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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This is my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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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공기가 느껴지는 사진 나이 40이 넘어가면 새로운 음악을 듣는게 힘들어진다고 들었다. 예전에는 그 이유를 몰랐는데 내가 그 나이를 넘어보니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새로 듣는 노래들에 감흥이 없어지는 것은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감정 이입이 안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절 들었던 노래들에는 그것을 들을 당시의 분위기가 녹아있어 단순히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기억이 같이 재생되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것에도 여러 의미가 숨어있겠지만 내게 그것의 본질은 노래를 듣는 것과 같다. 찍어놓은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그날의 기억을 언젠가 다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단순한 사건의 상기 뿐만 아니라 그날 그 순간으로 돌아간 듯 공기의 냄새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시각적 이미지가 공감각적인 것으로 치환되는 그때마다 사진을 시작한건 정말 탁월한..
2020년을 보내며 - 시간의 무덤을 넘어 시간의 무덤을 넘어. 실존하지 않는다면 죽음도 성립하지 않는다. 매순간 시간을 죽이고 묻는 느낌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맞이하는 극적인 한순간, 하지만 그것은 인식의 한계가 가져온 환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관념이 서로에게 위안을 준다면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겠지. 필부필녀에 불과한 우리는 또한번 한 시간의 끝을 매장하며 그 너머에 있는 새로운 시간을 맞이한다.
어떤 명상 사물에게서 어떤 소리가 들려온다는 사진가들이 있다.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그게 사물의 소리인지 나의 소리인지. 결국 사진가들은, 예술가들은 철저한 에고이스트들.... 자신의 말을 세계의 속삭임이라고 착각하는 존재일 뿐일지도.
나는 무엇을 바라보는가? 나는 무엇을 바라보는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지금의 나로 충분하지 않은가? 충분한가?
집에서 바라보는 일몰 아무 생각없이 배란다 밖으로 지는 해를 바라본다. 별 것 아닌 하루, 별 것 아닌 사진. 그렇게 오늘 하루도 별일 없이 저물어 간다.
장벽너머 저 거대한 장벽의 너머에는 대체 뭐가 있을까? 꿈을 꿀 수 없는 현실을 만들어놓고 왜 꿈을 꾸라고 하는걸까? 그건 꿈이 아니라 망상에 불과한데.....
Life goes on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
Nothing but everything 아무것도 아니며 또한 모든 것인.... 그것이 내게 사진.... 이 사진의 저 비행기처럼 전체 인생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지만 그것을 빼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어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