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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동에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이 생겼다고 하니 안가볼 수가 없어 살포시 다녀왔다. 오코노미야끼 맞은 편에 위치한 스시미노, 셰프님 성함이 민호여서 붙은 이름인듯(근데 또 한자로는 미로 - 맛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업장 내부는 이런 분위기, 다찌 좌석 6개의 좁지도 넓지도 않게 딱 적당한 공간감.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기본셋팅
 

 
 
샐러드 없이 차완무시부터 시작.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부드러운 계란찜. 볼륨감은 약하지만 감칠 맛이 좋았다. 바로 쪄낸듯 엄청 뜨겁게 나와서 놀랐다.
 

 
평범한 미소장국.
 

 
 
광어, 도미뱃살과 등살, 부시리. 그대로 소주 한병각. 
 
 

 
 
삼치유자폰즈. 비주얼과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딱 그대로의 모범적인 맛.
 
 

 
 
문어조림, 적당한 짠맛과 단맛, 쫀득한 문어의 조화가 좋았다. 
 

 
전복술찜과 게우소스. 부드럽게 잘 쪄진 전복, 비린 느낌없이 감칠맛이 좋았던 게우소스를 밥에 비벼먹으니 좋았다. 
 
츠마미는 여기까지. 
 
 

 
 
사케 한병은 다 못먹을 것 같아 아사히 병맥. 잔은 테라인게 아쉽. 
 
 

 
광어.
 
입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풀어지는 샤리, 초의 느낌도 적당했고 밥량이 적당하냐고 물어보시는 셰프님의 세심함도 좋았음.
 

 
 
 
도미, 네타 아래에 들어간 실파가 맛과 식감을 돋워줬다.
 

 
 
한치 우메보시. 칼집이 세세하게 들어간 한치 위에 올려진 우메보시가 한치의 점성을 씻어주는 듯 했다. 
 

 
아마에비(단새우), 무난한 딱 그 맛.  
 

 
우니 관자. 관자 위에 올려진 우니에서 바다향이 진하게 퍼졌다. 쓴맛 전혀없이 단맛이 좋았음. 
 
 

 
 
금태. 토칭을 살짝해서 기름기가 송글송글 맺힘. 최고의 한점. 
 
 

 
 
시메사바(고등어봉초밥) 겉면을 그을린 석쇠로 살짝 눌러서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고등어 자체의 비린맛도 전혀 없었지만 실파와 생강이 개운함을 더해줬으나 고등어맛이 살짝 묻힌듯해서 아쉬웠다.  
 
 

 
 
아까미. 적당히 부드러워 입에 넣었을때 약간의 저항감이 느껴지는게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조금더 기름졌으면 좋았겠다고 느꼈지만 맛있었던 한점. 
 
 

 
 
 
네기도로. 딱 맛있었음. 실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셰프님^^ 부드러운 네기도로 중간 중간 실파가 식감과 맛을 더해줬다.
 
 

 
서비스라고 내주신 도미머리조림. 일식 셰프의 미덕은 맛있는 조림을 내놓는데 있다고들 하던데 이 정도면 충분히 좋은게 아닐까 싶다. 생선살도 생각보다 많았고 조림 양념이 맛있었다. 
 

 
 
따뜻하고 폭신했던 아나고. 물론 좋았다. 
 
 

 
세면, 소면보다 가는 면이라고 한다. 오마카세에서 가끔 접하는 국수. 국물의 감칠맛 너무 좋고 면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입안에서 정말 부드럽게 녹아버리는게 신기했다. 
 

 
 
오이박마끼. 마지막으로 나왔는데 입을 개운하게 씻어줘서 마무리로 딱이었다. 이거 앞에 교꾸가 나왔었는데 사진을 안찍었나 봄. 폭신하고 달달했으며 약간 단단한 카스테라 같았다. 
 
 

 
디저트는 한라봉셔벗과 매실액으로 조린 방울토마토. 적당한 산미와 단맛의 조화. 
 
 
가성비 오마카세가 많지 않은 통영에서 5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꽤 괜찮은 스시야라고 생각한다.
 
동네에 이런 가게가 생겨준건 완전 고마운 일.
 
셰프님 솜씨도 좋고 친절하셔서 소문 조금 나면 예약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진주 형님들 오시면 한번 모시고 가야할 듯. 
 
오래 오래 성업하셔서 통영 미식계의 한축을 담당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