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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늦어지는 벚꽃, 지연되는 정의

by coinlover 2025. 3. 28.

 

 

벚꽃 개화가 작년보다 확연히 늦다. 정의 실현이 지연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상황 같다. 목련이 만개할 때쯤 모든 게 정리되어 있을 거라는 애초의 예상은 처참히 빗나갔지만 벚꽃 지기 전에는 끝나있으리라는 기대에 기대어 실망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마음을 추슬러본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뇌내망상이 끝도 없이 반복된다.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되는 것일까? 미래에 대한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내가 사회인이 된 후에도 숱한 위기가 나라를 덮쳐왔었지만 이번만큼 심각한 스트레스를 줬던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작금의 사태는 국가의 근간을 흔들어 버린 일이다. 우리가 정의에 기반한 법치 국가에 살고 있다는 신뢰를 무너뜨려 버린 것이다. 이미 예전으로 돌아가긴 힘들어졌지만, 폐허 위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마지막 남은 종잣돈조차 버려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