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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탐론 렌즈들 중 일부는 외장 재질이 스크래치에 너무 취약해서 어쩔 수 없이 스킨을 입혀야 한다. 35-150도 마찬가지.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봄이가 1층 화단 수국 사이에 앉아 있었다. 이름을 부르니 바라보는 녀석. 고양이와 함께하는 하루의 시작이라니 얼마나 큰 행복인가. 원래는 부산에 가려고 했는데 일이 꼬여서 진주행. 르반부라는 아시안 레스토랑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왕새우 팟타이. 태국 카오산로드에서 먹었던 2000원짜리 팟타이를 넘어서는 맛을 한국에서 만나긴 힘든 모양이다. 쌀국수. 큰특징이 없었다. 국물에서는 고수향을 못느꼈는데 고수가 들어있어서 깜짝 놀랐다. 풋팟퐁커리. 튀긴 소프트셸크랩과 코코넛밀크를 넣은 살짝 매콤한 커리의 조합. 처음 한두입은 정말 맛있었지만 많이 먹긴 힘들었던. 넓은 내부 공간에 탁트인 뷰가 인상적이었다. 음식 맛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그리 대단하지도 않았던. 점심 때는 대기가..

데스크셋업이라는게 유행인듯 하여 따라해보고 있다. 이렇게 보니 변한게 별로 없어 보이지만. 완료되면 내 방 리뷰를 한번 해봐야겠다.

잔을 사면 맥주를 끼워주는 볼파스엔젤맨. 하지만 이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나무 소재 제품들은 QC가 엉망이다. 스크래치 없는 양품이 걸려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래도 끼워주는 맥주가 맛있어서 좋아한다.

지난 연휴 때는 이런저런 일로 발이 묶여 아무것도 못했었기에 이번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아무 생각 없이 서울로 달렸다. 원래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에드워드 호퍼전을 보는 게 목적이었으나 매진이라 실패. 서울 도착해서는 코엑스 아라비카에서 커피나 한잔하려는 순진한 생각으로 갔다가 폭우 + 부처님 오신 날(근처가 봉은사) 콤보로 교통 지옥 속에 갇혀 있다가 겨우 탈출했다. 코엑스 앞에서 겪은 아비규환은 내 운전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경험 중 하나였다. 꿩 대신 닭으로 선택한게 DDP에서 열리고 있는 브리티쉬팝아트전. 데이비드 호크니 이름을 강조하고 있길래 그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겠지 하는 얄팍한 생각을 했다. 사실은 7시간 넘게 운전을 했더니 아무 데라도 차를 세우고 싶을 뿐이었다. 주차장에 차 대고 나오니 바..

프릳츠 원서점에 들렀다가 사온 커핑컵과 원서점 전용 판매 원두 마음의 양식. 기분 좋은 산미가 도드라지는 커피를 집에서 편하게 내려 먹으니 참 좋다. 좋은 시절이다. 끝없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시간이다.

대한제분의 곰표 브랜드와 세븐브로이의 맥주맛이 더해져 대히트를 기록했던 곰표맥주. 두 회사 간의 상표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대한제분은 제주맥주를 새로운 파트너로 삼아 새로운 곰표 맥주를 만든다고 한다. 제주맥주에서 만들어내는 곰표는 과연 어떤 맛을 보여줄지. 세븐브로이는 기존의 곰표맥주를 대표맥주라는 새로운 이름과 디자인의 제품으로 계속 판매중. 분명 예전과 같은 맛인듯 한데 곰표맥주라는 이름으로 먹을 때의 감흥이 안생기니 참으로 묘하구먼.

학생들을 미성숙한 인격체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들은 의도치 않은 언행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에게 상처를 주곤 한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이의 감정을 짓밟아 놓았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웃으면서 잠자리 날개를 뜯어버리는 어린이들과 별 다를게 없다. 그게 학생들을 대하고 그것으로 생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평생 겪어야 하는 천형이다. 오늘도 그랬다. 뻔히 알고 있다. 아무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하지만 이성과 감정은 다르므로 그들에게 아무런 표를 내지 않은 것과 달리 내 마음은 진흙탕이 되었다. 가끔 감정이라는걸 소거 시켜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저녁에 셰프장 후토마키에 생맥주 한잔을 완샷하니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았다. 원인을 완벽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다른 즐거움으로 고통을 누르는 것은 비효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