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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멸절을 앞두고

by coinlover 2025. 3. 24.

 

 

해가 탁한 붉은 빛으로 쇠하고 

 

희미한 달은 어둠을 밝히지 못하니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친애하며 경멸하는 동지들과 함께

 

멸망을 향한 걸음을 재촉하네. 

 

천길 낭떠러지 정도라면 함께이니 기꺼울 것이나

 

바닥이 없는 심연, 꺼지지 않는 불길이 기다리고 있는 

 

저 앞은 함께라도 두렵기 그지 없소. 

 

멈출 수 없는 이 걸음을 쓴웃음 지으며 내딛네.

 

차라리 그대처럼 눈이라도 멀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