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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2020년부터 23년까지 40대 중반의 시간을 아무 의미없이 날려버린게 정말 안타깝다. 상황에 순응하지 말고 뭔가 다른 길을 찾았어야 했다. 이제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을 시간은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다. 절대적으로 유일하고 유일한 내가 되어야 한다.
의외로(?) 나는 사람 만나는 걸 엄청나게 싫어한다. 맘 편한 지인들과의 모임은 좋아하는 편, 하지만 그 외의 사람들을 만나는 건 극 I인 나에게 고역 중의 고역이다. 처음 만났거나 가끔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대단히 활달한 호인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건 어색함과 대화의 여백을 참아내지 못하는 외향형(의 탈을 쓴) I가 영혼을 탈탈 털어가며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것일 뿐이다. 그러고 나서 집에 오면 그로기 상태에 빠진다. 사람을 만나기는 싫지만 외롭고 싶지는 않은 나기에 사회적 관계에 대한 미약한 욕망이 충전되면 이리저리 전화를 돌리는데 막상 만남 당일이 되면 후회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이런 성향을 갖고 있기에 선생이라는 직업이 정말 쉽지 않다.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을 매일 매일 ..
나는 일개 교사에 불과하다는 자각 속에서 살고 싶다.타인을 판단하기보다내 안을 오래 바라보고 싶다.어쩌면누군가의 세계에서 나는분명한 악일 수도 있다는 생각.그 생각을 가슴 깊은 곳에 담아두고 싶다.자기 확신이라는 단단한 벽이내 눈을 가리지 않기를.대단한 일이라는 말에서조용히 물러나해야 할 일을 그저 해야 할 만큼만 하기를.너무 가까이 가지 않기를.또 너무 멀어지지도 않기를.적당한 거리에서적당히 배려하며관계에 스스로를 내맡기지 않기를.남의 몫을 챙기면서도나의 몫도 오늘 하루 살아갈 만큼은 잊지 않기를.
1. 오늘부로 통영여자고등학교 근무가 공식적으로 끝났다. 내 교직 인생 최초로 5년을 채우지 못했던 곳이다. 교사로서도, 탐구자로서도, 창작자로서도 대실패를 거듭했다. 새 근무지에서는 똑같은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행동을 삼가고 삶의 자세를 단속해야겠다. 2. 시간의 가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나이란 숫자일 뿐이라는 말은 남들 위로할 때나 하는 것. 삶의 방향성을 제대로 정하고 의미 있는 족적을 찍어나가야 할 때다. 이젠 정말 진짜 진정 진실로 결단코 더 이상 미룰 여지가 없다. 막연하게 바라기만 했던 것들을 구체화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 매일 같이 반성하고 스스로를 몰아쳐야한다. 3. 선택과 집중.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꿈꿔왔지만 역량이..
외인출입금지라는 글을 직접 써붙이진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던 그곳. 언제나 경원시했던 그 바운더리를 넘을 준비를 슬금슬금 해야하지 않겠는가?
Charge Coupled Device CCD센서 바디가 색감이 좋지. 예전 DSLR 쓰던 시절 선배들이 많이 했던 얘기다. 내가 써본 CCD 마지막 바디는 D2X였던가? 개인적 디지털 카메라 색감이 맘에 든다고 느낀건 D3 이후의 바디들 이었으니 나는 CMOS 센서가 더 맞았던 것 같다. CCD 센서를 썼던 바디들의 색감은 왠지 좀 올드하게 느껴졌는데 그때 선배들은 그걸 필름 감성이라고 얘기하곤 했다. 그러고 보니 그놈의 필름 감성이라는 말도 유서가 깊구먼 ㅋ CCD라는 이름의 카페를 발견하고 사진 한장 찍다가 옛생각이 나서.
흔들렸던 마음의 균형을 다시 잡고, 좌절감과 자괴감, 미움과 분노를 딛고 일어서서 내일부터는 다시 신상같은 자세로!!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에는 커다란 여드름이 나서 주정뱅이 꼬라지, 머리에는 이제 감출 수 없을만큼 흰머리가 돋아났고,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려 오래 걷는 것도 힘들어진.
수수께끼는 망각을 넘어, 수수께끼는 언어적 형식이다. 모든 인간적 경험은 수수께끼로 압축 변형됨으로써 망각의 파괴적 영향력을 벗어난다. 예술이든 언어든 인간의 죽음을 넘어 살아남은 것은 수수께끼의 형상을 하고 있다. 마음에 예술가를 품은 사람아, 그러니 너는 세상에 둘도 없이 아름답고 기이하게 이지러진 수수께끼의 세공인이 되기를. 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보다 오래 생을 지속할 수수께끼를 건내주기를,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네 죽음을 견디며 그것을 무한히 풀 것이다. 윤경희, 분더카머 내가 오랜 시간동안 품고 있던 의문을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으로 정리해주었다.
늦은 오후 벽에 비친 내 그림자를 본다. 디테일을 빼버리니 꽤 괜찮은 사람처럼 보인다. 내게서 어떤 요소를 소거해 나가면 이런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까? 이 그림자도 분명 나의 일부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