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2690 칼리타웨이브 츠바메 185 오랜만에 홈카페에 도구에 돈 썼음. 칼리타 웨이브 츠바메. 솔직히 칼리타 웨이브 일반 모델이랑 어느 정도의 추출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츠바메 단지에서 용접없이 정교한 조립만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라 구입했음. 써보니 물빠짐이 빨라서 좋긴 하다. 커피맛도 다른 드리퍼 쓸때보다 좀 더 선명해진 것 같고. 위스키 글라스에 마시려다가 소반에 어울리는 잔으로 변경. 이런 무용한 짓을 하는게 홈카페의 미덕이므로. 2025. 2. 2. 항구성 욕망을 투영한 물건에 항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관리에서 오는 번뇌를 털어내기 위해서는 소유물을 줄이며 살아가야 한다. 새 카메라, 새 렌즈를 사봐야 그 순간 바로 헌 것이 된다. 아무리 깨끗하게 써도 새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장비를 아끼느라 사진을 찍지 못한다면 본말이 전도된다. 새 버젼의 제품은 끝도 없이 만들어지니 어떻게든 버티며 계속 갈아 타봐야 결국은 낙오의 순간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이 지긋지긋한 장비병,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까? 2025. 1. 31. 막잔과 첫잔 작년의 마지막 잔. 넘쳐났던 혼란과 슬픔과 불의를 끊어내기 위해 한잔. 올해의 첫잔. 숨 죽이고 있던 질서와 기쁨과 정의가 흘러넘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잔. 무엇보다 높은 이상이 시궁창에 쳐박히지 않고 더없이 빛나기를 바라며. 2025. 1. 29. 주말 - 불금 대패삼겹과 한맥, 대기질 좋았던 날 엘엔칸토 핑크버번 레드베리스, 위스키봉봉, S25 사전예약 대학 시절 경대 후문에 있던 우리엄마식당에서 처음 대패삼겹살을 맛보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었다. 이후로 그것보다 비싸고 맛있는걸 많이 먹었지만 그 맛이 잊혀지지가 않아 가끔 대패삼겹살을 먹으러 가곤 한다. 불경기에 잘팔리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집앞 대패삼겹살집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 중이다. 근데 먹고 나서 생각해보니 딱히 가격이 저렴한 건 아닌듯. 계산할 때 보면 일반 고기집에서 먹은거랑 별반 차이가 없다. 몸이 안좋아서 일주일간 금주하다가 마신 맥주. 켈리를 마셔야 했는데 1000원 할인에 속아서 한맥마시고 실망. 일주일만의 음주는 드라마틱하게 맛있어야 하는데 그저 그랬다. 불판 위에 있던거 싸그리 모아서 마무리 볶음밥. 내가 밥 하나는 기가 막히게 볶는다. 토요일 아침에 보.. 2025. 1. 26. 부산 - 보수동책방골목, 광복동 종각집, 아인스크레페, 광복동 12시 엘 엔칸토 레드 핑크 버번 레드 베리스, 부평깡통시장 중앙카메라 핫셀블라드 500CM 수리 날이 좀 따뜻해진다 싶더니 일주일 내내 미세먼지가 극악의 수준. 더러운 정국 상황, 떨어지지 않는 감기와 맞물려 심해에 잠긴듯한 기분으로 며칠을 보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너무 싫었지만 와이프 부산대학병원 검진이 잡혀 있어 아침 일찍 차를 몰고 거가 대교를 넘었다. 창밖으로 느껴지는 공기가 정말 끈적끈적하게 느껴졌다. 와이프 진료보는 동안 부산대병원 인근에 있는 보수동 책방 골목을 계속 걸으며 식상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저 그런 사진이지만 그래도 셔터를 눌렀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역시 사진은 내게 숨과 같다. 딱히 맛집 찾아다닐 기분도 아니었던지라 몇년동안 가봐야지 하면서 단 한 번도 들리지 않았던 종각집에서 새우튀김가락국수와 김초밥을 먹었다. 요즘 기준으로.. 2025. 1. 25. 방학 통과 의례 방학 시작하고 앓아 눕는건 이젠 공식인듯. 장이비인후과 가서 진료받고 약 지어왔다.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장이비인후과는 의사 선생님이 참 친절하셔서 좋다. 나이가 무섭다. 감기 따윈 약 없이도 버티던 몸인데 이젠 약을 먹어도 잘 떨어지질 않으니. 많이 나아졌지만 잔기침과 편두통이 쉬 사라지지 않는다. 첫날은 온몸이 쑤셔서 독감인가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건 아닌듯.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서 성경 필사도 하고, 짧은 만큼 최대한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려 노력 중이다. 원래 하루에 한바닥씩만 썼는데 방학이라 두바닥 썼다. 학교에 일찍 출근해서 성경 필사로 하루를 시작하는게 루틴이었는데 새학기부터는 진진이 데리고 출근해야해서 그러진 못할테고 집에서 필사를 이어가야 할 것 같다. 진진이가 사온 혜자로운 집.. 2025. 1. 20. 방학식, 방학 첫날 - 진주 톤오우, 엘드프랑, 이노스시, 하대동팥빙수, 시빌워 다른 학교는 방학한지 2주가 훨씬 넘은 1월 16일에야 겨우 방학식을 한 우리 학교. 윤석열이 체포되자 학교 방학이 시작되는 기이한 상황. 통고 학사일정 만든 이는 대체 어디까지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냐? 어쨌든 방학은 첫날이 중요하므로 진주 넘어가서 톤오우 프리미엄 안심에 클라우드 생맥주 한잔. 짜릿한 방학의 맛. 인사동 엘드프랑까지 걸어가서 드립커피 한잔. 3층을 혼자 전세낸양 따스한 햇살 받으며 책도 읽고 다이어리 정리도 하고. 기억에 남을만큼 좋은 시간이었음. 인사동에서 천수교를 거쳐 칠암동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찍은 사진들. 대단한 임팩트는 없었지만 삶이라는게 원래 그런 것. 방학식날 아침 첫커피. 에티오피아 코케허니. 난 커피를 참 잘 내리지. 진진이가 성경캠프를 가.. 2025. 1. 18. 술 권하는 사회 어제 저녁에는 내란 세력 척결이 왜 이리 안되나 하는 답답한 마음에 술을 마셨다. 오늘부터 술 끊고 다이어트 시작하려고 했는데 체포 성공하는 바람에 한잔 아니 할 수 없었다. 48시간안에 구속 영장이 청구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일단 한걸음 더 나간 것에 기뻐하며. 빨리 탄핵 인용되서 카구아 블랑도 마시고 싶다. 새학기 시작할 때 쯤엔 모든게 정리되어 있기를. 2025. 1. 15. 주말 - 쿠우쿠우, 해창막걸리, 무전찌짐, 엘리트교복사, 항남동 촌국수, 카페101호, 코케허니, 덕덕구스세션IPA 3월에 진진이가 중학교 진학하는 터라 초등학생 할인으로 먹을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 어느 뷔페에 가든 2접시 이상은 불가능. 시작하는 마음은 창대하지만 그 끝은 미약하기 그지 없음. 마셔본 사람들이 워낙 극찬을 해서 주워온 해창 막걸리. 묽지도 꾸덕하지도 않은 적당한 질감이 좋았던 요구르트 느낌의 막걸리. 하지만 막걸리 마니아가 아니라서 그리 맛있는지는 모르겠.... 막걸리에는 전이지. 자주 시켜먹는 무전찌짐 모듬전. 여기 동그랑땡이 아주 좋음. 항남동 엘리트교복사에 가서 진진이 교복 사이즈를 재고 왔다. 교복사 사장님이 너무 너무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마치고 나올 수 있었다. 엘리트 교복사 매우 칭찬하고 싶다. 키가 180에 육박하는데다 팔다리가 워낙 길어서 교복 입으니 뭔가.. 2025. 1. 13. 페리스 휠 프레스 잉크 쓰리스팀보트 병이 예쁘서 산 페리스 휠 프레스 잉크 쓰리스팀보트. 실제로 받아보니 광고에서 봤던 것만큼 예쁘진 않았지만 참 맑은 발색, 상쾌하게 써진다(조금 묽은 듯한 느낌도). 물론 필기감은 만년필이 좋아서 그런거겠지만(정말 오랜만에 꺼낸 그라폰). 2025. 1. 12. 2025년 대한민국 어둠이 가시지 않은 안개가 잔뜩 도로에 붉은 빛만 가득하다. 2025. 1. 11. 일상의 회복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으로 이후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포스팅하는 일이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12월 3일 이후 삶의 리듬이 완전히 망가져버린 것이다. 계엄을 선포했던 이는 이제 계엄 이전으로 모든 게 회복됐으니 자기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뭐가 이전으로 회복됐는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여전히 하루하루가 답답하고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 누군가들의 말대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혼란을 막아 하루빨리 국가와 국민의 일상이 제대로 정상화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에게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게 문제지만. 계엄 이후 먹고 마셨던 것들 두서없이 그냥 올려본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정말 내 일상이 어딘가에 묻혀버릴 것 같아서. 학교 급식이 너무 맛있어 살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찌는 것 같아 .. 2025. 1. 9. 정치 얘기 하지 말라고? 중립 좋아하고 자빠졌네. 너네들은 아무 말이나 다하고 살면서 남한테는 왜 그리 감놔라 배놔라 하고 있어. 지금 나라꼬라지에 입닥치고 있는게 정상이야? 정치 얘기 하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비상계엄이 정치야? 내란이 정치야? 정치 좋아하고 자빠졌네. 이건 우리 삶이야. 내 삶이 망가지느냐 마느냐하는 문제라고. 하다 못해 살고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만 고장나도 짜증내는게 사람인데 내 삶의 터전이 박살나게 생겼는데 그냥 닥치고 있을까? 닥치고 있으려면 너나 닥치고 있어. 아무 생각도 없는 주제에. 2025. 1. 4. 새해 첫날 - 북신동성당 미사, 아람이, 떡국, 첫커피 콜롬비아 라에스페란자 부에노스아이레스 게이샤 워시드, 맥캘란 이니그마, 알라딘 다이어리, 이번처럼 지난해와 새해의 경계가 모호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24년 마지막 날 반 애들에게 한 해 수고했다는 종례를 하고 나오며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을 정도. 이러고 또 새해 첫 조례 때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얘기를 하고 있겠지. 이게 다 굥의 내란 때문. 잃어버린 우리의 한달을 돌려놔라. 그나저나 올해는 을사년. 1905년에는 을사늑약이, 1963년에는 굴욕적인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이뤄졌다. 우리에겐 정말 을씨년스러운 해가 아닐 수 없다. 지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새해에 처음으로 한 일은 북신동 성당에서 미사보기. 평소 다니고 있는 태평동성당에는 새해 첫날 새벽 미사가 없어서. 북신동 성당의 십자가상은 조명이 참 의미심장하다. 좌우측으.. 2025. 1. 2. 2024년을 돌아보며 1. 최고의 지름 결국 내 취향에 가장 맞는 미러리스는 A7R5. 당연하지만 여태까지 나왔던 A7R 시리즈 중 가장 압도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이상 또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싶지만 언제나 그렇듯 장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치고 지나가는 법. 뉴발란스 530. 2005년부터 컨버스화만 고집해오다 발이 너무 아파서 운동화로 갈아타게 됐는데 이게 정말 신세계였다. 하루에 만보 넘게 걸어도 발이 안아플 수 있다는걸 이제야 처음 알았다. 나는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왔던 것인가? 누피 헤일로75 V2. 디자인에서 부터 타건감까지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키보드. 키보드 지름을 멈추게 해준 내겐 최고의 키보드. 지금 이 글도 이 키보드로 치고 있다. 마음 같아선 하나 더사서 학교에서도 쓰고 싶다. .. 2024. 12. 31. 슬퍼하는 모든 이를 위해 슬퍼하는 모든 이를 위해 무한궤도 보이지 않는다해도 나는 느낄 수 있어요 어둠이 흐르는 소리를 들어봐요 세상이 잠든 동안에 소리없이 흘러가지만 이젠 아침이 오네 난 해가 뜨는 순간은 항상 깨어 마주하리 그 햇살을 마주보며 눈을 감지 않고서 걸어보면 동 터오는 거리에는 우유배달부의 발길 멀어지는 별빛 사이로 지나가면 깨어나는 사람들의 숨결이 내곁에 있어 이젠 아침이 오네 어둠 속을 뚫고 이제 아침이 오네 시간 위를 넘어 우리 곁으로 오네 보이지 않는 곳에 슬퍼하는 모든 이를 위해 2024. 12. 30. 이전 1 2 3 4 5 6 ··· 1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