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ongyeong Log

(400)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1년 만에 죽림 오마카세 이자까야 김셰프 작년 12월에 갔던 김셰프. 그 뒤로는 배달 앱으로 주문해서 먹곤 했는데 오랜만에 지인들이 통영에 넘어와서 예약하고 들렀다. 메뉴는 작년과 똑같은 5만원 오마카세. 본요리 나오기 전에 소라와사비와 감자샐러드가 나왔는데 안찍었다. 시작은 차완무시. 간이 짭조름한게 좋았다. 아나고 회. 술안주로 너무 좋았다. 더 먹고 싶었을 정도. 메인이었을 참치와 돌멍게, 가리비, 감태. 역시 다인용으로 나오니 양이 많아 보기가 좋다. 지인이 잡아오신 생선을 바로 회떠서 안키모를 올려주심. 쫀득쫀득 찰졌던 무늬오징어. 굴 요리. 굴을 싫어해서 안 먹었음 ㅋ 단새우. 달달 촉촉, 다들 아는 딱 그 맛. 바로 구워서 손에 쥐어주신 김+가리비 구이. 가리비도 맛있었지만 김의 퀄리티가 진짜 최고였다. 생선구이(무슨 종류였는지 기..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비, 바이사이드, 위스키 얼그레이와 에스프레소 비오던 늦은 퇴근길 홀로 바이사이드. 위스키얼그레이와 에스프레소, 잠시간의 그림 끄적거림과 글쓰기, 위로가 됐던 시간. 혼자지만 외롭지 않았던.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용남면에 있는 만화같은 카페 고양이회관 고양이 회관의 위용. 옥상에 붙어 있는 스피커들이 너무 귀엽다. 고양이회관이라는 묘한 가게가 문을 열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애묘인이자 애서인이며 굿즈 중독자인 내가 어찌 안가볼 수가 있겠는가? 룸펜에 가까운 아저씨 혹은 중년의 아주머니께서 운영하는 가게를 기대했건만 미모가 출중한 젊은 여성분이 사장님이라는 것을 알고 약간 당황했다. 환경운동에도 관심이 많은 지역 유명인이신듯. (가게에서 나오다 사장님을 만났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나았다.) 저 노란 입구가 가게의 차밍포인트. 마을 회관을 개조한 거라는데 어찌나 예쁘게 고쳐놨는지. 커피를 한잔 하려고 간 것이었건만 마침 사장님은 안계시고(고양이 밥주러 외출? ㅋ) 사장님의 어머님께서 대신 가게를 보고 계셨다. 음료가 안된다는 말씀을 듣고 당황하고 있으니..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오래된 동네 서피랑 오랜만에 서피랑. 통영의 그 많은 작가들이 기록해뒀을 오래된 동네의 이야기들은 어디서 의미없이 묵어가고 있을까?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충렬사의 가을 근래 몇년간 충렬사 은행나무의 단풍은 참 별로였다. 전체가 물들지 못하고 낙엽이 되어버려 노거수의 깊고 풍성한 노랑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곤 했다. 며칠전 통영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그 은행나무가 완벽한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봤더니 현실은 이 모양이었다 (4년전쯤의 사진이거나 사진에 포토샵을 했을 것이다. 게다가 내부 시설 보수공수가 한창 진행 중이라 원래 모습 그대롤 볼 수도 없다.). 통영에 사는 나도 낚여서 달려왔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는 없어 현재 모습 그대로를 올려본다. 물론 단풍을 제외하고 봐도 충렬사는 아름답고 의미 있는 곳이다. 오랜만에 이순신 장군께 참배를 하고 어지러운 나라를 보살펴 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이건 4년전..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여고 앞에 생긴 묘한 카페 써밋커피하우스(Summit coffee house) 통영여자고등학교 방향 도리골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카페가 생겼다. 얼마전부터 공사를 뚝딱뚝딱하는 걸 보긴 했는데 카페가 들어설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이곳에, 카페에 들릴 만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지 않는 이곳에.... 허를 찔린 느낌이다. 통영여고 학생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한걸까? (훤칠한 남성분이 사장님이신 것 같던데 애들이 열광할 듯.) 밖에서 보면 좁아 보이는데 안에 들어가면 의외로 넓다. 하드보드지(?)로 만든 협탁식의 테이블이 신기하긴 한데 낮아서 좀 불편하다. 오래 앉아 있긴 힘들듯. 안쪽 벽면에는 영화 스틸컷 등이 한가득 붙어 있다. 카페 중간에 숨은 공간이 더 있다. 안쪽에는 2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두개와 비엔날레에서 만날 듯한 설치 미술(?)이 놓..
거제맛집 - 꼼마 제빵소에 갔다가 꼼마 양식당에서 식사 꼼마 제빵소에 커피마시러 갔다가 꼼마양식당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점심 먹으러 갔다(꼼마 양식당에서 밥을 먹고 꼼마 제빵소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 10% 할인이 되는데 거꾸로 가서 아무 혜택을 못받았다.).르꼬르동블루 출신 셰프님께서 빵집에 이어 비스트로도 오픈하셨나보다. 내부가 꽤 넓고 쾌적하다. 구석 구석에 놓인 소품들이 가게의 디테일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너무 내 취향이라 한참 동안 사진을 찍었다. 앉을 자리를 정하고 키오스크로 주문을 한다. 그 와중에 옛날 선풍기가 참 예쁘다.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는데 저녁에만 되는 모양이었다. 전축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LP플레이어. 집에 갖고 오고 싶었던 스누피 타자기. 이렇게 예쁜건 대체 어디서 구해오는걸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정도로 소품을 배치해 놓은..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배양장에서 정지운 작가 전시 波:The wave 통영의 젊은 작가 정지운이 핫플 배양장에서 전시를 시작했다. 파도의 형상을 담는 시도는 끊임없이 있어왔기에 그것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궁금했는데 공간과 작품의 조화를 생각보다 멋지게 끌어낸 전시였다. 전시 규모에서 오는 스펙타클은 다소 부족했지만 다크 큐브의 심연 속에서 수줍게 명멸하며 소용돌이치는 기억의 작은 조각을 만나기에는 충분했다. 공간을 만든 이와 공간을 활용하는 이, 두 젊은 크리에이터의 건승을 기원한다. 전시 보고 배양장에서 에스프레소 한잔하면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