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탁한 붉은 빛으로 쇠하고
희미한 달은 어둠을 밝히지 못하니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친애하며 경멸하는 동지들과 함께
멸망을 향한 걸음을 재촉하네.
천길 낭떠러지 정도라면 함께이니 기꺼울 것이나
바닥이 없는 심연, 꺼지지 않는 불길이 기다리고 있는
저 앞은 함께라도 두렵기 그지 없소.
멈출 수 없는 이 걸음을 쓴웃음 지으며 내딛네.
차라리 그대처럼 눈이라도 멀었으면.
해가 탁한 붉은 빛으로 쇠하고
희미한 달은 어둠을 밝히지 못하니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친애하며 경멸하는 동지들과 함께
멸망을 향한 걸음을 재촉하네.
천길 낭떠러지 정도라면 함께이니 기꺼울 것이나
바닥이 없는 심연, 꺼지지 않는 불길이 기다리고 있는
저 앞은 함께라도 두렵기 그지 없소.
멈출 수 없는 이 걸음을 쓴웃음 지으며 내딛네.
차라리 그대처럼 눈이라도 멀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