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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Weekend

봄방학의 끝 - 잭다니엘 애플 하이볼, 미우라켄타로전 도록, 무화, 몸보신 소고기, 공차 우롱차 당도 기본, 간장버터계란밥, 니카프롬더배럴, 글렌알라키 10 CS 배치11, 알라딘커피 페루 라 피나 게이샤 워시드, 새학기 꼬까신, GFX시스템 스킨작업

by coinlover 2025. 3. 3.

 

출시된 지 몇 년이나 지난 잭다니엘 애플을 이제야 마셔봤다. 겁나서 작은 용량으로. 하이볼 말아먹어보고 작은 걸로 산 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과 향료의 인공적인 맛이 훅 찌르고 들어와 정신이 혼미해졌다.  

 

 

1월에 끝난 대베르세르크 미우라 켄타로전 도록을 구매했다. 결국 전시관에서는 못보고 도록만. 원화를 실제로 봤으면(그것도 진짜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마는) 좋았을 텐데. 선이 살아 있는 흑백 그림을 보니 경탄이 절로 나왔다. 

 

 

 

오랜만에 무화. 딸기라떼와 크렘브륄레. 넓지 않은 가게에 갑자기 사람이 많이 들어와서 정신이 없었다. 크렘브륄레 맛이 어땠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 

 

무화에서 그릇 하나랑 물고기 모양 주걱을 사 왔다. 포장이 예뻐서 뜯기가 힘들었다. 갈 때마다 이런 걸 하나씩 들고 와서 가세가 기우는 건지도 모르겠다. 

 

 

몸이 안좋아서 며칠 골골거리다 겨우 회복. 몸보신을 위해 소고기를 먹었다. 기름기 넘치는 부채살과 부산 돌쇠 장작 구이 스타일로 구워낸 채끝 등심이 몸을 살찌우는 느낌이 들었다. 보신이 아니라 비만으로 가는 길인 듯했지만 새 학기 시작되면 피곤해서 살이 빠질 거라고 믿으며. 

 

 

 

요즘 공차 우롱차에 빠져 있다. 점보사이즈, 얼음적게, 당도 기본. 태국 어딘가의 호텔에서 마셨던 웰컴티와 비슷한 맛이 나서 좋다. 우롱차는 살 안 찌는 거 맞죠? 

 

 

 

치킨 한마리를 시키면 세 가족이 겨우 겨우 먹어낸다. 다리는 와이프 하나, 아들 하나 주는데 이날은 욕심이 나서 내가 먹어버렸다. 그리고 확실히 깨달았다. 나 닭다리 싫어했지 참. 

 

 

밥 차리기가 귀찮아서 간장버터계란밥을 해 먹었다. 솔직히 이거보다 맛있는 게 별로 없다. 근데도 쓸데없이 돈과 시간을 들여 미식이라는 걸 하고 있다. 부질없도다. 

 

 

 

김밥집 아들 출신이라 김밥을 잘싼다. 시중에 파는 김밥은 왜 이 맛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밥은 내가 싼 김밥. 어쩌다 보니 개학을 앞두고 김밥을 마는 게 집안 공식 행사가 되어 버렸다. 

 

 

 

 

 

이마트에 갔다가 글렌알라키 10CS 배치11을 사 왔다. 인터넷에서 품절 대란이라고 하던데 통영은 여유롭구나. 위스키붐도 끝났는데 이건 뭐 하려고 샀을까 싶긴 하지만. 

 

 

 

예전부터 한번 마셔보고 싶었던 니카프롬더배럴. 코로나가 한창 기승이던 시절에 처음 알았고 다음에 일본 가면 꼭 사 와야지 했는데 한국에서 정식 유통이 될 줄이야. 너무 반가워서 이마트까지 한달음에 달려가 두병이나 사 왔다. 솔직히 맛이 대단한 줄은 모르겠지만 병이 너무 예쁘다. 페이스북에 이걸 마트에서 사는 날이 다오네 하는 글을 올렸더니 일본 거주하시는 작가님께서 노숙자용 술이라는 댓글을 달아주셨다. 그리 고가의 술은 아니지만 노숙자가 이걸? 일본은 아직 스케일이 살아있는 나라구나 싶었다. 

 

 

알라딘에서 구매한 라 피나 게이샤 워시드를 따뜻하게 내려 마셨다. 몸이 안좋아서 아이스는 무리. 결국 얼죽아를 포기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게이샤 특유의 뉘앙스가 어느 정도 느껴지긴 하지만 대단한 맛은 아니다. 그 귀하다는 게이샤도 이제 이곳저곳에서 넘쳐나는 시대. 물론 전설이 됐던 라에스메랄다의 그 게이샤가 아니라 아종들이겠지만. 

 

 

 

알리에서 주문했던 GFX100S와 GF렌즈들용 스킨이 도착해서 작업. 소니용 스킨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후지용은 단차가 조금씩 있다. 아무래도 잘 팔리는 제품들의 퀄리티가 좀 더 좋은 모양이다. 이것도 규모의 경제라고 봐야 하는 건지. 

 

 

 

새 학기용 꼬까신을 샀다. 이거 신고 열심히 돌아다녀야지. 

 

 

 

 

고3담임, 와이프 복직, 아들의 중학교 진학. 가족 모두가 낯선 환경에서의 삶을 시작해야 하는 힘든 새 학기다. 여태껏 그러했듯 어떻게든 견뎌내겠지만 개학을 하루 앞둔 심정이 참으로 복잡하다. 부디 무탈하게 마무리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