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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My Pearl

나의 진주 - 야끼토리 아오이, 카페 PP공공장소, 올디스 팥빙수, 한여름밤의 전어

by coinlover 2024. 7. 26.

 
 
 
진주 걷기의 출발점은 항상 칠암동. 
 
칠암성당에 들러 하느님께 인사!
 
 

 
 
남강다리를 걸어 건너며 
 
톤오우에 갈지, 야끼토리 아오이에 갈지 고민하는 게 일반적인 패턴. 
 
 
 

 
 
이날은 야끼토리 아오이, 
 
단품 야끼토리를 몇개 시켜 생맥 안주로 먹을까 하다가 직원분이 바쁘고 짜증 난 듯한 모습이라 
 
그냥 간단하게 덮밥 주문. 
 
건너편 자리에 혼자 오신 여성분께서 야끼토리 세트(6개)에 일식 라멘까지 시켜 야무지게 클리어하시는 걸 보고 
 
엄지 척!
 
 

 

 
 
 
아버지의 마지막 근무지였던 배영초등학교를 지나다 사진 몇 컷. 
 
 
 

 
 
평거동까지 걸어가다가 너무 더워서 낙오할 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 2만보를 넘게 걷는 바보짓을 하고 있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진주교대 인근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눈앞에 꽤 마음에 드는 익스테리어의 카페가 나타났다. 
 
PP(Public Place :  공공장소).
 
들어가자마자 여름에 즐겨마시는 엘파라이소 리치가 메뉴에 보이길래 고민 없이 주문. 
 
내부 인테리어도 딱 좋았고 커피맛도 괜찮았다.
 
마침 온더락 글라스에 커피를 내주시길래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플라스크를 꺼내 위스키를 조금 따랐다. 
 
이걸 참 좋아한다. 
 
남은 미량의 커피와 위스키가 섞여 내는 묘한 맛. 
 
딱 이 한 모금이 최고다.  
 
 
 

 
 
다시 신안동을 향해 열심히 걸어가다가 마주친 풍경. 
 
이날 하늘이 정말 걸작이었다. 
 
 

 
 
신안주공아파트 사잇길의 녹음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걸어 다녔다. 
 
항상 돌아다니던 곳이지만 한 블록만 다른 곳으로 들어가면 전혀 몰랐던 풍경이 드러나곤 한다. 
 
내가 기억하는 90년대 여름의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 
 
 

 
 
더위를 피해 진주문고에 들렀다가 아주 재밌는 책을 발견했지만
 
샀다가는 와이프한테 맞을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 나왔다. 
 
 

 
 
진주 팥빙수 맛집 올디스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먹어본 건 처음. 
 
(시나몬파우더 중독자로서 커크랜드 제품 한통을 자리마다 떡하니 놔준 건 정말 칭찬해.)
 
특별할 건 없지만 모자람도 없는 기본기에 충실한 우유팥빙수의 왕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메뉴판에 하이트 맥주가 보여서 10여 년 만에 시켜봤다. 
 
요즘도 나오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국산맥주는 카스, 테라, 켈리, 클라우드, 크러쉬, 한맥 정도를 돌아가면서 마셨고 
 
그나마도 켈리 원픽이었기에. 
 
대학시절의 추억이 담긴 하이트라 기대했는데 음.....
 

 
 
한 병 마시고 바로 켈리로 변경. 
 
솔직히 켈리나 테라도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화이트에 비하면 수제맥주급.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둬야 아름다운 것.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프랜차이즈 고깃집도 괜찮지!
 
진주 오면 가고 싶은 곳이 많지만 내 취향이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는 걸 알기에 추천하기보단 그냥 따라가는 편. 
 
 

 
폭탄계란찜은 최애메뉴 중 하나. 고기보다 더 좋음. 
 
 

 
 
올해의 첫 전어구이.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지만
 
집 나간 사람 돌아와 봐야 뭐 하겠나. 전어 먹고 또 나가겠지. 
 
그나마도 한여름 전어라.
 
 

 
 
 
 
전어회 한 접시. 
 
보기도 좋고 맛도 괜찮았지만 사실 나는 전어를 매우 싫어하므로
 
(2008년쯤 전어 먹고 탈이 나서 정말 많이 아팠다. 그 뒤로는 트라우마가 생겨서 기피.)
 
몇 점 주워 먹고 말았다. 
 
 
 
 
 

 
진주는 언제나 나의 무릉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