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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BW76

검은 얼굴의 성모 세상의 모든 부덕과 불합리와 오욕을 내게 다오. 검게 물든 얼굴에 머금은 쓰디쓴 미소로 내 직접 그것들을 끌어안을 터이니 너희는 거짓 평화와 정의 속에서 행복하려무나. 죄의 무게를 끝없이 더해 멸망을 향해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역사의 점토판 위에 뚜렷이 새겨지도록. 2023. 10. 8.
아침산책 - in the mist 아침산책 in the mist 보이지 않지만 익숙하기에 걸어갈 수 있는. 보이지 않지만 익숙한 그를 믿으며 따라갈 수 있기를. 2018. 11. 25.
여름, 광안 여름, 광안, 2018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기에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꼈다. 2018. 7. 15.
Just snap - 흑백의 매력 흑백의 매력. 나는 모든 사진을 흑백 모드에서 찍는다. 컬러를 살려야 할 사진은 RAW 보정으로 복원하고 나머지는 흑백 그대로의 느낌으로 저장해둔다. 색이 없는 세상이 참 좋다. 같은 사물이라도 완전히 달라보이는 느낌. 색이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초현실적인 감각이 살아가는 것 같다. 2018. 1. 24.
Just snap - Two days in Seoul, 리코GR 스냅 스냅용으로는 리코 GR을 넘어설 수 있는 카메라가 없는듯.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쿨픽스A가 있지만) 주머니에 들어가는 컴팩트한 사이즈가 스냅 카메라의 가장 중요한 미덕. GR의 컬러는 여전히 적응이 안되지만 이 카메라만의 흑백 느낌은 정말 최고다. 2017. 11. 19.
통영 강구안 - 내기 장기, 내기 바둑 통영항 인근에는 인근의 노인분들이 모여서 내기 장기와 바둑을 두는 곳이 있습니다. 가끔 그곳에 나가면 그 장면을 한참 바라보고 있습니다. 별것 아닌 농담을 주고 받으며 장기나 바둑으로 소일거리를 하시는 어르신들에게서 삶의 다른 모습을 보곤하기 때문이죠. 그 작은 바둑판 안에 인생이 숨어있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것을 잊고 집중할 수 있는 순간. 그게 그냥 그렇게 신기하더라구요. A7r2 + SEL85F14GM 2016. 10. 25.
몰락한 왕조의 잔영 - 경희궁 왕조의 위엄 같은 건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역사의 남은 조각. 몰락한 왕조의 잔영을 바라보며 현재를 걱정하다. 2016. 5. 31.
새해 첫 일출 - 인생의 속도, 삶의 디테일 새해 첫 일출은 미륵산 정상이라던가 남해 보리암이라던가 진교 금오산이라던가 합천 오도산이라던가 뭐 그런 곳에서 맞이하는게 제 맛일텐데. 시시하게 동네에서 바라봄. 사진과 무관하게 세상사는게 재미없어진 건 사서하는 그런 고생의 즐거움을 잊어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이 빨리간다고 느끼는 이유는 삶의 디테일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아이 때는 뭐든 신기하고 재밌기 때문에 만나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많은 것을 경험한 상태기 때문에 왠만한 것에는 감동을 느끼지 않고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자그만한 삶의 디테일을 챙기는 것. 그것만이 의미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늦추는 일일 것이다. 올 한해 나는 거창한 목표를 잡지 않기로 했다. 그저 10대때, 20대때 그.. 2016. 1. 3.
동행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게 서서히 녹아들어 그 사람에게 내가, 내가 그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 인간관계라는 것은 참 신기하다. 이해하지 못할 감정의 묘한 프로세스를 거쳐 오늘도 우리는 이렇게 함께 걷고 있다. 2015. 12. 27.
빛의 이상한 유희 빛의 이상한 유희 어찌보면 나는 빛이 즐기는 이상한 유희를 기록하고 있을 뿐. 2015. 12. 22.
관계의 불확실성 관계의 불확실성. 희미한 연대. 사소한 오해도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꼰대들은 이런 생각을 전혀 안하지. 2015. 12. 18.
페츠발 - 겨울바다 겨울바다로 그대와 달려가고파 파도가 숨쉬는 곳에 끝없이 멀리 보이는 수평선까지 넘치는 기쁨을 안고. 2015.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