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2667 그저 예쁜 것들 예뻐서 샀던 벨에어, 한롤 찍고 방치해뒀었지. 예뻐서 샀던 호보라이트 조명, 음식 촬영용 조명에 굳이 이 돈을 쓸 필요는 없었지. 이젠 그냥 촬영 소품으로 인식되는 것들. 2025. 2. 18. 와이프 복직 어쩌다 보니 나는 쉬는 날, 와이프는 새 학기 맞이 주간이라고 출근을 했다. 예전에는 새학기맞이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통영 들어오니 생겨 있더라. 남해, 진주, 고성에서 근무할 때는 없었던 터라 통영 지역만 있는 건지 아님 내가 통영 들어오던 시기에 맞춰 경남 전 지역에 생긴 건지는 모르겠다. 새 학기 시작 전에 출근해서 업무분장하고 자리 정리하고 연수 듣는 건데 대부분 하루 이틀 정도 진행한다(와이프가 근무하는 곳은 1주일간 운영한다고.... 처음 듣고는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 몸도 성치 않은데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경제적 여유만 있음 그냥 그만두라고 하고 싶다. 집 청소 한번 싹 하고 아들 밥 먹이고 별달리 할 일이 없어 라면 안주에 맥주 한잔 했다. 한국 맥주 중 제.. 2025. 2. 17. 내면의 평화 다른 이의 행위가 당신 내면의 평화를 깨트리게 내버려 두지 마라. 2025. 2. 17. 목요일 오후 네시 산타 로사 파카마라 2월, 수구초심이라고 말할 수준까진 아니지만 진주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해지는 시절이다. 한 달에 한두 번은 넘어가고 있지만 계속 그리운 나의 고향. 입춘을 즈음한 시기가 되면 되면 그 정도가 심해진다. 2-3월은 교사에게 잔인한 시기, 인사이동으로 인해 근무지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새 학년 혹은 새 부서에서 낯선 사람, 낯선 학생들과 새로 만나 적응해가야 하는, 변화를 즐기지 않는 내 입장에선 암울한 때다. 매년 이 시기만 되면 변하는 환경에서 도태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익숙한 게 그리워지고 고향 진주의 풍경과 그곳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 한없이 깊어져 버린다. 하지만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기에 맘 편하게 진주 나들이를 하기는 힘들다. 이럴 때는 그곳과 관련된.. 2025. 2. 16. 부산 - 광안리 안목, 도모헌 모모스, 남포동 돌쇠장작구이, 타카라, 해운대 개미집, 미포 타이드 전후로 모두 맑았는데 부산 갔던 수요일만 비. 운전하긴 좀 그랬지만 날이 포근하고 공기가 상쾌해서 오히려 좋긴 했다. 드디어 안목. 웨이팅 일등 성공. 오픈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우리 뒤에 한 팀뿐. 뭐야. 평일은 생각보다 널널하잖아? 하고 생각하며 주변 한 바퀴 돌고 오니 엄청난 인파. 미슐랭의 위력은 여전히 어마어마했다. 입장해서 주문하고 자리 앉으니 숭늉부터 딱. 맛보기 수육. 차가운데 맛있다. 차가운 수육 싫어하는데 쫄깃하고 맛있더라. 옥동식, 엄용백을 경험한 터라 거기들이랑 뭐가 그리 다르겠어 라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은 첫술에 무너졌다. 여태껏 먹어본 돼지국밥 중 가장 완벽한 한 그릇. 토렴 온도부터 국물의 간, 밥알과 고기의 식감까지 뭐 하나 깔게 없었다. 고기 추가 안 한 .. 2025. 2. 15. 무용한 것들 무용한 것들. 그러나 나를 기쁘게 해 주는 것들 예스24 북레스트. 알라딘 책받침대. 각도와 커브 만년필 거치대. 2025. 2. 11. 돋보기 동그랑땡 청하 농협 갔다가 돋보기를 써봤다. 아직 50대, 60대, 70대용 돋보기를 쓸 때는 아니라는걸 경험으로 인지한 후 기분이 좋아졌다.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동그랑땡 안주에 청하를 마신다. 입춘도 지났건만 혹한의 기세는 쉬이 꺾이지 않는다. 시스템창호의 단열력에 감탄하며 따땃한 햇살 아래 알딸딸하게 취해 아무렇지도 않은 하루를 마무리 한다. 내일도 아무렇지도 않길. 간간히 발생하고 있는 생활기록부 정정요청 메시지를 받는 족족 처리하며 원격업무 시스템의 위대함을 느낀다. 비록 오탈자 하나 제대로 못잡아 내는 이름만 AI인 나이스지만 큰 오류는 없이 돌아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전 버젼에 비해 대체 뭐가 나아졌는가는 전국 모든 교사들이 가진 의문이겠지? 나 혼자만 이런 생각하는거 아니죠? 2025. 2. 10. 2년만의 폰 교체 갤럭시 S25 울트라 갤럭시 S25 사전예약이 핫해서 얼떨결에 동참했다. 아이폰 SE4를 기다렸다가 갈아타려고 했는데 삼성이 힘들다고 하도 언론플레이를 해서 물산장려운동정신으로(하지만 악덕기업주만 배불리는 결과를 낳겠지.). 국내 제품도 엑시노스가 아니라 퀄컴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데다 사전 예약 때는 더블스토리지 행사를 진행해서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었다. S25 기본형에서 울트라로 예약 변경을 해서 2월 말에나 수령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검은색 선택했다 포기한 예약자가 있어 바로 받았다. 전체가 다 검정인 제트블랙은 삼성샵 한정 1테라만 적용되고 일반 검정은 테두리 티타늄 부위의 노란끼가 살짝 아재스러운 느낌이라 인기가 없는 듯 ㅋ(하지만 나는 아재니까.). 실제품을 손에 들어보니 너무 거대해서 S25 기본형으로 할걸 그랬.. 2025. 2. 6. 히타치노네스트 유즈라거, 파 이스트 화이트 히타치노네스트 맥주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유즈라거. 통영에는 안 팔아서 진주 갈 때 가끔 사 옴(갤러리아백화점). 이마트에서 히타치노네스트 화이트에일은 현지화시켰는데 다른 라인업은 그럴 생각이 없나 보다. 하위 호환이라도 좀 싼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파 이스트 화이트. 참 좋아라하는 카구아를 만든 파이스트 브루잉 컴퍼니에서 만든 세종이다. 시트러스 향이 매력적이며 부드럽다. 이것도 통영에서는 못 구하고 진주 갈 때 사 오는 갤러리아 백화점 특산물. 다원 배길효 원장님께서 전용 테쿠잔을 주셔서 잘 쓰고 있다. 세종은 프랑스어로 계절이라는 뜻을 가진 맥주. 농가에서 농번기에 마시기 위해 만들었다는 우리나라로 치면 막걸리 격이라고 한다. Democratizing Beer! 라는 라벨 문구.. 2025. 2. 4. 칼리타웨이브 츠바메 185 오랜만에 홈카페에 도구에 돈 썼음. 칼리타 웨이브 츠바메. 솔직히 칼리타 웨이브 일반 모델이랑 어느 정도의 추출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츠바메 단지에서 용접없이 정교한 조립만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라 구입했음. 써보니 물빠짐이 빨라서 좋긴 하다. 커피맛도 다른 드리퍼 쓸때보다 좀 더 선명해진 것 같고. 위스키 글라스에 마시려다가 소반에 어울리는 잔으로 변경. 이런 무용한 짓을 하는게 홈카페의 미덕이므로. 2025. 2. 2. 항구성 욕망을 투영한 물건에 항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관리에서 오는 번뇌를 털어내기 위해서는 소유물을 줄이며 살아가야 한다. 새 카메라, 새 렌즈를 사봐야 그 순간 바로 헌 것이 된다. 아무리 깨끗하게 써도 새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장비를 아끼느라 사진을 찍지 못한다면 본말이 전도된다. 새 버젼의 제품은 끝도 없이 만들어지니 어떻게든 버티며 계속 갈아 타봐야 결국은 낙오의 순간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이 지긋지긋한 장비병,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까? 2025. 1. 31. 막잔과 첫잔 작년의 마지막 잔. 넘쳐났던 혼란과 슬픔과 불의를 끊어내기 위해 한잔. 올해의 첫잔. 숨 죽이고 있던 질서와 기쁨과 정의가 흘러넘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잔. 무엇보다 높은 이상이 시궁창에 쳐박히지 않고 더없이 빛나기를 바라며. 2025. 1. 29. 주말 - 불금 대패삼겹과 한맥, 대기질 좋았던 날 엘엔칸토 핑크버번 레드베리스, 위스키봉봉, S25 사전예약 대학 시절 경대 후문에 있던 우리엄마식당에서 처음 대패삼겹살을 맛보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었다. 이후로 그것보다 비싸고 맛있는걸 많이 먹었지만 그 맛이 잊혀지지가 않아 가끔 대패삼겹살을 먹으러 가곤 한다. 불경기에 잘팔리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집앞 대패삼겹살집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 중이다. 근데 먹고 나서 생각해보니 딱히 가격이 저렴한 건 아닌듯. 계산할 때 보면 일반 고기집에서 먹은거랑 별반 차이가 없다. 몸이 안좋아서 일주일간 금주하다가 마신 맥주. 켈리를 마셔야 했는데 1000원 할인에 속아서 한맥마시고 실망. 일주일만의 음주는 드라마틱하게 맛있어야 하는데 그저 그랬다. 불판 위에 있던거 싸그리 모아서 마무리 볶음밥. 내가 밥 하나는 기가 막히게 볶는다. 토요일 아침에 보.. 2025. 1. 26. 부산 - 보수동책방골목, 광복동 종각집, 아인스크레페, 광복동 12시 엘 엔칸토 레드 핑크 버번 레드 베리스, 부평깡통시장 중앙카메라 핫셀블라드 500CM 수리 날이 좀 따뜻해진다 싶더니 일주일 내내 미세먼지가 극악의 수준. 더러운 정국 상황, 떨어지지 않는 감기와 맞물려 심해에 잠긴듯한 기분으로 며칠을 보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너무 싫었지만 와이프 부산대학병원 검진이 잡혀 있어 아침 일찍 차를 몰고 거가 대교를 넘었다. 창밖으로 느껴지는 공기가 정말 끈적끈적하게 느껴졌다. 와이프 진료보는 동안 부산대병원 인근에 있는 보수동 책방 골목을 계속 걸으며 식상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저 그런 사진이지만 그래도 셔터를 눌렀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역시 사진은 내게 숨과 같다. 딱히 맛집 찾아다닐 기분도 아니었던지라 몇년동안 가봐야지 하면서 단 한 번도 들리지 않았던 종각집에서 새우튀김가락국수와 김초밥을 먹었다. 요즘 기준으로.. 2025. 1. 25. 방학 통과 의례 방학 시작하고 앓아 눕는건 이젠 공식인듯. 장이비인후과 가서 진료받고 약 지어왔다.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장이비인후과는 의사 선생님이 참 친절하셔서 좋다. 나이가 무섭다. 감기 따윈 약 없이도 버티던 몸인데 이젠 약을 먹어도 잘 떨어지질 않으니. 많이 나아졌지만 잔기침과 편두통이 쉬 사라지지 않는다. 첫날은 온몸이 쑤셔서 독감인가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건 아닌듯.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서 성경 필사도 하고, 짧은 만큼 최대한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려 노력 중이다. 원래 하루에 한바닥씩만 썼는데 방학이라 두바닥 썼다. 학교에 일찍 출근해서 성경 필사로 하루를 시작하는게 루틴이었는데 새학기부터는 진진이 데리고 출근해야해서 그러진 못할테고 집에서 필사를 이어가야 할 것 같다. 진진이가 사온 혜자로운 집.. 2025. 1. 20. 방학식, 방학 첫날 - 진주 톤오우, 엘드프랑, 이노스시, 하대동팥빙수, 시빌워 다른 학교는 방학한지 2주가 훨씬 넘은 1월 16일에야 겨우 방학식을 한 우리 학교. 윤석열이 체포되자 학교 방학이 시작되는 기이한 상황. 통고 학사일정 만든 이는 대체 어디까지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냐? 어쨌든 방학은 첫날이 중요하므로 진주 넘어가서 톤오우 프리미엄 안심에 클라우드 생맥주 한잔. 짜릿한 방학의 맛. 인사동 엘드프랑까지 걸어가서 드립커피 한잔. 3층을 혼자 전세낸양 따스한 햇살 받으며 책도 읽고 다이어리 정리도 하고. 기억에 남을만큼 좋은 시간이었음. 인사동에서 천수교를 거쳐 칠암동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찍은 사진들. 대단한 임팩트는 없었지만 삶이라는게 원래 그런 것. 방학식날 아침 첫커피. 에티오피아 코케허니. 난 커피를 참 잘 내리지. 진진이가 성경캠프를 가.. 2025. 1. 18. 이전 1 2 3 4 ··· 1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