 Lm-ea7과 삼양 어안의 조합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어안 같은 초광각렌즈 계열에서는 Lm-ea7 사용시 초점링을 무한대에 두고 사용하면 되기에 AF 스트레스도 망원 계열에 비해 덜할거라는 계산도 있었구요. 패키지 구성은 매우 단촐합니다. 어안렌즈본체, 탈착가능한 플라스틱 후드, 앞캡과 뒷캡, 그리고..
통영 산양면에 생겼다는 분위기 좋은 카페 제이메이드에 다녀왔습니다. 새로 생긴 카페 투어는 팍팍한 인생의 단비 같은 취미생활인지라 ㅋㅋㅋ 이집의 장점은 정상적인 주차장이 있다는 겁니다. 예전에 통영 미스티크에 갔다가 주차도 못하고 돌아가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이해 식겁했던 기억이 나서 산양면 쪽의 카페는 안가야지 하고 맘 먹었었는데 여기는 진입로가 빡세지 않은 길 바로 옆이라 정말 좋더군요. 역시나 카페의 첫인상은 주차에서 60%이상 먹고 들어가는 겁니다.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루프탑입니다. 올라가 보니 선베드도 준비되어 있고 전망 또한 훌륭해서 감탄이 나오더군요. 그에 비해 내부 인테리어는 좀 어정쩡한 편이라 아쉽기도 했습니다. 새로 생긴 집 특유의 안정되지 않은 느낌이 많이 남아 있어 좀 산만해 보..
노을이 꽤 멋있었던 날 통영 스탠포드호텔에서 1박을 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참 이해못했던게 동네에 있는 호텔가는 사람들이었는데요. 호텔을 너무 좋아하는 아들때문에 결국 ㅜ_ㅜ 가오픈이 기간이라 저렴한 가격으로 제대로 즐기다 왔네요. 막 오픈한 호텔답게 방은 깔끔합니다. 뭐 대단한 특징은 없지만 그냥 새 호텔 느낌이라 좋아요. 화장실은 넓진 않지만 깨끗했습니다. 비데가 있어서 좋았어요 ㅠ_ㅠ 얼마전에 갔던 힐튼에도 객실엔 비데가 없었는데 이게 참 좋더군요. 사실 이 호텔은 객실의 안락함이나 인테리어 같은게 별 의미가 없어요. 전망이 모든걸 해결해주는 곳이니까요. 호텔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곳보다 몇배는 비쌌던 부산 기장의 힐튼보다 전망에 있어서는 한수 위입니다. 기장 앞바다보다는..
감정의 공백 상태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그 충만한 삶의 박동들이 내 가슴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 같았다. 무엇이든 일단 비워야 채울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새벽 중에 일어나 별을 바라보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리고 점상을 촬영한다. 참 오랜만이다. 새벽 공기도 하늘을 빼곡히 채운 별도 그리고 이러한 촬영도 별것 아닌 사진 한장에 긍정적인 감정이 고양됨을 느낀다. 그래 내게 중요한건 그런 인간 관계가 아니었다. 의미 없는 교류가 끊겨가는 것에 세심한 감정의 수를 놓을 필요는 없다.
한참을 해안가에 서있었다. 파도가 밀려들었다 밀려나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 리듬에 맞춰 들숨과 날숨이 계속 교차된다. 어지러워진 호흡을 가다듬는 숨고르기의 시간이다. 그래 그게 필요했다.
진료받으러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나요?라는 질문을 하셨다. 나는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의사선생님은 대단히 의아해했다. ‘그럼 설명이 안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면서 인지하지 못하시는건 아닌지요?’ 의사선생님의 그 말에 지난 내 삶을 복기해보게 되었다. 나는 정말 스트레스를 안받고 있었는가? 아니면 받으면서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인가? 언제부턴가 그랬던 것 같다. 택시에 타면 기사님의 말도 안되는 헛소리에도 일일이 반응하며 맞춰주는 것처럼 사람들과 모이면 실없는 농담에도 맘에 없는 웃음을, 그리고 그들과 맞춰가기 위해 나 또한 아무 의미 없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어색함을 싫어하는 내 성격이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게 만든 것이었다. 내 인간 관..
기다리고 기다리던 드래곤볼 총집편 한국판이 발매됐네요. 드래곤볼 단행본은 정말 많은 버젼으로 나왔습니다만 연재 당시의 느낌 그대로 묶은 총집편은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마법의 선물 같습니다. 비록 저도 일본 소년점프 판으로 본 것은 아니고 한국 아이큐점프에 실린 한국판을 본 것이지만 국민학교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잠시 가슴이 설레였네요. 총 18권으로 완간되었다는데 한국에도 빨리 빨리 후속권들을 내주길 바랍니다. 소년 점프 판형 그대로 입니다. 우리나라의 아이큐점프나 소년챔프 같은 주간지 포맷이죠. 일반 단행본과 비교해보면 스케일 차이가 확실합니다. 풀컬러와 함께 2색 컬러도 그대로 ㅋㅋ 완전 추억 돋네요. 도리야마 아키라의 명품 일러스트들도 그대로 실려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