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고 나니 바빠서 서피랑 국수도 참 오랜만. 면이 좀 불어서 아쉬웠으나 그건 또 그것대로 매력이 있었음. 6000원에 이만큼 군더더기 없고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이젠 얼마 없을 것.
포지티브스 통영에서 바닐라오레마시며 오닉스팔마2로 독서. 음료나 디저트 맛 때문이 아니라 공간이 주는 안정감 때문에 가끔 생각나는 곳.
관광객의 마음으로 강구안의 밤을 즐기러 나감. 낮보다는 밤이 아름다운 곳.
타베루에서 3만원짜리 일식코스. 가격대에 딱 맞춘 재료를 요리사의 실력으로 커버. 가볍게 한잔하기 딱 좋은 구성. 그러나 재료 자체의 신선한 맛을 좋아하는 정통 일식 마니아라면 많이 아쉬울.
그냥 집에 들어가려다 양이 조금 모자라서 강구앙 드링크에서 생맥 한잔. 한맥 병맥은 싫어하는데 생맥은 테라나 켈리보다 좋아함. 크리스피 하면서도 부드러움. 안주는 안 시키려고 했는데 추성훈스테이크가 보여서 호기심에 주문. 사장님께서 불쇼까지 해가며 만들어주셨고 생각보다 더 맛있었음. 공개된 추성훈 스테이크 레시피에서 소스의 짠맛을 줄였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짰다. 맨밥같이 먹으면 간이 딱 맞아져서 배가 불렀음에도 밥을 거의 다 먹었.....
산청 호국원에 처외할아버지, 할머니 성묘갔다가 만난 호국냥이.
거의 10년만에 들린 산청 한빈갈비. 개학하고 고생한다고 장모님께서 꽃등심 사주셨음. 통영 식자재마트 소고기도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소고기는 잘하는데서 먹어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달았음. 진주고등학교 근무할 때는 여기나 물장구식당 같은 곳에 쇠고기 먹으러도 자주 갔는데 통영 들어오고 나서는 회식도 별로 없을 뿐더러 메뉴도....
호기심에 들려봤던 진주 미들링. 우리 집에 있는 소품들 다 쌓아놓고 가게 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교 다닐 때 창원 어딘가에서 마셨던 비엔나 페퍼민트랑 비슷한 비주얼이라 시켜본 아이스크림멜론소다는 결이 완전히 다른 음료였다.
진주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구입한 9000원짜리 컵. 괜찮은 가격에 잘사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딱 좋은 무게감, 질감.
격월간에서 계간으로 바뀐 보스토크 신간 소식이 페북에 올라왔길래 바로 구입. 고급스러운 하드커버. 이젠 그냥 한 권의 사진집 같은 느낌이다. 이번호 타이틀은 견딜 수 없는 하루. 12월 3일 이후 견딜 수 없는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텨나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위로일지도.
브레빌 870을 배원장님께 팔기로 했다. 드립에 빠진 이후로는 기름기가 느껴지는 에스프레소 기반 아메리카노를 마시기가 힘들어 사용하지 않다가 결국 정리. 배원장님께 맛있는 커피 많이 선물해주길. 넘기기 전에 작동이 잘되는지 확인할 겸 마지막 에스프레소를 내려 아포가토 한잔. 적절한 산미가 느껴지는 예가체프를 썼더니 참 맛있었다.
운동 두시간 하고 냉동실에 살짝 얼려두었던 산토리 프리미엄몰츠를 그대로 완샷. 날이 따뜻해지니 이 맛이 그리워지더라. 이제 맥주가 맛있는 계절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할 시간. 이렇게 또 한 번의 주말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