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115 내가 사는 동네 - 오래된 동네 진주 비록 지금은 통영에 살며 고성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언제나 내 아이덴티티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진주.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도시다. 하지만 평일 낮에 들러본 진주의 모습은 평소에 보던 것과 참 많이 달랐다.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 도시, 오래된 도시의 쓸쓸함이 느껴져 왠지 좀 당황스러웠다. 사람만 늙어가는 것이 아니구나 도시도 나이를 먹는구나. 참 묘한 느낌으로 나의 옛동네를 걸어본 시간이었다. A7r2 + SEL70200GM 2016. 10. 15. SEL70200GM - 진주유등축제 지난 주 진주에 회식차 들렀다가 담아본 진주유등축제 풍경. 유료입장으로 바끼면서 진주교에 가림막을 설치했던 것에 대한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아 올해는 가림막을 좀 더 신경써서 만든다고 하더니 아이러니하게도 행사장 내부보다 가림막 설치한 길이 더 아름답게 되어버린.... 와이프를 모델로 데려왔더라면 재밌는 사진을 좀 찍을 수 있었을텐데 혼자 걸으며 스냅만 몇장 찍고 온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6. 10. 12. SEL70200GM - 노을 속의 그라운드 우연히 들렀던 진주공설운동장에서 축구에 매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왠지 마음이 따듯해졌던 순간. 노을빛으로 물든 그라운드는 너무 아름다웠고 그 위를 달리는 아이들은 더더욱 아름다워보였던 동화같은 순간. 저 아이들의 마음 속에, 머리 속에 어떤 근심이 숨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동체추적과 연사없이 AF-s모드에서 한컷 한컷 찍어본 사진. 금령의 AF는 뭐라 정의하기가 힘들다. 어떤 때는 깜짝 놀랄만큼 잘잡아주다가도 어떨 때는 왜이러지 싶을 정도로 못잡기도 하고. 2016. 10. 11. SEL70200GM - 진주유등축제 풍경 전날의 태풍으로 한참 피해복구 중인 진주유등축제 현장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등을 다 강가 쪽으로 몰아놨다가 모터 보트 등을 이용해 위치를 다시 잡고 있더군요. 유등축제 준비 기간에 태풍이 와서 남강 강변이 침수된 건 본 적이 있는데 행사 도중에 이렇게 큰 태풍이 온건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유료화되면서 많이 한산해졌는데 태풍으로 인해 더 한산해진 것 같은 느낌. 뭐 그래도 공무원 여러분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티켓 사전 판매가 많이 됐다고 하니 적자 볼 일은 없겠죠. 한 낮의 행사장이라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 보기는 참 힘들고 진주 지역 노인분들만 한가득 나오셔서 태풍 후의 맑은 공기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2016. 10. 9. SEL50F14Z - 진주맛집 다원의 소품들, FE50.4의 야간 고감도 느낌 언제부턴가 너무 좋아하고 항상 그리워하는 곳이 된 진주 다원. 가고 싶은 술집이 있다는 것은 참 기분좋은 일입니다. 항상 좋은 사람들, 좋은 술, 좋은 안주, 좋은 분위기로 사람의 기분을 업되게 만들어주는 곳. 진주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집이기도 합니다. SEL50F14Z로 찍어본 단골집의 소품들입니다. 야간 고감도에서도 별무리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1.4 조리개의 매력이지요. SEL50F14Z가 저조도에서 약간헤맨다고 하지만 이 정도 사진을 찍을때는 빠릿빠릿하게 잘 잡습니다. 2016. 9. 30. SEL2470GM - Just snap in 진주롯데몰 추석 전야 잠시 들러본 진주 롯데몰에서 찍은 흑백스냅들. 소니의 컬러도 좋지만 난 흑백을 너무 너무 좋아한다. 사실 소니로 갈아탄 이유도 압도적인 해상력을 바탕으로 흑백 컨버팅하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단렌즈로 스냅을 찍어왔는데 금계륵으로 촬영을 해보니 편의성이 정말 좋다. 카메라의 고감도 성능 발전은 F2.8이라는 조리개 값으로도 거의 모든 상황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줬고 그만큼 표준줌의 활용 영역도 넓어져 버린 것 같다. 사진기의 성능이 스트레이트 사진의 패러다임 역시 바꿔 놓고 있는 듯 하다. 2016. 9. 16. 다이어트 이전의 전설 - 진주 맛집 일본 라멘 코멘샤에서 점보라멘 클리어 태어난 이후 살이 가장 많이 쪄있던 시절. 진고에서의 마지막 근무를 하고 있던 때 진주를 떠나기 전 족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본라멘집인 코멘샤에서 점보라멘(돈코츠라멘 4인분 20분 안에 먹기)에 도전했었다. 저때는 한창 먹방에 자신이 있던 터라 별거 아닐 줄 알았는데 반쯤 먹었을때 (조금) 후회하기 시작 ㅋㅋㅋ 그러나 결국 국물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클리어 ㅋ 나의 성공에 고무된 동생 진윤호 선생도 도전하였으나 실패 ㅋ 지금도 코멘샤 명예의 전당에는 내 사진이 붙어있다는....... 오랜만에 사진을 보니 정말 살이 많이쪘었구나 싶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니 별걸 다 추억하고 있다 ㅋㅋㅋㅋ 2016. 9. 1. 진주맛집 - 오랜만의 진주 중앙집 오뎅백반, 가자미 매운탕, 초밥 진주에 살던 당시 좋아했던 식당들이 여러군데 있긴 했지만 가장 사랑했던 맛집이라면 역시 중앙집이 아니었나 싶네요. 점심시간에 급식 메뉴가 맘에 안들면 급히 가서 오뎅백반을 폭풍흡입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주장해서 교무부 회식 하러도 자주 갔었구요. 여기서 오뎅백반 먹고 바로 앞의 멘탈비클에서 차한잔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오늘은 장모님과 와이프, 진진이를 데리고 추억의 맛집인 중앙집에 들러봤습니다. 사랑해마지 않았던 오뎅백반의 오뎅국.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그 맛이 저는 참 좋았더랬습니다. 아직도 제게 오뎅탕의 모범은 이 집이네요. 통으로 썰어놓은 무를 잘라서 먹고 있자면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 생선을 싫어하는지라 가자미 매운탕을 자주 시켜먹진 않았지만.. 2016. 8. 20. 어머니와 진주 북경장 중식 냉면 어릴 때의 기억이 대단히 선명하게 남아 있는 몇몇 순간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북경장 중식 냉면과 어머니에 얽힌 것이다 국민학교 2학년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특별한 생활 방편이 없었던 어머니는 몇년간 삼성생명 보험설계사를 하셨다. 사회생활 경험이 없어 낯선 일들이 힘들기만 했을텐데 그와중에도 집에서 대충 대충 끼니를 떼우는 우리 형제가 신경쓰이셨는지 가끔 밖으로 불러 외식을 시켜주셨다. 그 장소는 항상 진주 시내에 있는 북경장, 우리가 시킨 메뉴는 변함없이 짜장면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께서 짜장면이 아닌 중식냉면을 시키셨다. 항상 같은 것만 먹였던게 미안해서 해산물과 고기와 야채가 듬뿍들어간 중식 냉면으로 오랜만에 영양 보충을 시켜주려고 하셨던 것이다. 하지만 촌스럽기 그지 없었던 우리 형제는 .. 2016. 7. 27. 폭염 속의 진주, 다원에서의 여름밤, IPA 맥주와 최강의 나초, 그리고 사진기 모처럼 진주에서 맥주 모임. 모임 장소는 다원. 하지만 배길효 사장님은 오후 5시가 되어도 오픈할 생각이 없었나 보다. 더위 속에서 한시간 정도를 방황하다 돌아오니 그제야 오픈 ㅋㅋ 함양에 촬영 다녀오셨단다. 사랑해 마지 않는 다원의 입구 앞 구석자리. 소파에 몸을 푹 묻고 있자면 근심이 사라진다. 사장님이 내오신 IPA 맥주 입문자용이라서 5도 밖에 안된다고 ㅋㅋㅋ IPA는 India Pale Ale의 약자로 Pale Ale 중에서도 영국 식민지 시절에 인도쪽으로 오랜기간의 항해를 통해 맥주를 보낼때 그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도수를 높이고 홉을 많이 넣은 맥주를 말한다고 한다. 지난번엔 유근종 작가님과 7.5도 짜리 IPA를 몇병씩 마시고 취했었던 기억이 ㅋㅋㅋ(전 맥주마시고는 거의 안취합니다.) 이 .. 2016. 7. 27. 진주, 폭염 바닷가인 통영에 한동안 살았더니 그곳의 기후에 익숙해져버렸나보다. 모임이 있어 넘어간 진주의 날씨가 너무나 낯설다. 이런 폭염이라니.... 분명 1994년의 기록은 갱신하지 못하고 있을텐데 못견딜 것 같은 느낌이었다. 2016. 7. 27. 산청 한우 맛집 - 애증의 물장구 식육식당 제 돈내고 쇠고기를 자주 먹으러 가는 편은 아닙니다만 (수저로 흙을 파먹고 사는 형편이라 ㅜ_ㅜ) 학교 회식이나 어른들 접대를 위해 가끔 들리곤 합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진주 인근 한우 맛집 풍월은 좀 읊는 편이죠. 진주에 근무할 때는 싸고 질좋은 고기를 찾아 산청이나 합천까지 달려가곤 했는데 통영-고성 권역으로 옮긴 이후에는 갈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지난 주에 어머니와 식사도 하고 드라이브도 할겸 모처럼 싸고 맛있기로 유명한 산청 물장구 식육식당에 다녀왔는데 그 다음 주 목요일에 했던 1학년부 회식 장소가 같은 식당이었습니다 ㅠ_ㅠ 그리고 같은 주 일요일인 오늘, 장인어른 생신인 관계로 식사를 하기로했는데 장모님이 그곳에 가자고 해서 폭우 속을 뚫고 또 달려 갔다 왔네요. 결국 7일 사이에 3번이나.. 2016. 7. 3. 적외선 사진, 외할머니댁과 나의 진주집이 같은 느낌으로 겹쳐지던 초여름 어느날 어린 시절 방학 때면 언제나 들었던 외할머니 집은 이제 없다. 나는 한동안 시골 할머니 댁에 가는 기분을 잃었었다. 근데 이제 다시 찾은 것 같다. 결혼해서 통영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지 4년, 이제 가끔 진주 칠암동의 집에와서 그 익숙한 거리를 걸을때면 어린 시절 외할머니댁이 있던 진교의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느낌은 여름의 기색이 완연해지는 5월이면 더 진해진다. 2016. 5. 6. 진주 이자까야 츠키에서 모처럼 진주에서 술을 한잔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본 츠키라는 이자까야. 맨날 카페에 묶여있는 태선 영감은 이런 집은 또 어찌 알았는지 ㅋ 술술 넘어가는 사케와 조금 덜 익긴했어도 괜찮았던 안주들. 비는 올듯 말듯, 약간의 습기를 머금은 저녁 공기가 너무 상쾌해 무거운 두 다리를 술기운으로 달래가며 남강다리를 넘어 진주 집까지 걸어왔다. 민방위 훈련이란 참 좋은거구나. 그거 덕분에 진주의 밤거리를 오랜만에 걸어보았으니. 2016. 4. 27. 진주 핫플레이스 다원 - IPA와 함께한 유근종 작가, 배길효 사장님. 모처럼의 진주, 모처럼의 다원, 모처럼의 반가운 사람들, 유근종 작가님과 배길효 사장님. 비오는 밤은 그렇게 깊어간다. 결국 마지막은 나라 걱정으로 마무리된 시간. 2016. 4. 13. 진주 갤러리 카페 루시다 - 망중한을 즐기다. 학교 일과를 마치고 경상대학병원에 정기점진 받으러 다녀왔다. 대단한 검사는 없고 의사샘과 3분도 안되는 대화를 나누고 오는 것 뿐이다. 이런 진료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지만 병원 가는 김에 진주에 들렀다 올 수 있는 건 나쁘지 않다. 시간이 남아 잠시 들러본 갤러리 카페 루시다. 마침 진주지역 작가분의 전시가 걸려있었고 음료가 나오는 동안 천천히 돌아볼 수 있었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정말 다양한 주제로 사진을 찍는다. 이제 이 바닥도 포화상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다. 진주를 떠나기 전에는 자주 들렀던 이곳. 갤러리 공간은 더 차분해진 반면 카페 공간은 날이 갈수록 복잡해 지고 있는 듯 헸다. 실제로 카페 한면에는 왠만한 중고카메라샾은 명함도 못내밀 만한 필름카메라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었다... 2016. 3. 12. 이전 1 ···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