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115 Just snap - 진주 남강 고수부지에서 그날따라 묘하게 이국적인 느낌이 한가득이었던 남강고수부지에서. 몇십년을 살아왔던 동네가 낯설게 느껴졌던 순간들에 대하여. 2021. 6. 25. 무심한듯 찾아온 봄 속의 진주 무심한 척 하며 다가온 봄, 하지만 감출수 없는 다정함이 배어나오는 날씨. 은은히 풍기는 꽃내음을 맡으며 옛동네 진주를 걷다. 2021. 3. 11. 화창했던 어느 날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천전시장 거리를 바라보다 벌써 10년전의 사진. 화창했던 어느 날 경남문화예술회관 옥상에 올라 바라본 천전시장쪽 거리. 천전초등학교에서부터 망경동까지 이어지는 길이 참 곧게도 뻗어있다. 한때 내가 가장 많이 돌아다녔던 곳. 바라보고 있으니 그리움과는 다른 미묘한 감정이 솟아난다. 2021. 2. 19. 진주 홈플러스 플레이모빌 미스터리 피규어 봉지작 플레이모빌 중 미스터리 피규어 시리즈는 일종의 뽑기 개념으로 제품 봉지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입하는게 묘한 스릴을 느끼게 해주는 제품이다. 몇년전 나혼자산다에서 배우 이시언이 지루한 대기 시간을 버티기 위해 편의점에 있는 미스테리 피규어 봉지를 만지작거리면서 안에 어떤 것이 들어있는지를 예상하는 장면이 나왔다. 미스터리 피규어 마니아 사이에서는 일명 봉지작(봉지+만지작)이라고 불리는 기술이었다. 이 봉지작이 너무 하고 싶어서 통영 인근에 미스터리 피규어 파는 곳을 수소문해봤더니 가장 가까운 곳이 진주 홈플러스였고 일이 있어 간 김에 들러서 5개를 구입했다. (거제 홈플러스에 전화 걸어 플레이모빌 미스터리 피규어 재고가 있냐고 물으니 상담원이 미스터'리' 피규어요? 라고 반문했던게 참... 2021. 2. 11. 아름다운 나의 진주야 코로나 19에 지지말고 힘내! 아름다운 나의 진주. 언제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나의 고향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드네요. 지지말고 꼭 극복해내기를. 위기를 딛고 서서 더 깊고 아름답고 평온한 진주가 되기를. 진주에서 찍었던 사진이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지만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사진의 일부만 추려서 올려봅니다. 모두 진주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2020. 11. 29. 한 계절의 종점에 서서 진주에 일이 있어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남강 고수부지를 걸었다. 은행나무잎이 떨어져 바닥을 물들이고 있는 곳이 보이길래 멈춰서서 카메라를 들고 프레임을 맞췄다. 사진으로는 대단히 아름다워보이지만 이 프레임 밖은 흔하디 흔한 산책로일뿐.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는 딱 여기 뿐이었다. 아무 관심없이 지나가던 사람들이 내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하나 둘씩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보고는 그 자리에 눌러앉아 끊임없이 셀카를, 지인들의 사진을 만들어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공간에서 카메라를 한번 들었던 것만으로 유명 관광지의 포토스팟처럼 붐비게 되어버리다니. 사진의 힘은 이토록 놀랍다. 올해도 금시당, 전주향교, 운곡서원은 못가봤지만 남강고수부지 또한 이리 아름다우니 한 계절의 종점에 서서 여운을 느끼기.. 2020. 11. 19. 오늘하루 - 20200730 어머니께서 두부조림해놓으셨다고 해서 가지러 진주 가던 길. 시험감독 마치고 나올 무렵의 통영은 파란 하늘이 보이는 폭염 속이었는데 고속도로에 올리자마자 앞이 안보일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비상 깜빡이 켜고 기어가듯 운전해서 겨우 진주에 도착하니 잦아드는 빗줄기. 진주 집에 가서 좀 쉬다 오려고 했는데 어머니는 두부조림이 담긴 반찬통과 단술 한병을 주시며 비오기 전에 가라고 재촉하시더라. 별 수 없이 바로 차를 타고 돌아나오는데 그때부터 통영 도착할 때 까지 쏟아지는 폭우. 어찌된게 내가 운전만 하면 내리는 것이더냐. 무사히 돌아오긴 했지만 몇몇 구간에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역시나 운전은 피곤한 것. 통영에 도착하니 기름 경고등이 들어와서 주유. 남해에서 진주로 출퇴근 운전 5년, 진주에서 통.. 2020. 7. 31. 오랜만에 가족들과 북경장 망경동 은안재에서. 카페는 뭐하러 가냐고 그러시더니 가보고는 제일 좋아하시던 어머니. 가끔 이런 곳도 모시고 가야겠다. 진양호 전망대 가던 길. 북경장에 저녁 먹으러 가서 시킨 연태고량주. 나는 운전해야해서 향만 맡았다. 깐풍새우. 나는 매워서 많이 못먹었지만 새우는 정말 실하더라. 역시 중식요리의 정석은 탕수육. 오랜만에 왔다고 사장님께서 폭풍 만두 서비스. 북경장 만두는 참 맛있다. 마무리는 삼선짬뽕. 미국 나가있던 형이 귀국해서 오랜만에 모인 우리가족. 어린 시절 우리 집의 유일한 외식 장소였던 북경장에서 한컷. 시간은 참 무심하게 흘러만 가지만 이런 추억의 장소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옛시절을 떠올리게 해준다. 2020. 7. 8. 매빅에어2 첫비행 일이 있어 진주에 간 김에 틈을 내서 매빅에어2 첫비행을 해봤습니다. 드론을 처음 날려보는지라 조작도 미숙하고 간도 콩알만해서 과감한 촬영은 해보지 못했지만 일단 무진장 재밌긴 하더군요. 작품활동이라기보다는 좋은 취미 생활이 되어 줄 것 같습니다. 매빅에어2의 사진이나 동영상 퀄리티는 제가 생각했던 수준보다는 괜찮은 편이라 당분간은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피사체는 역시 진주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진주성. 드론으로 촬영을 한다면 처음은 반드시 이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앗 하는 순간에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 솟구쳐 올라가는 드론이 좀 무섭기도 하더군요. 당분간은 눈에 보이는 범위 내에서만 촬영하는걸로. 어머니께서 드론을 좋아하셔서 형과 함께 가족 사진을 한컷 찍었습니다. 색다른 추.. 2020. 7. 7. 날씨좋던 날 외할머니댁의 추억을 품은 망경동 은안재에서 중학생이 됐을 무렵 하동 진교에 사시던 할머니께서 진주 망경동으로 이사오셨다. 칠암동에 살던 나는 집 근처라서 시골집 가는 느낌이 없을거라 생각하며 아쉬워했는데 할머니댁은 위치와 상관없이 뭔가 아련하게 그리운 느낌의 정취가 묻어났던 것 같다. 그래봐야 일년에 3-4번, 제사 때나 방학 때 놀러가는거였지만 망경동 골목 안에 있는 할머니댁에 가면 왠지 마음에 포근해졌었다.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도 한참 지났고 외가 식구들은 다시 진교로 돌아가 망경동에는 아무 연고도 없지만 가끔 그 골목을 돌아다니게 되는 것은 그 시절의 말랑말랑했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서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망경동에 괜찮은 카페가 많이 생겨서 더 자주 돌아다니게 된다. 카페 루시다라던가 대곡상회 같은 곳은 이미 유명하고 얼마전에 생긴 은안.. 2020. 7. 6. 좋아하는 형과 역전할맥 살얼음 맥주 약속이 있어 진주에 왔다가 시간이 남아 방황하고 있으니 바쁜 시간 빼서 달려와준 재원이형. 이제 만난지도 10년이 훌쩍넘은 가족같은 사람. 아직 해가 남아 있는 시간의 여름날 좋은 사람과의 살얼음 맥주는 삶의 큰 행복이 되어준다. 사진으로만 봐도 그때의 내가 얼마나 즐거웠는지 느껴진다. 2020. 6. 25. 코인워커 - 여름 초입의 진주를 걷다 2020. 6. 11. 나의 진주 2010년 진주고등학교에 발령받았던 해에 학교를 새로 짓게 되는 바람에 상평동에 있는 옛 진주기공 건물에서 1년간 지낸 적이 있었다. 시설도 불편하고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지만 남강 바로 옆이라 저녁 무렵에 바라보는 풍경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그 시절에 산책하던 남강 고수부지 길을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으니 옛 기억들이 새록 새록 떠올라 행복했다. 이 사진들은 2010년 진주기공 건물에서 지내며 찍었던 것들. 자전거 사진은 정말 원없이 찍었었구나^^ 2020. 5. 9. 진주성 순시 어머니 마스크 챙겨드리러 진주에 갔다. 그동안 다른건 사드려도 그렇게 좋아하시지 않더니 마스크 몇장에는 아들, 며느리가 엄마를 이리 생각해주니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돈 6000원으로 이런 효도를 할 수 있다니 기분이 묘했다. 통영으로 돌아오기 전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진주성을 한바퀴 돌았다. 오픈된 공간이라서 괜찮겠지 싶어서. 순시 깃발이 꽂혀있는 곳을 따라 돌고 있으니 조선시대에 이런 역병이 돌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진주성의 문은 굳게 닫히고 성밖의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갔겠지. 병사들은 성벽을 따라 순찰을 돌며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을것이고. 역병으로 죽어가는 순간에도 나랏님 욕 한번 맘편히 못했을 그 시절과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걸 알면서도 대통령 욕하는 지금.. 2020. 3. 14. 진주 바틀샵 - 밤비 맥주 가펠 소넨 호펜을 처음 만나다. 명절이라 진주에 갔다 왔다. 명절 전날 친구나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던 낭만은 사라진지 오래기에 (가끔 태선이 형과 왕참치에서 보냈던 명절 전날이 하염없이 그리워진다 ㅋㅋㅋ) 집에서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저녁 등의 옛날 만화책을 복습하며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다 저녁 무렵 몸이 찌뿌둥해 진진이를 어머니께 맡겨놓고 경남과기대 인근까지 걸어갔다. 경기가 안좋다는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우리나라 경기 좋았던 적은 나 태어난 이후로 없었던 것 같다.) 올해는 유난히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고 가게들도 비어있는 편이라 명절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과기대 앞에 괜찮은 술집이 있으면 한잔할까 하는 생각으로 근처를 한바퀴 둘러봐도 끌리는 집이 없어 그냥 집으로 돌아가다가(사실 한군데 있었는데.. 2020. 1. 25. 진주시 칠암동 현대아파트의 저녁 노을 이갑철 작가님의 장모상에 들리기 위해 진주에 왔다가 어머니 집에 차를 세워두고 사진을 몇컷 찍었습니다. 노을빛이 역대급이라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어스럼이 짙어지는 시간대의 아파트 복도를 보니 어린 시절 학교 마치고 돌아와 어두운 집의 불을 켤때 느꼈던 서늘한 외로움이 느껴져 기분이 묘했습니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좋아하고 싶지만 참 싫은 그런 계절입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이 무렵. 장례식장에 함께 갔던 조경국 방주님과 다원에서 맥주 한잔을 놓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두가 만나고 싶어하는 진주지역 셀럽을 그렇게 오랜 시간 독점하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네요^^; 배원장님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대상포진으로 그로기 상태에 빠져 계시다더군요.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2019. 11. 30.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