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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2672

주말 - 김치찌개, 계란말이, 멘멘 돈코츠미소라멘, 삼문당 나노찰라와 모카, 아이폰15프로, 슈퍼프레시생드래프트맥주, 목란 짜장면, 마트 도시락 역대급 계란말이와 김치찌개. 계란말이 장인이 되어가는 와이프와 김치찌개 달인이 되어가는 나. 은퇴하면 가정식 백반집이나 하나 차려야겠다(망하겠지.). 고물가 시대라 집에서 밥해먹고 살아야하는데.... 솔직히 반찬 몇개 만들면 재료비가 만만치 않아서 그냥 사먹는게 싸게 먹힐때가 있다. 간장 계란밥이나 라면으로 연명하지 않는 이상은 이러나 저러나 식비의 압박에서 벗어나긴 힘들다.      학교 근처 멘멘. 엄청난 퀄리티의 음식을 내놓는 곳은 아니지만 혼자 가서 라멘먹고 오기 딱 좋다. 마제소바에 기린맥주 한병 마시면 행복. 예전에 팔던 한입 생맥주를 돌려주시오.    요즘 일주일에 한번꼴로 들리고 있는 듯한 서피랑국수. 날이 추워지니 난로가 등장했다. 살짝 느껴지는 기름 타는 냄새가 참 좋다.    에피타이.. 2024. 12. 1.
2024 프릳츠 크리스마스 블렌드 1년만에 프릳츠 크리스마스 블렌드. 각잡고 드립해서 프릳츠 전용잔에 따라서 한모금 해봤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패키지에 다크초콜릿, 블랙베리, 패션푸르츠, 향신료, 단맛이 좋은 커피라고 되어 있는데 이와 비슷한 테이스트 노트는 나와 맞지 않는다는걸 이제 확실히 깨달았다. 산미는 거의 없는 로스팅의 탄맛, 고소함,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딱 전형적인 커피. 여기서 무슨 블랙베리, 패션푸르츠, 단맛을 느끼냐고 하는데 커피 좀 마신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향미는 일반인들이 말하는 직관적인 맛과 다르다. 학습과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그들만의 감각과 언어로 치환된 향미 표현인 것이다. 여러가지 커피를 계속 마셔가다보면 유사한 맛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걸 기준으로 센서리에서 표현하는 것과 하나씩 매.. 2024. 11. 30.
정당 정치의 말폐 현상을 바라보며 사림의 분화로 시작된 붕당정치는 서서히 붕괴되다가 숙종의 환국 정치로 인해 완전히 변질되어 일당전제화와 상대당에 대한 사사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당파싸움으로 전락했다. 영정조 시절에 추구한 탕평정치는 완전히 실패해 정조 사후에는 그 말폐현상으로 인해 이어진 안동김씨와 풍양조씨에 의한 세도정치가 시작됐다.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적 접근이라는 중요과제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조선은 이리저리 치이다 일제 강점기를 맞이했다.    견제와 균형을 주요 가치로 생각했던 정당 정치는 이제 완전히 무너져 상대당을 완전히 죽여버리고 모든 권력을 장악하려는 일당전제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거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이제 특정 인물만을 위해 법이 해석되고 정치가 움직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몇년전에는 이 같은 행위를 .. 2024. 11. 26.
주말 - 한솥도시락, 커피플라워, 한라맥주, 한촌설렁탕, 커피올곧, 쯔루메유즈켈리, 부드바이다크라거, 에비스맥주, 시바당, 뚱보할매김밥, 시도냥이 저녁밥 기다리고 있는 아람이와 만두. 저렇게 시크한 표정 짓고 있다가도 밥 챙겨주시는 고양이활동가님들 오시면 꼬리 세우고 냥냥거리며 애교가 터져나간다. 밥 안주는 사람한테는 저런 표정이다. 얼마나 잘 먹고살았으면 웬만한 간식은 쳐다도 안 본다(츄르도 안 통함).     한솥도시락. 요즘 마트도시락의 공세가 엄청나지만 퀄리티에서는 한솥이 우위. 대학생 때부터 애용했던 프랜차이즈라 오래오래 잘 나갔으면 좋겠다. 내 20대 배고픈 영혼을 살찌워졌던 도련님도시락과 치킨마요를 어찌 잊으랴.    오랜만에 커피플라워. 진주살 때는 참새 방앗간처럼 드나들었던 곳인데 이젠 일 년에 한 번 정도 와서 옛 추억에 빠지는 장소가 돼버렸다. 진주의 1세대 스페셜티 커피숖이라고 해야 할까. 괜한 내부 리뉴얼을 안 해서 옛 느낌.. 2024. 11. 25.
주말 - 삶의 편린들 : 쯔루메유즈, 멘멘, 도마, 삼문당, 커피올곧, 엘 엔칸토 핑크버번 드래곤아이즈, 테라싱글몰트, 고반식당, 조니워커블랙오징어게임에디션, 드래곤퀘스트3 리메이크, 흑심, 각시왕족발 쯔루메유즈를 한 병 샀다. 좋아하는 가끔 술이지만 판매하는 식당을 만날 때마다 병째로만 팔아서 아쉽게 포기하곤 했는데 이마트에서 팔고 있어 반가웠다. 탄산수나 토닉워터에 타마시는 것도 좋지만 제일 즐기는 건 맥주랑 섞어 마시는 것.    학교 근처 마제소바집 멘멘에서 신메뉴 함박스테이크동을 시작했길래 먹어봤다. 함박스테이크는 육즙도 적당하고 맛있었는데 밥이 아쉽더라. 덮밥은 위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밥'의 퀄리티가 제일 중요하다.   집 근처의 이자까야 도마는 11시부터 20시 까지 운영하는 덮밥전문점으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요즘은 어느 식당이나(특히 일식) 맛이 다 고만고만해서 구석에 위치한 식당이라면 사람들이 찾아오게 할 독특한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 덮밥은 다른 곳에 비해 .. 2024. 11. 17.
윤이상국제음악당 스쿨콘서트 통영고등학교 학교에서 윤이상 국제 음악당까지 왕복 4.2km의 거리를 걸어가 스쿨콘서트라는 걸 관람하고 왔다. 정말 오랜만에 학년 전체를 인솔해 나간 야외활동.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13세와 15세의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대단한 협연을 보여주었다. 저 어린 나이에 어떤 세월, 어떤 수련 과정을 겪었길래 저런 연주가 가능한 것인지. 저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하는 자괴감이 느껴지던 순간 옆에 앉아 있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 학교 학생들을 보니 위안이(?) 됐다. 보통 사람에게는 보통 사람의 길이 있는 것이지. 1시간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오케스트라에 대한 여운을 안겨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행사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니 점심시간, 자리에 앉으니 무릎이 시큰거렸다. 매일 같이 만보이상은 걷고 있어 별거 아니라 생각.. 2024. 11. 11.
가을아침 - Il Mondo 눈곱도 떼지 않은 흐린 눈으로 바라봐도 너무나 청명해 해상도가 1억 화소 이상은 될 것 같은 하늘, 아침 햇살이 적절한 각도도 내리비쳐 역광의 단풍은 별것 아닌 아파트 풍경을 윤슬처럼 반짝이게 만들고 그 옆으로는 고양이 활동가님이 차려준 아침을 태평하게 먹고 있는 봄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한순간이었다. 냥이들 궁디 팡팡이나 해줄까 해서 내려 추리닝 위에 가디건 하나 대충 챙겨 입고 내려갔더니 그 사이에 봄이는 사라지고 아람이가 수풀 사이에서 새침하게 바라보고 있다. 꼬리를 앞으로 말아 앞발을 감싼 저 모습을 보니 몇 년 전 사랑했던 급소냥이가 생각났다(이젠 나도 이 동네에서 명멸했던 길냥이들을 추억하는 사람이 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다니는 걸 보고 초사이어인 같.. 2024. 11. 9.
그라운드시소서촌 슈타이들 북컬쳐 매직온페이퍼 그라운드시소 서촌. 그라운드 시소의 다른 공간들은 한 번도 안 가봤다. 사실 서촌에 있는 것도 지난번에 힙노시스 전시 보러 갈 때 처음 봤다. 서울 가면 맨날 돌아다니던 곳인데 그 골목길 사이에 이런 건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파놉티콘의 형태를 띠고 있는 건물이 언제봐도 인상적이다. 전시와 상관없이 건물 구경만 해도 재밌다. 오랜만에 여행겸 서울에 가는 거라 보고 싶은 전시 몇 개를 생각해 뒀는데 슈타이들 북 컬처가 1순위, 베르세르크 원화전이 2순위, 그리고 우에다 쇼지 사진전 모래극장이 3순위였는데 동선이 꼬여서 3개를 다 관람할 수는 없었고 슈타이들북 컬처도 긴 시간 머무르긴 힘들었다(우에다쇼지 모래극장은 인터넷으로 도록을 구매했으니 됐다치고, 베르세르크 원화전은 내년 초에 노려봐야겠.. 2024. 11. 8.
주말 - 서울,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 영등포 커피리브레타임스퀘어점, 영등포성당, 인텔리젠시아 서촌, 그라운드시소 서촌 슈타이들북컬쳐 매직온페이퍼, 계동 문어문구, 아티장크로아상, 뮤지엄헤드 흑백논리, 인사동 쌈지길 오랜만에 무지성 서울행. 통영에서 인삼랜드까지는 쉬지 않고 전력질주해줘야 하는데 이날은 함양에서 휴식. 새벽 일찍 길을 나섰지만 어마어마한 교통체증을 만나 결국 점심 때 되어서야 도착. 어느날은 할만하다 싶다가도 또 어느날은 어마무시하게 힘든 서울까지의 운전. 하기야 운전을 그토록 싫어하던 내가 차몰고 전국을 다 돌아다니고 있다는건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잠실 롯백에서 아이큐박스 제품(이라 쓰고 플레이모빌이라고 읽는다.) 할인한다길래 들렀다. 놀랍게도 이게 이번 서울행의 이유였다. 근데 구입할만한건 별로 없어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렸다.     중요 목적이었던 것이 허탈하게 마무리 되고 나니 잠실에는 괜히왔나 싶었지만 오랜만에 롯데타워를 보니 감회가 새로워 좋았다. 일년전 와이프 수술 때문에 잠실.. 2024. 11. 7.
주말 - 서울맥주, 서피랑국수, 봉수돌샘길, 롯데리아한우불고기버거, 경상국립대 출장, 케빈커피로스터즈 엘엔칸토 레드베리스, 톤오우, 흑심 시험 기간 일주일을 연수, 문화 체험 등으로 정말 한치의 쉴틈도 없이 보내고 맞이한 주말.      서울 다녀오면서 특산물이라고 사 왔던 서울맥주 세트 세병을 주말 동안 다 마셨다. 개인적으로는 밸런스가 좋았던 선데이서울이 제일! 압구정 오렌지는 시트러스함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개성이 죽었고, 서울라거는 라거다운 청량함보다는 홉향에 집중한 듯.     비 오고 쌀쌀해지는 날에는 더 맛있어지는 서피랑국수. 이날은 욕심내서 곱빼기. 이 집의 잘잘한 깍두기를 참 좋아함.      내친김에 봉수돌샘길에서 유자밀크셰이크까지. 비오는 날의 돌샘길 운치 정말 미쳤다.     오랜만에 먹은 롯데리아 한우불고기버거. 이게 남해제일고 근무하던 시절에 처음 출시됐었으니 이제 20년이 넘은 고참 메뉴임. 수제버거고 뭐고 가끔.. 2024. 11. 3.
딥블루레이크 블루블렌딩 집에서 내려마실 시간도 없고, 40 후반으로 접어드니 술 한잔, 커피 한잔에도 컨디션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느껴져서 자제하다 보니 거의 한 달 전에 구입한 220g 원두가 아직도 남아 있다. 아직도 마셔보고 싶은 커피는 많은데. 이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라 한잔을 마셔도 내 취향에 딱 맞는, 후회하지 않을 것만 신중히 골라야 할 것 같다. 2024. 11. 1.
어쩌다 보니 탕수육 매년 이날이면 곳곳에서 탕수육 먹는다는 글이 막 올라와서 어떨결에 시켜먹게 된다(딱히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고 싶어 먹는건 아니다.). 그리고 탕수육에는 빼갈이지만 집에 중국술은 두지 않는 편이라 대안으로 꺼낸 스카치 위스키. 달달한 소스에 버무려진 튀김과의 페어링이 꽤 좋다. 2024. 10. 26.
Just snap - 존재의 질량 달과 갈매기의 질량 차에 대해서 2024. 10. 25.
올해 첫 호빵 편의점에 반값 택배 찾으러 갔다가 호빵이 보여서. 올해의 첫 호빵이다. 하나 먹으면 세상이 다 내것 같았던 어린 시절의 야채호빵 같은 감흥은 없지만. 반값 할인 받아서 750원, 원래 가격은 1500원이다. 국민학교 1학년 때 150원 주고 사먹었던 기억이 있으니 30여년 동안 가격이 딱 10배 올랐구나. 2024. 10. 24.
투썸플레이스 조니워커블랙라벨 위스키 케이크 막상 먹어보면 조니워커블랙과 아무 상관없는 맛일 것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 콜라보 제품이라는 게 그냥 이름과 디자인만 갖다 붙이는 상술임을 앞선 여러 차례의 실패를 통해 배웠지만 최애 위스키의 이름을 걸고 나온다는데 낚여주는 것이 호구의 도리가 아닌가 싶어 구매했다. 홀케이크는 다 못 먹을 것 같아 쁘띠사이즈로. 예약구매할 때 성인 인증까지 요구하길래 의외로 위스키를 많이 넣은건가 싶어 의아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블랙라벨 특유의 스모키 함 같은 건 기대해선 안된다(제품 설명을 읽어보니 제조 공정에서 알코올은 다 휘발되었고 성인인증은 브랜드 정책상 실시하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이거 먹는다고 술에 취하진 않는다.). 그냥 나쁘지 않은 맛의 초콜릿케이크다. 나야 조니워커블랙라벨.. 2024. 10. 23.
절연과 개꿈 그가 꿈에 나온건 처음이다. 너무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가는 걸 보고 놀래서 깼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기억에 선연하게 남았다. 인연을 끊은 사람이긴 하지만 오전 내내 신경이 쓰여 내가 먼저 전화를 해봤다. 수신거부로 바로 넘어가는 걸 보니 별일은 없는 듯 하다. 솔직히 전화를 받았어도 할 말은 없었다. 사업도 번창하고 모든게 다 좋다는 풍문이 들리니 안심하고 다시 마음에서 지운다. 그러고 보면 내 꿈이 맞았던 적이 있는가?  어쨌든 잘 사시오. 그러면 된거 아니겠소? 2024.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