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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카메라용 핫슈커버를 하나 사고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땅한 게 없었다. 일본에서 팔고있는 수제 은제품 중 괜찮은 게 있었지만 요즘 환율이 미쳐있어서 배송비까지 포함하니 가격이 감당 못할 수준이었고(일본 제품인데 왜 달러로만 파는지ㅋ) 국내에서 팔고 있는 제품은 소니 전용이 아니라 범용으로 제작돼서 장착했을 때 모양새가 많이 아쉬웠다. 어떡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유근종 작가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진주 쇠모루 은공예 공방의 장인을 소개해주셨다(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진주 편에 등장하신 유명인. 개량 한복 입고 수염 기른 장인을 기대하고 갔는데 예상 밖의 젊은 훈남이 계셔서 깜짝 놀랐었다.) 10월 중순쯤에 공방에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제작을 부탁드렸는데 전시 등의 일정으로 제작이 늦어져 한 달여의 시..

전에 살롱드인사에서 먹었던 비프웰링턴 사진을 인스타에 포스팅했더니 음식사진전에서 1등 했다고 20만원 외식 상품권을 쾌척해주셨다. 그래서 날 잡고 다시 가서 메뉴에다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이거요 하고 찍어서 플렉스 해버렸다. 진주에서 음식 비주얼을 가장 아름답게 뽑아내는 비스트로답게 아무렇게나 찍어도 사진이 잘 나와서 좋다. 맛이야 딱 비주얼 그대로! 고마워요 살롱드인사~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야키토리 아오이에서 닭꼬치 몇개 시켜 생맥 한잔. 숨통이 트이는 맛. 코로나 끝나고 나니 퀄리티가 정상으로 돌아온 듯한 아오이. 손님 없던 은안재(왠일이래)에서 명당자리 차지하고 앉아. 글이 절로 쓰일 것 같은 분위기. 옛 문인들의 집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난 책을 접어 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하늘(실제로는 쾌청하기 그지 없었지만)에 편지를 써.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진주유등축제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는 무려 3주간이나 진행한다고. 태선이형이 작업한 소망등을 돌아보다 사진 한컷. 거의 3달만에 망경싸롱에 들러 바닐라라떼 마시며 노닥거렸다. 유작가님 핸드폰 교체 Z플립4. 겉보기엔 나의 플립3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좀더 단단한 느낌이 든다. 망경싸롱의 히든 스페이스. 빛이 좋아서 배원장님 인생컷 한장. 다원에서 위스키를 시작했다길래 낮술. 내가 사랑하는 조니워커블랙. 진짜 이만한 술이 또 없다. 낮술 제대로 꺾고 계신 조방주님. 이것도 인생샷인듯. 숙성회찬+토라 = 토라로 확장 재개업. 숙성회 모리아와세(소). 여전히 괜찮은 숙성회, 근데 플레이팅은 숙성회찬 시절이 좀 더 예뻤던 것 같다. 특히 맛있었던 참치속젖과 시메사바...

일이 있어 진주에 넘어 갔다가 점심 먹기엔 애매한 시간이라 팥녹차스무디와 휘낭시에. 거의 반년만에 먹었는데 참 좋았다. 여기 오면 거울보고 셀카 찍는게 국룰. 창가 자리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 보고 있으니 마음이 평온해지더라.

진주, 내 일상의 경계 안에 있는 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