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Day by day (2307)
코인러버의 다락방

아득한 바다 저 멀리 산 설고 물길 설어도 나는 찾아가리 외로운 길 삼만리. 동행하는 사람은 없어도 어쨌든 가야지.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뭐든 가능.

사진작가들 중에 인간적으로 제일 존경했던 분은 권태균 선생님. 사진 시작할 때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던 분은 이갑철 작가님. 사진 시작한 후 지향점이 되어 주셨던 분은 노순택 작가님. 그래서 한국 사진계에서 내 최애는 이 세분. 권태균 선생님은 작고 하시기 전에 온빛이라는 인연으로 자주 뵈었고 이갑철 작가님도 몇번 뵐 기회가 있었지만 노순택 작가님은 2013년 류가헌 사담을 나누다 이후 접점이 전혀 없었다. (포토포럼 - 사담(寫談)을 나누다. 사진작가 노순택 (tistory.com)) 남해로 내려오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팬심만 갖고 찾아가기는 부끄러워서 참고 있었는데 소소책방 조경국 방주님께서 다리를 놔주셔서 진주에서 됩게 되었다. 글과 사진에 담긴 날카로운 냉소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인상에..

진주에서 먹을 수 있는 냉면 중에 가장 독특하게 맛있는 얼수냉면 전국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을 진주 팥빙수계의 탑티어 하대동 팥빙수. 유작가님께서 지구로 찍어주신 사진 조방주님께서 알바비 받으셨다고 점심부터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사주셨다. 원래는 한식뷔페를 갈까했는데 한파 속의 만남이니 이한치한을 위해 냉면과 팥빙수가 어떻냐는 나의 제안에 메뉴 급선회. 40살 되기 전에는 찬걸 먹어도 체온이 떨어지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이젠 냉면 한그릇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경이 돼버렸고 결국은 추위를 견딜 수 없어 망경싸롱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고수했어야 혹한기를 이기는건데 ㅜ_ㅜ

오랜만의 한솥. 좋아하는 웹툰작가 키크니가 한솥 광고를 하길래 한번 먹어 드림. 대학 다니던 시절 돈 아낀다고 치킨마요나 도련님 도시락만 먹었던 경험이 비슷하게 느껴져서 꿈으로 생각하던 매화도시락을 시켰지만 편의점 도시락 퀄이 너무 좋아져 버린 시대를 경험하고 있기에 가격에 비해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차라리 함께 시켰던 메가 치킨마요가 더 혜자스럽게 느껴질 정도. (유퀴즈 출연을 계기로) 요근래 부쩍 유명해진 키크니 작가는 마린블루스와 마조앤새디를 그렸던 정철연 작가의 계보를 잇는 생활툰의 대가로 유머코끝 찡한 감동을 함께 찔러 넣는 보기 드문 재능을 갖고 있다. 인스타에서 그의 웹툰을 보며 큭큭거리는건 일상의 큰 행복 중 하나다. 사람 인생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니 이렇다..

올들어 최고 춥다는 요며칠. 어제는 일진광풍이 불어 추위가 더 심하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바람이 잠잠해 그나마 나은 것 같다. 전국의 친구들이 경쟁하듯 자기동네 기온을 리포트해주고 있는데 통영은 따뜻한 남쪽나라라고 그나마 -10도. 다른 지역보다 상황이 나으니 창가에 서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이게 진정한 얼죽아가 아니겠는가?

와이프님하께서 신년 선물로 2470GM2를 하사해주셨습니다. 열심히 찍으라는 뜻을 가슴에 새기고 우주최고의 사진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전시 일정 때문에 들렀던 경주.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점심 때쯤 도착.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경주동부터 방문했다. 한옥에서 일식이라... 음... 평일 아침의 생맥주는 아주 각별하다. 우니도로동. 나쁘지 않았던 한그릇. 다른 곳에 비해서 그리 특별하다고도 말하긴 힘든 한그릇. 기본 메뉴인 경주동. 다양하게 즐기기엔 이게 나을 듯. 역시나 호사로웠던 한점. 이번 방학은 내내 카이센동으로 달리는구나. 와이프는 이제 카이센동은 그만이라고 절규. 몇년만에 들린 황리단길은 확장을 거듭하며 전주한옥마을을 닮아가는 중. 솔직히 내실 있는 곳은 많지 않고 고만 고만한 가게들만 계속 고만 고만하게 생겨나고 있었다. 잠시 들렀던 책방에서 만난 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겨우 서른..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있어 악천후 속 서울행을 감행했던 주말. 덕유산 휴게소를 지날 무렵 흩날리는 눈, 지독한 안개, 추운 날씨의 삼단콤보로 잠시 휴식. 운전하긴 힘들었지만 모처럼의 눈 구경은 즐거웠다. 서울에서 1박할 숙소는 서대문 신라스테이. 좀 좁긴했지만 깨끗해서 좋더라. 요즘 다른 지역 갈 때마다 저렴한 숙소에서만 머물렀기에 5성급(실제로는 4성급) 감동. 그래도 오랜만의 서울인데 나가서 사진은 좀 찍어야지 하고 나갔다가 영하의 날씨에 굴복하고 돌아왔다. 고디바 광화문점에서 더블소프트콘 하나 먹은 것 밖에 한게 없다 (미니스톱의 벨기에 초코콘과 다른게 뭔지 잘 모르겠더라.). 날은 추워도 우리 동네에 없는건 먹고 와야지. 너무 추워서 맛집도 포기. 호텔 라운지에서의 치맥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