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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오랜만에 진주초밥, 시간이 늦어서 튕길 줄 알고 큰 기대없이 갔는데 나이스하게도 식사 가능. 초밥이 입에 촥 달라붙는 것처럼 맛있었다. 샤리와 네타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초밥을 맛보는 게 얼마만이었는지. 생맥주의 신선도는 조금 아쉬웠지만. 8개월 만의 목요일 오후 4시, 핑크부르봉 필터 한잔으로는 아쉬워서 바닐라라떼(Feat. 오트밀)도 추가. 르뱅 토스트는 냄새가 너무 향긋해서 살짝 놀랐다. 사랑했던 라이비어리는 없어졌지만 그 공간은 라스트페이지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라이비어리의 메뉴를 거의 그대로 물려받은듯 산프몰, 버드나무 맥주가 있어 가끔 들릴 듯. 평거동 또오리식육식당. 프랜차이즈 식당에 큰 기대를 안하는 편인데 여긴 인정. 대패 비주얼이 정말....! 6시..
와이프 병원 검진 차 진주에 왔다가 예전부터 한번 가볼까 했던 단초에 들렀다. 갑을가든 바로 옆이라 오가며 봤을 법 한데 위치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게 신기할 정도였다. 음식맛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말투나 행동에서 느껴지는 친절함에 맘편히 식사할 수 있었던게 좋았다. 별것 아닌게 별게 되는 세상이다. 어떤 맛집이라도 가서 맛보면 사실 거의다 거기서 거기, 가게의 인상을 결정짓는 건 그곳에서의 경험이 얼마나 기분좋고 특별했는가다. 독특한 메뉴, 괜찮은 맛의 음식만 내놓는다고 맛집이 되는건 아니다. 존중은 하지 않으면서 존중받으려고만 하는 가게들을 자주 겪었기에 이런 집의 고마움이 더 도드라진다. 진주 이마트에서 만난 메타 레이벤. 유튜버들 리뷰 볼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동네 마트에 깔리기 시작하니 현실..
어찌어찌 버티고 버텨서 1학기 종료. 큰 사고 없이 잘 따라와 준 1-10반 녀석들에게 감사. 퇴근하자마자 방학을 자축하며 코나빅웨이브 한잔 완샷. 그리고 그냥 푹 쉬었다. 다음날 출근하는 와이프랑 같이 나와서 진주행. 칠암동 어딘가를 걷다가 만난 상록 속세 학원. 여기 다니면 인생살이가 좀 수월해지려나. 커피가 맛있다고 해서 4번이나 방문했지만 갈 때마다 문이 닫혀 있었던 모 카페. 방학 첫 카페 투어로 여기서 커피를 마셔야겠다고 결심하고 오픈 시간에 맞춰 갔다. 하지만 어김없이 불 꺼진 가게, 인스타에 관련 공지는 없었는데 현장에 이런 문구가 붙어있었다. 목요일 아침에 허탕치고 오기가 생겨 다음날에 다시 갔는데.... 안에 사람이 있길래 영업하냐고 물으니 안 한다고. 통영-진주 오가며..
임용보던 해인 2004년에 오픈한 엠비씨네. 개관 기념으로 무료 상영해줬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본게 벌써 22년 전, 그때 함께 했던 이들은 다들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도 모르겠구나. 근황을 알아봐야 마음만 다치겠지. 그냥 무소식이 희소식. 류헤이라는 라멘집에서 마제소바와 생맥을 마셨다. 엄청난 맛집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얼마전 거제에서 먹었던 라멘에 비하면 가격도, 맛도, 접객도 선녀 수준. 인문대 식당에서 1200원짜리 라면 먹던 시절에 비하면 학생들 생활 수준이 참 많이 올라갔다. 이미지의 미래들이라는 전시가 철도문화공원 차량정비고 등 3군데서 열리고 있는데 아주 괜찮았다. 다 들리기 힘들면 차량정비고의 전시라도 꼭 보길 권한다. 칠암성당 입구 은행나무에 미니 성모상..
통영에서 마음을 다치면 진주에 들러 위로받아야 한다. 고향이란 그런 곳이다. 내용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지만 성률 작가의 그림 때문에 사고 싶었던 책. 내용에 무척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표지 디자인 때문에 구매가 꺼려졌던 책. 결국 두권 다 구입하지 않았다. 진주문고 1층의 진주커피. 필터커피가 있었다면 더 자주 들렀을텐데. 진주에 살았다면 토요일 아침에 아무렇지도 않게 서점 한번 둘러보고 1인석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이곳 저곳을 배회하러 나가지 않았을까 싶다. 아침을 안먹었던터라 상하목장 아이스크림과 스콘을 찹추찹찹추. 책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들지만 내용은 절대 관심이 가지 않아 사지 않았던 나의 입 생 로랑에게가 있어 잠시 읽어 보았다. 책을 읽는 다는 것에 대해..
공북문 좌우측의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주었던 순간. 수없이 걸어다녔던 곳이지만 서장대와 자전거를 함께 담을 수 있다는건 이날 처음 깨달았다. 낚시하듯 기다리다 찰칵!
옛 지명은 강주, 고려시대에는 계수관으로서 12목중 하나였던 유서깊은 도시. 내게 진주는 정점을 찍고 내려와 잔잔한 삶을 살고 있는 연예인 같은 느낌이랄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을만큼 닳고 무뎌졌지만 알고보면 대단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는 레전드. 뜨겁게 불타오르지는 않지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서사를 품은.
개학을 앞두고 장모님께서 한빈갈비에서 소고기를 사주셨다. 언제나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고기를 내주는 곳. 이날은 특히 새우살이!!! 서비스 육회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음. 구 배영국민학교, 현 진주학생문화나눔터 다움 뒷편 골목에 생긴 핸드드립커피 전문점 동경코히. 이름답게 일본식 드립커피를 맛나게 내린다는 집이라기에 궁금증이 동하여 산청갔다 돌아오던 길에 들렀다. 좁디 좁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좌석은 꽤 많았고 커피바 부분 빼고 별다른 인테리어 요소는 없었으나 깔끔해서 좋았다. 요즘은 이렇게 고객 카드를 쓰는게 유행인듯. 얼마전에 들렸던 노트커피하우스에도 비슷한게 있었는데. 사장님께 드립하시는 모습 한컷 찍어도 되겠냐고 여쭸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빨리 찍었다. 부풀어오른 커피빵의 모습이..
잘먹고 잘 놀아서 방어력이 향상되는 하루였다.
정말 오랜만에 진주우동 저녁 오마카세. 사장님 인스타에 보니 2팀만 받고 저녁 7시부터 시작으로 변경되었다고. 일찍 왔지만 시간 맞추려고 가게 근처에서 뱅뱅 돌았는데 가보니 이미 다른 손님들은 식사를 하고 있었.... 오마카세가 아니라도 주문이 가능했.... 자리에 앉아서 보니 가게 메뉴에도 똑같이 쓰여져 있던데.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 있는건지 잘모르겠더라. 어쨌든 오마카세를 시키고 앉아 생맥부터 한잔하며 분위기 파악을 해보니 진주우동을 운영하시던 사장님은 안계시고 진주초밥 사장님 홀로 음식을 만들고 계셨다. 오마카세 가격이 5만원으로 올랐고 예전처럼 다양한 안주의 구성이 아니라 회와 초밥 중심에 사이드메뉴가 조금 나오는 식이었다. 진주초밥과 진주우동이 다시 합친 이후 한번 와서 먹어봤던 그 구성과는 완..
국민학교 때인지 중학교 때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북경장에서 주방장을 하셨던 분이 독립해 나와서 양자강이라는 중화요리집을 열었고, 북경장과 맛이 똑같은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중국집 배달은 항상 그곳이었다. 멋모르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도 작은 가게의 짜장면 맛이 참 고급지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그 시절의 우리집에 짜장면을 자주 시켜 먹을 만큼의 여유는 없었기에 가끔 접하는 그 맛이 참 특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거의 진주고 근처에서 월식을 하고 태산만두라던가 하는 시내의 분식점을 돌아다니는 게 일상이었고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자나 깨나 술만 마시고 다녀서 짜장면에 대한 로망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결혼해서 통영으로 근거지를 옮기고 나서 양자강은..
토브 아카이브에 가려다 그곳까지 걸어갈 힘이 없어 엘리멘트브루에 주저앉아 버렸다. 필터커피를 시키려는데 에티오피아만 있다고 해서 당황했다. 그 다양한 에티오피아 커피를 하나로 퉁쳐버리면 어떻게 주문해. 멍때리고 서있으니 원두카드를 주셔서 주문을 완료할 수 있었다. 몇번 마셔봤던 시다마 벤사 원두였다. 속 쓰릴까봐 한모금씩 베어 마셨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글을 끄적이다가 집중이 안되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소설집만 하염없이 읽고 있었다. 좌우측에 여성 손님커플이 앉아 자리가 부산해질 때쯤 일어났다. 진주는 유등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수고 속에서 진행되는 내 고향의 큰 행사지만 해가 지날수록 관심이 멀어진다. 유등축제 야시장에서 조악한 장난감에 마음을 뺐겼던 어린 ..
드디어 라이비어리. 원래 진주의 우리끼리 셀럽(?) 배원장님, 유작가님, 조방주님과 함께 새로 생겼다는 책맥집 라이비어리 원정을 떠나기로 했는데 처음 가기로 했던 날은 오픈 시간이 늦어져 다원 영업 준비 시간과 겹쳐 실패, 두 번째 가기로 한 날은 여름휴가 공지를 못 봐서 실패. 개학에다 애들 수시 상담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예정이라 눈물을 머금고 9월쯤에나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산청성심원에서 물난리에 휩쓸렸던 형이 진주 어머니댁에 왔다길래 퇴근하고 바로 달려가 함께 가봤다. 근데 생각보다 더 본격적인 독서 분위기의 가게라 대화를 나누기가 좀 미안해서 다음부턴 혼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오히려 좋아. 진주에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ㅋ). 2시 오픈인 게 무엇보다 좋아서 진주 가..
폭염과 폭우가 절묘한 콤비네이션을 이루고 있었던 아열대 기후 버전의 진주. 전날 내린 폭우로 남강은 황토물이 되었고 고수부지는 침수된 상황이었다. 묘하게도 남강 다리가 텅 빈 순간. 경쾌하게 질주하던 라이더. 인사동 골동품 거리에 있던 금강역사들이 동광칼라로 이동해 있었다. 우리 집 입구에도 이런 걸 놓고 싶지만 아파트에서 그랬다간 소방법 위반으로 끌려갈 것이다. 톤오우에서 프리미엄 안심에 생맥주 한잔. 같은 사람이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야끼토리 아오이와는 친절함의 수준이 다르다. 여기는 맛도 괜찮지만 직원들이 너무 친절해서 좋다.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이날부로 야끼토리 아오이는 기억에서 지우기로 했다. 어린 시절 추억의 장소인 지하상가는 소멸을 향해 가고 있는 듯..
도서관 컨셉의 카페가 신기해보여 진주 간 김에 들러봤는데 대부분의 책은 모형이었고 진짜 책들은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 구색 맞추기로 가져다 놓은 듯한 느낌의 것들이라 조금 아쉬웠다. 이런 곳에 사진, 미술, 패션, 디자인, 건축 등등과 관련된 화보집이나 잡지 같은 것들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으면 대단한 문화 공간이 될 수 있을텐데 그것들을 단지 비주얼적 요소로만 생각하고 접근한 듯. 그래도 내부가 넓고 층고가 매우 높아 쾌적했으며 음료도 디저트도 꽤 괜찮았다. 나처럼 컨셉에 낚여서 들린 사람들이 아니라면 꽤 괜찮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