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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진주성 순시

coinlover 2020. 3. 14. 09:11

 

어머니 마스크 챙겨드리러 진주에 갔다.

 

그동안 다른건 사드려도 그렇게 좋아하시지 않더니

 

마스크 몇장에는 아들, 며느리가 엄마를 이리 생각해주니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돈 6000원으로 이런 효도를 할 수 있다니 기분이 묘했다.

 

통영으로 돌아오기 전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진주성을 한바퀴 돌았다.

 

오픈된 공간이라서 괜찮겠지 싶어서.

 

순시 깃발이 꽂혀있는 곳을 따라 돌고 있으니

 

조선시대에 이런 역병이 돌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진주성의 문은 굳게 닫히고 성밖의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갔겠지.

 

병사들은 성벽을 따라 순찰을 돌며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을것이고.

 

역병으로 죽어가는 순간에도 나랏님 욕 한번 맘편히 못했을 그 시절과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걸 알면서도 대통령 욕하는 지금을 비교해보면

 

더디게 걸어온 길이지만 분명 어두웠던 응달로부터 멀리 떠나왔구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