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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지옥 진주발 고추튀김과 에비스맥주, 지평막걸리와 사리원 수육 미세먼지 지옥 이틀째, 내일도 이렇다고 하니 주말에 비오기만 기다려야겠다. 올해 봄은 내내 흐리고 비 오다 이젠 미세 먼지.... 날씨만으로는 역대 최고로 우울한 나날이다. 이 사진은 2021년 3월 29일의 미세먼지 속 풍경. 올해는 이걸 넘어서지는 않아 다행. 진짜 그날은 어휴.... 목에 낀 미세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맥주 한잔. 안주는 와이프가 진주 갔다가 중앙시장에서 사 온 고추튀김. 장모님께서 이 곳 고추튀김을 좋아해서 박스 떼기로 사 온 적도 있음. 그걸로는 모자라서 폭간트 TV보며 폭간트 아이템 지평막걸리. 예전에 먹었던 막걸리는 단맛이 없어서 사이다를 섞곤 했는데 요즘 막걸리는 달달하구나. 분명 맛은 있는데 대학 새내기 시절 술자리에서 억지로 막걸리 먹다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요즘도 한사발..
벚꽃이 떠나간 자리 - 신록 벚꽃이 떠나간 자리를 여린 녹색 잎들이 채워간다. 신록의 시간이다.
오늘의 길냥이 - 봉평동주공아파트 길냥이들의 봄 오랜만에 가본 벚꽃 명소 봉평주공아파트의 길냥이들. 긴 겨울을 잘 버티고 봄을 맞이했다. 추위로 쌓였던 노곤함이 봄날의 햇빛에 녹아내리는 듯 느릿느릿 여유로운 움직임에 경계보다는 여백이 많다.
봄, 두릅 시장에 가보니 봄 두릅이 탐스럽게도 놓여있더라. 다이어트만 아니었다면 바로 사다가 데쳐서 초장 푹찍어 막걸리 안주로 먹어버렸을 것을. 봄은 봄인데 쑥향도, 냉이향도 못맡고 사는 엄혹한 나의 봄. 이게 사는건가 ㅜ_ㅜ
무심한듯 찾아온 봄 속의 진주 무심한 척 하며 다가온 봄, 하지만 감출수 없는 다정함이 배어나오는 날씨. 은은히 풍기는 꽃내음을 맡으며 옛동네 진주를 걷다.
벚꽃 피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벚꽃 한그루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철 모르는 나무구나 라는 말을 내뱉다가 그게 아니구나 싶었다. 내 계절감이 2월에서 멈춰있었을 뿐. 세상의 시간은 어느새 4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으니.... 철 모르는건 저 벚꽃 나무가 아니라 나였던 것이다.
기묘한 봄의 행로 꽃이 피는 계절, 3월도 중순에 다다르고 있는데 아직도 2월의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미로의 끝은 어디인가?
목련 망울이 터지기 직전 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망울을 터뜨리기 직전, 사랑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그것이 이뤄지기 직전,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는 바라는 바의 성취를 목전에 둔 순간. 꽃이 피고, 사랑이 이뤄지고, 소원을 성취한 순간부터 아름다움이 시들해지고, 사랑이 식어가고, 기쁨이 사라지는 이유는 우리가 항상 한순간 뒤를 바라보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 목련의 망울이 터지기 전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하나를 이루고 나면 공허감에 빠지고 또 다른 것을 성취하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내 모습을 돌아본다. 항상 터지기 직전의 그 꽃봉우리 같은 모습,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