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마스크 챙겨드리러 진주에 갔다. 그동안 다른건 사드려도 그렇게 좋아하시지 않더니 마스크 몇장에는 아들, 며느리가 엄마를 이리 생각해주니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돈 6000원으로 이런 효도를 할 수 있다니 기분이 묘했다. 통영으로 돌아오기 전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진주성을 한바퀴 돌았다. 오픈된 공간이라서 괜찮겠지 싶어서. 순시 깃발이 꽂혀있는 곳을 따라 돌고 있으니 조선시대에 이런 역병이 돌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진주성의 문은 굳게 닫히고 성밖의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갔겠지. 병사들은 성벽을 따라 순찰을 돌며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을것이고. 역병으로 죽어가는 순간에도 나랏님 욕 한번 맘편히 못했을 그 시절과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걸 알면서도 대통령 욕하는 지금..
명절이라 진주에 갔다 왔다. 명절 전날 친구나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던 낭만은 사라진지 오래기에 (가끔 태선이 형과 왕참치에서 보냈던 명절 전날이 하염없이 그리워진다 ㅋㅋㅋ) 집에서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저녁 등의 옛날 만화책을 복습하며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다 저녁 무렵 몸이 찌뿌둥해 진진이를 어머니께 맡겨놓고 경남과기대 인근까지 걸어갔다. 경기가 안좋다는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우리나라 경기 좋았던 적은 나 태어난 이후로 없었던 것 같다.) 올해는 유난히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고 가게들도 비어있는 편이라 명절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과기대 앞에 괜찮은 술집이 있으면 한잔할까 하는 생각으로 근처를 한바퀴 둘러봐도 끌리는 집이 없어 그냥 집으로 돌아가다가(사실 한군데 있었는데..
이갑철 작가님의 장모상에 들리기 위해 진주에 왔다가 어머니 집에 차를 세워두고 사진을 몇컷 찍었습니다. 노을빛이 역대급이라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어스럼이 짙어지는 시간대의 아파트 복도를 보니 어린 시절 학교 마치고 돌아와 어두운 집의 불을 켤때 느꼈던 서늘한 외로움이 느껴져 기분이 묘했습니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좋아하고 싶지만 참 싫은 그런 계절입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이 무렵. 장례식장에 함께 갔던 조경국 방주님과 다원에서 맥주 한잔을 놓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두가 만나고 싶어하는 진주지역 셀럽을 그렇게 오랜 시간 독점하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네요^^; 배원장님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대상포진으로 그로기 상태에 빠져 계시다더군요.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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