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니 먹고 싶은데로 가자고 했더니 명륜진사갈비를 선택한 진진이. 학교 친구들이 갔다왔다고 하니 궁금했나보다. 오가다 보면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다 가족들이 고기를 많이 먹어내는 타입이 아니라서 갈 생각을 전혀 안했던 곳인데 바라는대로 해겠다는 말을 했으니 들어줄 수 밖에. 궂은 날씨에도 손님이 많아 30분 정도를 웨이팅하고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통영에서 이정도까지 줄을 서서서 먹는 집이 또 있을까?). 고기질을 따질만한 가게는 아닌 만큼 큰 기대는 안하고 갔기에 고만고만하다 생각하고 구워먹었는데 문제는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1회용 그물석쇠와 고기만 올리면 솟아오르는 불길이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결과물을 자연스레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었달까.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올라오던 숯의 검댕이 계속 고기에 달라붙어 대학시절 엠티가서 구워먹었던 고기 맛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1인에 17900원인데 겨우 한판 구워먹고 왔으니 다른 고기집에 가서 먹는것 보다 비싸게 먹고 온 셈(일반 고기집에 가서도 3인분 먹고 일어서는 가족이라). 그러니까 우리 가족 같은 사람들하고는 맞지 않는 컨셉의 가게인 것인데 그래도 진진이는 좋았다고 하니 됐지 뭐. 사장님과 직원들이 인상에 깊이 남을 정도로 친절하셔서 이래서 장사가 잘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