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살던 당시
좋아했던 식당들이 여러군데 있긴 했지만
가장 사랑했던 맛집이라면 역시
중앙집이 아니었나 싶네요.
점심시간에 급식 메뉴가 맘에 안들면
급히 가서 오뎅백반을 폭풍흡입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주장해서 교무부 회식 하러도 자주 갔었구요.
여기서 오뎅백반 먹고 바로 앞의 멘탈비클에서 차한잔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오늘은 장모님과 와이프, 진진이를 데리고
추억의 맛집인 중앙집에 들러봤습니다.
사랑해마지 않았던 오뎅백반의 오뎅국.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그 맛이 저는 참 좋았더랬습니다.
아직도 제게 오뎅탕의 모범은 이 집이네요.
통으로 썰어놓은 무를 잘라서 먹고 있자면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 생선을 싫어하는지라 가자미 매운탕을 자주 시켜먹진 않았지만
술마신 다음날 가서 먹으면 기가 막혔습니다.
가자미 통살이 매우 실하게 들어가 있어서
생선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우 만족하시더라구요.
초밥입니다.
이건 스시라고 부르긴 참 애매한 느낌이예요.
물론 만드는 법은 그와 같겠지만
먹는 느낌은 스시보다 초밥이라는 이름이 어울려요.
두툽한 생선살에 뒤지지 않을만큼 실하게 뭉쳐놓은 밥알을 씹어보면
이게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될겁니다.
예전에는 혼자가도 오뎅백반 하나에 초밥 하나를 시켜서
뚝딱 해치우고 왔었는데
오늘은 초밥 세점에 오뎅 몇개 건져먹고 나왔어요.
맛이 달라진게 아니라 안먹어 버릇하니 배가 줄어서
많이 못먹겠더라구요.
조금 밖에 못먹었지만 추억의 그 맛은 여전했습니다.
아직 중앙집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가보지 않은 분들께는 강추합니다.
엄청나게 특별한 맛집은 아니지만
정갈함 속에 숨어있는 친숙함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