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yeong Log41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비, 바이사이드, 위스키 얼그레이와 에스프레소 비오던 늦은 퇴근길 홀로 바이사이드. 위스키얼그레이와 에스프레소, 잠시간의 그림 끄적거림과 글쓰기, 위로가 됐던 시간. 혼자지만 외롭지 않았던. 2022. 12. 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용남면에 있는 만화같은 카페 고양이회관 고양이 회관의 위용. 옥상에 붙어 있는 스피커들이 너무 귀엽다. 고양이회관이라는 묘한 가게가 문을 열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애묘인이자 애서인이며 굿즈 중독자인 내가 어찌 안가볼 수가 있겠는가? 룸펜에 가까운 아저씨 혹은 중년의 아주머니께서 운영하는 가게를 기대했건만 미모가 출중한 젊은 여성분이 사장님이라는 것을 알고 약간 당황했다. 환경운동에도 관심이 많은 지역 유명인이신듯. (가게에서 나오다 사장님을 만났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나았다.) 저 노란 입구가 가게의 차밍포인트. 마을 회관을 개조한 거라는데 어찌나 예쁘게 고쳐놨는지. 커피를 한잔 하려고 간 것이었건만 마침 사장님은 안계시고(고양이 밥주러 외출? ㅋ) 사장님의 어머님께서 대신 가게를 보고 계셨다. 음료가 안된다는 말씀을 듣고 당황하고 있으니.. 2022. 11. 26.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오래된 동네 서피랑 오랜만에 서피랑. 통영의 그 많은 작가들이 기록해뒀을 오래된 동네의 이야기들은 어디서 의미없이 묵어가고 있을까? 2022. 11. 19.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충렬사의 가을 근래 몇년간 충렬사 은행나무의 단풍은 참 별로였다. 전체가 물들지 못하고 낙엽이 되어버려 노거수의 깊고 풍성한 노랑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곤 했다. 며칠전 통영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그 은행나무가 완벽한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봤더니 현실은 이 모양이었다 (4년전쯤의 사진이거나 사진에 포토샵을 했을 것이다. 게다가 내부 시설 보수공수가 한창 진행 중이라 원래 모습 그대롤 볼 수도 없다.). 통영에 사는 나도 낚여서 달려왔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는 없어 현재 모습 그대로를 올려본다. 물론 단풍을 제외하고 봐도 충렬사는 아름답고 의미 있는 곳이다. 오랜만에 이순신 장군께 참배를 하고 어지러운 나라를 보살펴 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이건 4년전.. 2022. 11. 19.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여고 앞에 생긴 묘한 카페 써밋커피하우스(Summit coffee house) 통영여자고등학교 방향 도리골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카페가 생겼다. 얼마전부터 공사를 뚝딱뚝딱하는 걸 보긴 했는데 카페가 들어설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이곳에, 카페에 들릴 만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지 않는 이곳에.... 허를 찔린 느낌이다. 통영여고 학생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한걸까? (훤칠한 남성분이 사장님이신 것 같던데 애들이 열광할 듯.) 밖에서 보면 좁아 보이는데 안에 들어가면 의외로 넓다. 하드보드지(?)로 만든 협탁식의 테이블이 신기하긴 한데 낮아서 좀 불편하다. 오래 앉아 있긴 힘들듯. 안쪽 벽면에는 영화 스틸컷 등이 한가득 붙어 있다. 카페 중간에 숨은 공간이 더 있다. 안쪽에는 2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두개와 비엔날레에서 만날 듯한 설치 미술(?)이 놓.. 2022. 11. 14. 거제맛집 - 꼼마 제빵소에 갔다가 꼼마 양식당에서 식사 꼼마 제빵소에 커피마시러 갔다가 꼼마양식당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점심 먹으러 갔다(꼼마 양식당에서 밥을 먹고 꼼마 제빵소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 10% 할인이 되는데 거꾸로 가서 아무 혜택을 못받았다.).르꼬르동블루 출신 셰프님께서 빵집에 이어 비스트로도 오픈하셨나보다. 내부가 꽤 넓고 쾌적하다. 구석 구석에 놓인 소품들이 가게의 디테일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너무 내 취향이라 한참 동안 사진을 찍었다. 앉을 자리를 정하고 키오스크로 주문을 한다. 그 와중에 옛날 선풍기가 참 예쁘다.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는데 저녁에만 되는 모양이었다. 전축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LP플레이어. 집에 갖고 오고 싶었던 스누피 타자기. 이렇게 예쁜건 대체 어디서 구해오는걸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정도로 소품을 배치해 놓은.. 2022. 11. 1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배양장에서 정지운 작가 전시 波:The wave 통영의 젊은 작가 정지운이 핫플 배양장에서 전시를 시작했다. 파도의 형상을 담는 시도는 끊임없이 있어왔기에 그것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궁금했는데 공간과 작품의 조화를 생각보다 멋지게 끌어낸 전시였다. 전시 규모에서 오는 스펙타클은 다소 부족했지만 다크 큐브의 심연 속에서 수줍게 명멸하며 소용돌이치는 기억의 작은 조각을 만나기에는 충분했다. 공간을 만든 이와 공간을 활용하는 이, 두 젊은 크리에이터의 건승을 기원한다. 전시 보고 배양장에서 에스프레소 한잔하면 딱! 2022. 11. 1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삼문당 에소쇼콜라, 소소책방 조방주님과 동광식당 성게비빔밥 다른 곳의 커피는 그냥 고소한지 산미가 강한지 정도만 알겠는데 삼문당에서 커피를 마실 때면 과일을 비롯한 다양한 풍미가 밀려와서 놀라곤 한다. 내 성향이 삼문당과 맞는 것인지 이곳의 커피가 다른 곳을 압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시간을 보낼 공간이 필요한게 아니라 커피맛을 느끼고 싶은 때는 먼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여기로 올 수 밖에 없다. 삼문당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다가 익숙한 뒷모습에 깜짝 놀라버렸다. 진주 소소책방 조방주님을 그곳에서 만난 것. 인터뷰 알바하러 오셨다가 나한테 덜미를 잡히신거였다. 진주에서도 뵙기 힘든 분을 통영에서 우연히 만났으니 그냥 보낼 수가 없어 로컬맛집 동광식당에서 성게비빔밥을 대접했다. 이곳의 성게는 일식집에서 먹는 우니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이건 이것대로 맛이 .. 2022. 11. 9.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가을이 완연해서 셰프장 연일 날씨가 미친 것 같다. 가을이 완연하다. 드래곤라자를 읽은 98년 이후 매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성취를 맞이하는 마법의 가을을 꿈꾸지만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올해 가을은 유난히 아름답지만 개인사는 그럭저럭 흘러가고 있을 뿐 이렇다할 성과는 없다.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버리는 시간이 무서워지기 시작하는 나이다.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 쳐져 있었는데 한잔하자는 연락이 와서 셰프장에 갔다. 사케를 마시려다가 화요로 주종 변경. 잔이 예뻐서 술이 더 맛있었다. 기름이 좔좔 흐르는 참치. 전어도 아니고 가을이라고 기름이 차오르진 않을텐데 가을밤 먹는 참치는 왜 이다지도 맛있는지. 몇점 안되는 양이라 감질나서 더 맛있었던건지. 모자람이 없는 초밥. 셰프장의 초밥은 밥의 식감이 참 좋다. 술마시면서도 .. 2022. 10. 2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포지티브즈통영 내가 유일한 손님이었던 짧은 순간. 갤럭시폴드4 너무 좋음. 2022. 10. 1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바이사이드의 올드패션드 올드패션드만 시키려다가 배가 고파서 함께 주문한 앙버터스콘(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 다 먹지 못했다.). 바이사이드의 올드패션드. 그래 이게 올드패션드지. 진짜 제대로, 맛있게 말았다. 기분이 좋아지는 한잔,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한잔이었다. 서비스로 내주신 에스프레소도 너무 좋았다. 바이사이드는 정말 찐이다. 2022. 10. 4.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생일이라 라인도이치와 플레이볼 인 통영에서 생일인데 가족들과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2년만에 미수동 라인도이치에 갔다. 라인도이치 샘플러 3종 - 바이젠, 헬레스, IPA. 오랜만에 마시니 바이젠이 너무 부드럽더라. 그래도 내겐 좀 약한 느낌이라 추가로 시킨건 IPA. 버섯크림파스타. 원래 매콤한 맛인데 매운맛을 빼달라고 했다. 해산물크림파스타. 예전보다 면식감이 많이 개선된 듯. 그때는 오버쿡되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오늘은 적당했다. 태하가 시킨 햄버거도 한입 얻어먹어봤는데 많이 좋아졌다. 패티에 육즙도 느껴지고 맛도 괜찮더라. L본 스테이크는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대충 육즙 넘치는 최고급 스테이크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맛이 없었던건 아니고.... 볼륨감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고가의 L본 스테이크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었다. 파하타(?)라는 이.. 2022. 10. 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무전동에 새로 생긴 북카페 아이앰(I AM) 무전동 충무요양병원 인근에 생긴 북카페. 무전동 사람들은 복된교회 옆길로 약간의 오르막을 걸어올라 걸어가는 게 편하겠고 다른 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차를 타고 가야 할 텐데 외진 곳이지만 들어가는 길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카페 앞에 주차공간도 넓은 편이라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다. 외관도 내부도 네모 반듯해서 안정감 있고 깨끗하다. 그만큼 인테리어에 큰 개성은 없고 스터디 카페 같은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 내부에 초록 초록한 식물들도 꽤 많은 편이라 분위기는 편안하다. 북카페인 만큼 한쪽 벽면은 서가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직 책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데다 종류도 자기 계발서나 철학 쪽으로 편중되어 있어 그냥 들리는 손님들 중 여기 있는 책을 읽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독서클럽을 모집한다고 하니 관.. 2022. 10. 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요트 투어, 죽림 옐로우피쉬, 고요한 바다 위에서 휴식 1인 15000원 1시간 짜리 요트 투어가 뭐 그리 특별할게 있겠냐 싶었는데 고요한 바다 위에서 선선한 바람 맞으며 이동하는게 생각보다 훨씬 멋진 경험이었다. 육지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바다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신이 났다는게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정말 즐거웠던 순간. 항해하는 동안 흔들림도 거의 없어 사진 찍기 정말 좋았다. 혹시나 싶어 무알콜 맥주를 챙겨갔는데(그냥 술도 괜찮다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마저도 바다에서 마시니 너무 맛났다. 멀리 주영더팰리스5차가 보인다. 노을질 무렵에 타면 더 좋았을 듯. 새우깡을 주면 갈매기가 달려든다. 한마리가 먹고 가더니 곧 동료들을 데리고 와서 근엄한 표정으로 새우깡을 요구한다. 길에는 고양이가 있고 바다에는 갈매기가 있다.. 2022. 9. 2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홀로 배양장 배양장에서 홀로. 쉴새없이 꽁냥꽁냥하고 있던 커플을 어쩔 수 없이 바라보며 카페라떼에 앙버터스콘. 2022. 9. 2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멘멘(구 정일면) 마제소바 통영 케이블카 인근에 있었던 정일면이 멘멘이라는 곳으로 바꼈다. 가게 인테리어도 그대로도 메뉴도 맛도 변한게 없는 것 같아서(심지어 간판도 정일면) 무슨 경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마제소바 먹으니 맛은 있더라. 차슈와 반숙계란 토핑추가를 해야 완전체였을텐데 어제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기본으로 만족. 느끼한 마제소바는 하이볼이나 맥주를 곁들여야 제맛이라 양이 적은 한입맥주나마 한잔. 2022. 9. 20. 이전 1 ··· 3 4 5 6 7 8 9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