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는 신선한 식재료가 많은 곳이기에
식도락가를 위한 최적의 여행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유명한 음식들 중 3대장을 꼽으라면
징기스칸과 털게, 초밥을 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여행에서 그 세가지 미션을 모두 클리어하고 왔습니다 ㅋ
특히 첫날 먹은 징기스칸의 맛은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삿포로 역에서 스스키노까지 (지하철 2정거장 거리) 걸어서
우리가 이정표로 여겼던 니카 아저씨 건물까지 왔습니다.
(Nikka는 삿포로의 유명한 위스키 브랜드라고 하더군요)
징기스칸 맛집이라고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다루마를 찾기 위해서였죠.
위치를 못찾아 잠시 방황하다
결국 본점은 찾지 못하고 4.4점을 찾아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찾아서 와이프는 기분이 업된 상태.
기본적으로 대기줄이 깁니다.
현지인 및 여행자들에게 무척이나 유명한 집인데다
1인 1숯불 시스템인지라 테이블 순환이 매우 느린편이거든요.
모두들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양고기를 굽는 모습이 참 이색적이었습니다.
같이 와도 따로 시켜서 자기몫을 구워먹는다는게
한국에서는 참 낯선 풍경이지 않습니까?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지 다른 얼굴에 미소가 한가득.
대기중인 와이프님도 기분이 좋습니다.
별로 헤매지 않고 찾아 들어온데다가
지난 홋카이도 여행에서 이미 맛봤던 징기스칸의 풍미가 미리 느껴져서 그랬겠지요 ㅋㅋ
드디어 자리에 앉으니 숯불위에 무쇠팬을 올려줍니다.
솟아오른 가운데 자리에 양고기 기름을 올려주면
그게 녹아서 팬의 홈을 타고 퍼집니다.
저희는 한국 생각하고 양고기 기름 덩이를 집게로 팬전체에 문질렀는데
그렇게 먹는게 아니더군요 ㅋㅋㅋ
양고기 일인분과 밥 한공기, 다루마 양념장과 김치, 쥬스 한잔이 세팅됩니다.
김치를 돈주고 먹는다는게 좀 어색하긴 했지만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깊은 맛은 아니고 겉절이 느낌 정도?
징기스칸은 무쇠팬 위에
양파와 대파 등의 야채를 듬뿍 올리고 양고기를 구워먹는 요리입니다.
사실 비주얼만 보고는 그렇게 맛있는지 몰랐는데....
양고기를 미듐레어로 익혀서 먹어보니 그 맛이.....
양고기 특유의 비린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마치 소고기 등심을 먹는 듯한 느낌이더군요.
부산 대도 식당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ㅋㅋㅋ
역시 고기는 흰쌀밥 위에 올려서 먹어야 제대로죠.
칼로리 대폭발의 순간이지만 이 유혹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흰밥 위에 양고기 한점....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몸이 안좋아서 맥주를 안마시려 했는데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맥주를 끌어당기는 맛이더군요.
결국 굴복해서 한잔하고 말았습니다.
와이프랑 고기 4접시, 공기밥 두그릇, 맥주1잔, 쥬스 한잔, 김치와 샐러드 한접시를 먹고나니
더이상 먹을 엄두가 안나 GG를 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먹고 가격은 8만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먹을때도 맛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지나고 나면 그 맛이 더더욱 생각나는 신기한 요리 징기스칸.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반드시 맛봐야할 음식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