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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2665

페리스 휠 프레스 잉크 쓰리스팀보트 병이 예쁘서 산 페리스 휠 프레스 잉크 쓰리스팀보트. 실제로 받아보니 광고에서 봤던 것만큼 예쁘진 않았지만 참 맑은 발색, 상쾌하게 써진다(조금 묽은 듯한 느낌도). 물론 필기감은 만년필이 좋아서 그런거겠지만(정말 오랜만에 꺼낸 그라폰). 2025. 1. 12.
2025년 대한민국 어둠이 가시지 않은 안개가 잔뜩 도로에 붉은 빛만 가득하다. 2025. 1. 11.
일상의 회복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으로 이후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포스팅하는 일이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12월 3일 이후 삶의 리듬이 완전히 망가져버린 것이다. 계엄을 선포했던 이는 이제 계엄 이전으로 모든 게 회복됐으니 자기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뭐가 이전으로 회복됐는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여전히 하루하루가 답답하고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 누군가들의 말대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혼란을 막아 하루빨리 국가와 국민의 일상이 제대로 정상화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에게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게 문제지만.  계엄 이후 먹고 마셨던 것들 두서없이 그냥 올려본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정말 내 일상이 어딘가에 묻혀버릴 것 같아서.   학교 급식이 너무 맛있어 살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찌는 것 같아 .. 2025. 1. 9.
정치 얘기 하지 말라고? 중립 좋아하고 자빠졌네. 너네들은 아무 말이나 다하고 살면서  남한테는 왜 그리 감놔라 배놔라 하고 있어.  지금 나라꼬라지에 입닥치고 있는게 정상이야?  정치 얘기 하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비상계엄이 정치야? 내란이 정치야?  정치 좋아하고 자빠졌네.  이건 우리 삶이야.  내 삶이 망가지느냐 마느냐하는 문제라고.  하다 못해 살고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만 고장나도 짜증내는게 사람인데  내 삶의 터전이 박살나게 생겼는데 그냥 닥치고 있을까?  닥치고 있으려면 너나 닥치고 있어.  아무 생각도 없는 주제에. 2025. 1. 4.
새해 첫날 - 북신동성당 미사, 아람이, 떡국, 첫커피 콜롬비아 라에스페란자 부에노스아이레스 게이샤 워시드, 맥캘란 이니그마, 알라딘 다이어리, 이번처럼 지난해와 새해의 경계가 모호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24년 마지막 날 반 애들에게 한 해 수고했다는 종례를 하고 나오며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을 정도. 이러고 또 새해 첫 조례 때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얘기를 하고 있겠지. 이게 다 굥의 내란 때문. 잃어버린 우리의 한달을 돌려놔라. 그나저나 올해는 을사년. 1905년에는 을사늑약이, 1963년에는 굴욕적인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이뤄졌다. 우리에겐 정말 을씨년스러운 해가 아닐 수 없다. 지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새해에 처음으로 한 일은 북신동 성당에서 미사보기. 평소 다니고 있는 태평동성당에는 새해 첫날 새벽 미사가 없어서. 북신동 성당의 십자가상은 조명이 참 의미심장하다. 좌우측으.. 2025. 1. 2.
2024년을 돌아보며 1. 최고의 지름 결국 내 취향에 가장 맞는 미러리스는 A7R5. 당연하지만 여태까지 나왔던 A7R 시리즈 중 가장 압도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이상 또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싶지만 언제나 그렇듯 장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치고 지나가는 법. 뉴발란스 530. 2005년부터 컨버스화만 고집해오다 발이 너무 아파서 운동화로 갈아타게 됐는데 이게 정말 신세계였다. 하루에 만보 넘게 걸어도 발이 안아플 수 있다는걸 이제야 처음 알았다. 나는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왔던 것인가? 누피 헤일로75 V2. 디자인에서 부터 타건감까지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키보드. 키보드 지름을 멈추게 해준 내겐 최고의 키보드. 지금 이 글도 이 키보드로 치고 있다. 마음 같아선 하나 더사서 학교에서도 쓰고 싶다. .. 2024. 12. 31.
슬퍼하는 모든 이를 위해 슬퍼하는 모든 이를 위해                                                  무한궤도     보이지 않는다해도 나는 느낄 수 있어요 어둠이 흐르는 소리를 들어봐요 세상이 잠든 동안에 소리없이 흘러가지만 이젠 아침이 오네 난 해가 뜨는 순간은 항상 깨어 마주하리 그 햇살을 마주보며 눈을 감지 않고서 걸어보면 동 터오는 거리에는 우유배달부의 발길 멀어지는 별빛 사이로 지나가면 깨어나는 사람들의 숨결이 내곁에 있어  이젠 아침이 오네 어둠 속을 뚫고 이제 아침이 오네 시간 위를 넘어 우리 곁으로 오네  보이지 않는 곳에 슬퍼하는 모든 이를 위해 2024. 12. 30.
아무렇지도 않게 수많은 슬픔을 안은 세상이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  그게 너무 슬퍼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무기력하다. 2024. 12. 29.
나의 진주 - 진주초밥, 카페 PP, 다원 삼문당스타우트, 스톤 임페리얼 스타우트, 아란 마크리무어 진주에 일이 있어 들렀다. 이 동네 클라스 어디 안가지. 누가 보면 이재명이 비상계엄 한줄 알겠네. 이쯤 되니 대체 이재명이 뭐길래 이렇게 반대하나 궁금해서 그가 대통령 된 이후의 대한민국을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다. 뜬금없이 비상 계엄을 선포해 나라 꼴을 이렇게 망쳐놓는 인간도 대통령을 해먹었는데 뭐. 민국씨 이제 이런 현수막 백날 걸어봐야 소용 없어요. 뭐 진주에선 먹힐지도 모르겠네요. 국민 중 한사람으로서 지역 국회의원의 물음에 친절히 답해드리자면 총리 탄핵 국민을 위한 것 맞습니다. 시국 정리할 생각은 안하고 몽니만 부리면 빨리 치워야죠. 세상 돌아가는 것도 답답하고 해서 점심때부터 생맥주 한잔. 그리고 특초밥(30000원). 카페 PP(공공장소)에서 엘파라이소 리치.. 2024. 12. 29.
예수님마저도 빨갱이로 몰아갈 인간들 필요하다면 예수님마저도 빨갱이로 몰아갈 인간들.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적그리스도에게 휘둘리는 것들.  그 옛날 바랏바를 풀어주고 예수는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악다구니를 쓰던 것들의 후예들. 2024. 12. 28.
와이프의 크리스마스 선물 오디세이 챕터5 미하라 야스히로 콜라 와이프가 생일선물 때 사줬던 오디세이 챕터5. 이거 쓰면 이진욱처럼 멋져지는 건가 하며 열심히 발라봤지만 원판 불변의 법칙으로부터 벗어나진 못했다.     가을에 피부 허옇게 뜨고 퍼석한 느낌이 드는게 싫어 듬뿍듬뿍 바르고 다녔더니 어느새 다 써버려서 화장품을 새로 사려고 하니 미하라 야스히로와 콜라보한 제품이 출시. 어쩌다 보니 와이프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게 되어버렸다. 솔직히 이 화장품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고(뭘 발라도 거기서 거기라) 미하라 야스히로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냥 컨버스 소재의 라벨을 병에 붙여놓은 게 멋져서 좋았다. 예쁜 키링도 하나 끼워주니 금상첨화아닌가. 어느 쪽은 건조하고 어느 쪽은 유전에 가까워 도무지 감당이 안 되는 내 얼굴. 겨우내 이거라도 쳐발쳐발하며 노화를.. 2024. 12. 25.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 크리스마스 이 모든 악의와 불의와 타락과 부정 속에서도 구원을 믿으며,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크리스마스.  Gloria in Excelsis Deo.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해피 홀리데이라구?  언제부터 예수님 탄생 축하하는게 정치적 올바름에 어긋나는 일이 됐냐?  너네들의 그런 오만이 극우의 준동을 불러온거다. 제발 정신 좀 차려라. 2024. 12. 25.
주말 - 영혼의 양식 소고기, 조니워커 킹조지5세, 열기구모형, 동지팥죽, 모란포차 대방어, 목요일오후네시 원두, 삿포로 겨울이야기 맥주, 기네 요즘 고기 값이 너무 올라서 식당 가서 소고기 먹는 호사는 꿈도 못 꾼다. 식자재마트 가서 6만 원 치 사 왔더니 3가족 배불리 먹을 정도는 되는 듯. 고깃집에서 먹었으면 한 20만 원은 거뜬히 나왔을 거다. 소고기에는 조니워커 킹조지5세. 입에 쫙쫙 달라붙는 맛. 돈의 맛! 권력의 맛! 좋구나! 이래서 권력 잡으려고 하고 계엄하려고 하는 건가? 소고기가 참 역대급으로 맛있었다. 원뿔이었는데 맛은 투뿔급. 토요일은 동지라 동지팥죽. 처이모님께서 사주신 팥죽을 목요일에 먹었고 종혁샘이 끓여 온 거랑 급식으로 나온 팥죽을 금요일에 먹어서 그냥 넘길까 했지만 그래도 동지 당일에 팥죽을 안 먹으면 부정 탈까 봐 또 먹어줌.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열기구 모형 하나샀다. 타고 있.. 2024. 12. 22.
나의 진주 - 야끼도리아오이, 목요일오후네시 크리스마스 블렌드, 칠암성당 판공성사 일이 있어 평일에 진주 넘어 갔다가 오후 늦게 마무리 한 후 진주 시내를 걸었다.    학교로부터 해방된 날.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나 텅빈 아끼토리아오이에 홀로 앉아 여유를 즐겼다. 별일이 없었기에 반주로 생맥주도 한잔. 혹한 속에서 얼었던 몸을 따뜻한 식당에서 녹이며 마시는 한잔이 각별히 맛있게 느껴졌고 바쁘지 않을때 천천히 만든 야끼토리동도 이전 어느때 보다 퀄리티가 좋았다. 밥 때를 놓친것에 대한 훌륭한 보상.      남강 다리를 건너가며 몇컷 돌아오며 또 몇컷.   정말 오랜만에 목요일 오후 네시에 들렀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블렌드, 변함없이 단단한 한잔이다. 사장님께서 주말 제주도 커피 파티에서 판매할 원두를 포장하고 계셨다. 제주도에는 못가니 진주에서 바로 구매. 일주일 디게싱하고 마시면 더.. 2024. 12. 19.
슬픈 청와대 서머셋팰리스에서 바라본 청와대. 원래의 기능을 잃고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것 같아 왠지 슬퍼보였다. 저곳에도 아픈 역사가 많았지만,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려면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겠지만 다음 대통령은 그냥 청와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냥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2024. 12. 17.
공화국의 기초 탄핵안이 가결된 이상 나라의 형국은 기호지세.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된다면 더 이상 정치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 노무현, 박근혜 시절의 탄핵 시국과는 엄중함의 급이 다르다. 권력을 회복한 윤은 국정 정상화가 아닌 복수에 천착할 것이고 그를 인정하지 않는 대부분의 국민들과의 내전을 치러야 할 것이다. 사회 혼란을 명분으로 다시 한번 계엄령을 선포할지도 모르지. 그 상황에서 안 그래도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은 아예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될 것이다.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이라고 행복하게 살아남을 리는 없다. 그냥 모두 함께 죽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를 위해 탄핵안은 인용되어야 한다. 이것은 진보니 보수니 중도니 수구 꼴통이니 하는 세력의 구분 없이 모두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탄핵을 .. 2024.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