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병원 검진 때문에 진주 제일병원 오픈런. 진료 마치고 나니 9시 30분. 경상대 후문 쪽으로 이동해 어슬렁거리다 보니 못 보던 카페가 생겨서 들어가 봤다. 필터커피를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브루잉토트였다.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닌 데다 스페셜티라고 하기도 좀 그런 게 원두의 국적만 에티오피아라고 해놓고 농장이나 품종, 처리 방식 등의 정보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이 3800원이라 고급 원두를 썼을 거라 생각하긴 힘들 것 같고 브루잉도 사람이 아닌 기계가 하는 방식이었다. 마셔보니 의외로 괜찮았는데 그렇다고 필터 커피 전문점에서 맛보는 것처럼 다양한 향미를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일반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는 정도. 그래도 메가커피 등의 저가 커피 전문점보다는 취향에 맞아 주변에 있다면 부담 없이 들리게 될 것 같았다. 필터커피 전문점과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의 중간 정도의 포지션을 노린 듯. 인테리어도 모던하고 군더더기 없이 잘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사장님이 매우 친절하셔서 좋았다.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 이런 카페가 있었더라면 매일 들러서 죽치고 있었을 것 같다.
갈 때마다 임시 휴업 등에 걸려서 허탕을 친데다 지난여름에는 한 달 가까이 여름휴가에 들어가 버린 관계로 거의 8개월 만에 들린 류센소 진주점. 아사리 라멘은 바지락의 개운함이 느껴져 라멘의 느끼함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흑돼지교자도 술안주로 딱. 아침 댓바람부터 생맥주를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롯데마트 들렀다가 주워온 건담컨버지 리가지. 초등학교 때 아카데미사에서 내놨던 리가즈이를 정말 정말 좋아했기에 보자마자 집어들 수밖에 없었다. 국민학교 가을 운동회 때 용돈 받아서 샀던 그 리가즈이는 1500원이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작은 스페셜 디포르메의 이 제품은 8000원이라니.
에비스맥주 스틸컵 기획 패키지. 에비스 스틸잔이 있었나 하고 찾아보니 이번 기획 제품을 위해 한국에서 제작한 컵이었다. 냉동실에서 급냉시킨 에비스 맥주를 스틸잔에 따라 마시니 시원함이 배가되는 것 같아 좋았다.
에비스 맥주 안주는 진주 이마트까지 가서 애써 포장해 온 KFC 오리지널 후라이드. 식어도 맛있는 치킨. 나한테는 역시 KFC가 최고. 통영에 없는 게 아쉬운 두 프랜차이즈가 버거킹과 KFC. 누가 개업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