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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about/2016 hokka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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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에서 갑자기 그리워지는 홋카이도, 삿포로의 폭설 진진이를 처가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 잠시 차에서 내렸다 탔을 뿐인데 코 끝이 아려올 정도다. 예전에는 이런 추위를 만나면 떠오르는게 군시절의 추억이었는데(체감온도 -30도정도는 웃으며 넘나들었던) 이제는 홋카이도에서 만났던 폭설이 먼저 떠오른다. 기억이 기억으로 묻혀진다는 것, 기억의 층위에도 우선 순위가 생긴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힘들고 아팠던 심상이 따듯하고 포근한 어떤 것으로 대체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는 아침이다.
홋카이도 - 비에이 설원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막상 발을 내딛으니 사진으로 너무 많이 봤던 풍경만 펼쳐져 있어 실망스러웠던. 그러나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내가 찍은 사진을 다시보니 너무 좋았던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곳. 사진이 아닌 추억을 담아왔던 천국 같던 곳.
연휴 마지막날 돌아보는 홋카이도의 추억 - 삿포로 니조시장 카이센동, 니조식품 털게 홋카이도는 신선한 식재료로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해산물이 일품이지요. 삿포로 시내에는 니조시장이라는 해산물 시장이 있는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갓 쪄낸 털게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여행의 마지막을 앞두고 이곳 니조시장에 들렀습니다만 아침 식사부터 털게를 먹기는 좀.... 그래서 점심때 다시오기로 하고 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카이센동(해산물 덮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딱히 맛집이라는 정보가 없는 곳에 갔는데도..... 맛있더군요 ㅜ_ㅜ 맛의 격이 다릅니다. 별 기대 안하고 허기나 면해야지 했던 집인데 그곳 조차 맛있다니.... 그나저나 일본 사람들 아침부터 삐루를 마시고 있는 모습에 문화충격을 ㅋㅋㅋ 아침을 먹고 삿포로 시내를 한참 돌아다니다가 오직 털게를 먹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니조시장에 다..
홋카이도에 두고 온 마음 여행지가 내 마음에 들어와 큰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는 대개 대단히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었을 때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홋카이도는 참 특별한 것이다. 돌아와서 찍은 사진을 리뷰해보니 평범한 것들만 한가득이라 실망스러운데 그곳에서 보낸 기억은 지금도 선연하게 새겨진 채로 마음 속의 한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여행은 곧 사진이라고 생각했던 내 나름의 공식이 깨진 곳. 여유가 된다면 반드시 다시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홋카이도 비에이 - 와이프와 함께 이번 홋카이도 여행 기간 동안은 사진 찍어준다는 사람이 많아서 와이프와 함께 찍은 사진이 꽤 된다. 장모님은 과부도 아니고 맨날 와이프 독사진만 찍어와서 좀 그랬는데 이번엔 같이 찍은 사진이 많아서 다행이란다.
삿포로 풍경 한호텔에서 며칠 지내며 걷다보니 떠나는 날은 마치 우리동네처럼 느껴졌던 삿포로. 변함없는 모습으로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들러봤던 여행지 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곳이기에.
홋카이도 - 폭설 속의 삿포로 뜻하지 않게 만난 폭설 속에서. 당황하지 않고 스트로보 장착. 너무나 즐거웠던 한순간. 다시 만나기 힘들 풍경들.
삿포로 - 겨울서정, 사진의 우연성에 대하여 삿포로를 떠나며 만난 겨울의 서정.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는 순간, 그것을 잡아채는 사진. 인생을 낚는 듯한 이 우연성이 너무 좋다. 스테이지 포토에서는 느끼지 못할 순간성, 소설 한권을 압축해 놓은 듯한 이 서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