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돌샘길에 잠시 들러 팥밀크스무디 한잔. 일주일 열심히 일한 내게 주는 작은 휴식. 저녁은 장모님께서 해주신 도다리쑥국. 식당에서 파는것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실한 도다리살과 쑥. 입안에 봄이 한가득. 맥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오랜만에 미륵미륵. 한 2년만인가? 불두가 참 예뻐서 집에 가져가고 싶었다. 켈리생맥 한잔 원샷 때리고 진심, 감사 IPA와 잦은, 칭찬 스타우트 한잔씩. 통영에는 맘에 드는 맥주집이 많지 않다. 괜찮은 수제맥주집 아는 곳 있으시면 추천 좀. 안주는 잠봉뵈르라멘 ㅋ 맑고 가벼운 국물, 라멘보다는 소바에 가까운(어차피 라멘이 중화소바긴 하지만) 면발. 토요일 아침, 오랜만에 아침 햇살을 받으며 커피 내리고 있으니 어색. 요즘 가장 자주 마시고 있는 라 ..
모든 유명인의 죽음에 대해 신경쓰고 코멘트 하진 않지만 토리야마 아키라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는 뭐라도 끄적이지 않으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요동쳤다. 미우라 켄타로 때는 만화만 알고 살았던 그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는데 토리야마 아키라에 대해서는 그의 이른 죽음에 대한 아쉬움에 더해 내 삶의 한 부분이 사라진 듯한 공허함이 느껴졌다. 과장이 아니다. 진짜 기억의 한 조각을 통째로 덜어내는 것 같았다. 이건 80-90년대에 소년 시절을 보낸 이들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천전국민학교 앞 문구점 지혜사에서 500원짜리 만화책으로 만났던 드래곤볼은 분명 내 어린 시절의 8할이었다. 프리저와 싸우는 손오공을 그려서 6학년 6반 학급 게시판 우수 그림 코너에 올랐던게 내 인생 최초의 예술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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