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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BW76

그날의 바다 그날 아침 참 고운 색감의 오메가를 만났던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고감도에서 찍은, 핀마저 나간 이 사진들에 더 많은 감정이 이입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데아의 세계를 불완전하게 투영하고 있는 이 세계를 사진이라는 또하나의 거울로 바라보는 과정. 이중 투영이라는 방법을 통해 불완전한 세계보다 더 근원에 가까운 모습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한 순간이나마 가능했던 느낌이었다. 2014. 1. 30.
멋지게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할아버지~ 나무 그림자와 함께 앉아계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도촬한 값으로 따듯한 커피라도 한잔 뽑아드리고 싶은데 가게 문을 닫았네요 ㅠ_ㅠ 참 우리답지 않게 멋스럽게 담겼구만 허허 사진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혹시 할아버지나 아드님 메일주소 있으세요? 사진은 받아봐야뭐하게. 지금 봤으니 됐네~ 우리나이엔 지금 한순간 순간이 중요하지 이 순간을 훗날 기억할 필요는 없어. 2014. 1. 10.
이데아와 인식의 간극 현상과 실재. 이데아와 인식. 그 간극을 극복하는 것은 오류로 가득찬 인간의 인지구조로는 참 힘든 부분. 철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것이었겠지. 철학이 돈안되는 학문 나부랭이로 전락해버린 대한민국. 철학없는 정치, 철학없는 경제....... 철학이 없으니 이런 말도 안되는 오류에 대한 문제제기도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 혹은 종북이라 치부되는 것. 독재를 하고 싶다면 철인이라도 되라. 플라톤의 국가론에 찬성하는건 아니지만.... 아무 철학도 없이 아집으로만 가득찬 세상의 흐름을 보는 것을 참으로 괴롭기만 하다. 2013. 12. 15.
시간의 얼굴 급작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의 얼굴을 보다. 2013. 12. 2.
Still life - A7R with 보이그랜더 녹턴 40mm F1.4 보이그랜더로 보이그랜더를 찍다. Nokton 40mm F1.4 요즘 렌즈들에 비해 해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리개를 조으면 이정도의 선예도는 나온다. 정물 촬영에서도 활용 가능한 수준. 올드 렌즈들의 재해석... A7R이 발매된 이후 매우 활발해지고 있는 움직임이다. SLR클럽 소미동 유저들은 하루에도 몇십개씩 이종 교배의 결과물을 리포트하듯 올리고 있다. 물론 NEX 시리즈를 필두로 쏟아져 나온 APS-C 사이즈 센서의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도 이종교배는 많이했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A7/A7R의 발매는 올드렌즈들을 원래 화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 폭발적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렌즈의 해상력이 신형세서의 해상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면이 크지만 현행의 렌즈들과는 다른 묘사를 가.. 2013. 11. 18.
Strange games of light 저 아파트의 벽이 인화지였다면 거대한 레이오그라피가 만들어졌겠지? 일상에서 가끔 만나는 맘에 남는 풍경 그것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남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자신의 것을 만들어가면서 그것이 자연스레 다른 사람의 마음을 울리게 만드는 것. 그게 결국 예술이라는게 되지 않을까. 자신의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 사이에 연결 고리를 만드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예술이 어려운 건지도. 2013. 11. 14.
오후의 습작 강운구 선생님께서 내 사진에 대해 너무 세련되서 현실감을 상실한 부분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제야 그게 무슨 말씀이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2013. 11. 4.
퇴근길 차 수리를 맡긴 관계로 요며칠 버스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맨날 차타고 휭~ 하고 다닐 때는 몰랐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학교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에 가로 질러야 하는 중앙시장의 풍경들이 가슴에 남는다. 가족들의 저녁상을 위해 장을 보는 어머니부터 마지막 남은 것들을 떨이로 팔려는 할머니들까지.... 생활의 모습이 그냥 그렇게 아름답다. 탁상공론을 벌이고 있는 비생산적인 누구들에 비해 이 모습은 얼마나 에너지 넘치고 순수한가. 덕분에 머리 속에 쌓인 때를 한거풀이나마 벗기고 돌아가는 기분이다. 2013. 10. 24.
에네루프 5주년 한정판 톤즈글리터 에네루프 5주년 한정판 톤즈글리터. 한정판이라고 해놓고는 너무 많은 곳에서 팔아서 레어한 느낌은 전혀 없다.... 알록달록 무지개빛이 너무 예뻐서 이런 컨셉으로 한번 찍어보고 싶었다. 안그래도 삼성카메라 리뷰를 위한 샘플사진이 필요했기에. 2013. 9. 10.
프레임 안에서 프레임 넓은 세상에서 사진가가 선택한 한컷을 프레임이라고 부른다. 즉 프레임은 사진가의 인식체계를 상징한다. 역사가에게 있어 프레임이란 역사관일 것이고 정치가에게는 정치성향을 말할 것이다. 프레임은 사람의 생활을 규정한다. 이런 경우의 프레임은 패러다임이다. 학생들은 학교와 교육정책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살아간다. 가끔 답답함을 느끼는 학생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순응하고 살아간다.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사회라고 불리는 다중 프레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답답함을 느끼긴 하지만 프레임이 주는 안락함을 버리기는 힘들다. 그것을 깨고 나간다는 것. 어떤 것의 전위를 자처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사람들은 미지의 것을 제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 프레임을 깨고 나갔을 때 존재하는 것은 무엇.. 2013. 9. 6.
각자의 시간 같은 시간 같은 곳에 머무르고 있어도 각자의 시간은 다른 속도, 다른 느낌으로 흐른다. 2013. 6. 26.
일상 속의 일상적이지 않은 풍경 가끔 느끼는 감각. 일상 속에서 일상적이지 않는 느낌을 받을 때. 2013. 5. 28.
The eye of Longing 녀석이 바랬던 것은 나의 손길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바깥 세계로의 탈출이었을까? 2013 Chilamdong, Jinju 2013. 4. 16.
Longing Longing - 渴望 내가 교사로서의 자각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때, 내가 함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자각을 가지고 이 세상에 대해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때, 내가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을 때, 그때야 말로 내 사진이 좀 더 풍요로워지고 제대로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동안의 나는 피상적인 세상의 흉내를 내고 있었을 뿐 제대로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예술이란 위대한 현실과의 접촉을 도모하면서, 통찰력 속에서 원천을 찾아내는 일이지. 하나의 환상이랄까 그러면 상당히 간단하고도 힘을 들이지 않으며 모든 세부적인 요소들이 제자리를 찾아들어가 표현 방법을 찾아내게 되거든. 문명의 배꼽, 그.. 2013. 4. 10.
ZOO 동물원에서 찍은 습작 사진들.... 이중에 몇컷은 의미를 부여하고 찍긴 했지만 그러나 저러나 습작. 유모차를 끌면서 사진을 찍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ㅋ 기회가 된다면 조용히 동물원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수학여행 인솔갑니다~ 제주도에 수학여행가는 날이 올줄은 개인적으로 상상을 못해봤기에 기분이 묘하네요^^ 2013. 4. 1.
멀어지는 완성의 꿈은 아직 나를 부르는데.... 그림을 그릴 때도 그랬고, 글을 쓸 때도 그랬고, 사진을 찍고 있는 지금도 그렇다. 뭔가 한가지씩 빠져 있는데 그걸 채워 넣기가 너무 힘들다.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그걸 넘어서는 하나의 감.... 오늘도 찾아 헤매이지만 다다르지 못하는 신기루 같은 완성의 꿈.... 그런데 이게 나만의 한탄은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안그렇습니까? 2012.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