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기 값이 너무 올라서 식당 가서 소고기 먹는 호사는 꿈도 못 꾼다. 식자재마트 가서 6만 원 치 사 왔더니 3가족 배불리 먹을 정도는 되는 듯. 고깃집에서 먹었으면 한 20만 원은 거뜬히 나왔을 거다.
소고기에는 조니워커 킹조지5세.
입에 쫙쫙 달라붙는 맛. 돈의 맛! 권력의 맛! 좋구나! 이래서 권력 잡으려고 하고 계엄하려고 하는 건가?
소고기가 참 역대급으로 맛있었다. 원뿔이었는데 맛은 투뿔급.
토요일은 동지라 동지팥죽. 처이모님께서 사주신 팥죽을 목요일에 먹었고 종혁샘이 끓여 온 거랑 급식으로 나온 팥죽을 금요일에 먹어서 그냥 넘길까 했지만 그래도 동지 당일에 팥죽을 안 먹으면 부정 탈까 봐 또 먹어줌.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열기구 모형 하나샀다. 타고 있는 플레이모빌은 별매품임.
올해 2차 방어전하러 모란포차 갔더니 오픈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만석. 3만 원짜리 한팩 포장해 왔는데 부위별로 꼼꼼하게 챙겨주신 데다 맛이 기가 막혔다.
조니워커 블랙 한잔, 쯔루메유즈 하이볼 한잔.
일요일 새벽미사 마치고 돌아오던 길. 하늘이 너무 맑고 깨끗했다. 누구 체포하기 딱 좋은 날씨인데.
지난주 진주 갔을때 사온 목요일 오후네시 원두. 정말 오랜만의 목네 원두다. 포장이 집에 있는 한약서랍장과 딱 어울렸다. 포장도 예쁘지만 맛이 더 기대됐던.
일주일간 디게싱하고 내리면 더 맛있다는데 결국 못 견디고 4일 만에 뜯었다. 그나마 게이샤는 아껴놨고 케냐 키리냐가 키 룽게토 AA부터. 딱 봐도 약배전, 기름기가 전혀 없어 마른 약재를 만지는 기분이었다.
맑고 차처럼 내려졌다. 그렇다고 맛이 연하진 않았다. 고급스런 과일의 산미와 함께 끝맛이 오래 감돌았다. 요즘 커피를 마시면 머리가 아픈데 신기하게도 목네 커피는 괜찮다. 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요일 집에 앉아 있으니 밥먹기도 귀찮아서 주구장창 맥주만 마셨다. 삿포로 겨울이야기. 매년 겨울만 되면 한 캔 씩은 마시는 듯. 솔직히 일반 삿포로와 차이는 못 느끼고 캔이 예뻐서 기분 좋게 마셨다.
기네스 콜드브루, 서징이 정말 멋지게 올라왔다. 눈으로만 봐도 맛있는 한잔. 근데 두잔은 못 마시겠더라.
이렇게 또 한 번의 주말이 간다. 다음주가 크리스마스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내 12월을 돌려놔라 내란 수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