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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yeong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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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삼문당 에소쇼콜라, 소소책방 조방주님과 동광식당 성게비빔밥 다른 곳의 커피는 그냥 고소한지 산미가 강한지 정도만 알겠는데 삼문당에서 커피를 마실 때면 과일을 비롯한 다양한 풍미가 밀려와서 놀라곤 한다. 내 성향이 삼문당과 맞는 것인지 이곳의 커피가 다른 곳을 압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시간을 보낼 공간이 필요한게 아니라 커피맛을 느끼고 싶은 때는 먼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여기로 올 수 밖에 없다. 삼문당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다가 익숙한 뒷모습에 깜짝 놀라버렸다. 진주 소소책방 조방주님을 그곳에서 만난 것. 인터뷰 알바하러 오셨다가 나한테 덜미를 잡히신거였다. 진주에서도 뵙기 힘든 분을 통영에서 우연히 만났으니 그냥 보낼 수가 없어 로컬맛집 동광식당에서 성게비빔밥을 대접했다. 이곳의 성게는 일식집에서 먹는 우니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이건 이것대로 맛이 ..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가을이 완연해서 셰프장 연일 날씨가 미친 것 같다. 가을이 완연하다. 드래곤라자를 읽은 98년 이후 매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성취를 맞이하는 마법의 가을을 꿈꾸지만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올해 가을은 유난히 아름답지만 개인사는 그럭저럭 흘러가고 있을 뿐 이렇다할 성과는 없다.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버리는 시간이 무서워지기 시작하는 나이다.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 쳐져 있었는데 한잔하자는 연락이 와서 셰프장에 갔다. 사케를 마시려다가 화요로 주종 변경. 잔이 예뻐서 술이 더 맛있었다. 기름이 좔좔 흐르는 참치. 전어도 아니고 가을이라고 기름이 차오르진 않을텐데 가을밤 먹는 참치는 왜 이다지도 맛있는지. 몇점 안되는 양이라 감질나서 더 맛있었던건지. 모자람이 없는 초밥. 셰프장의 초밥은 밥의 식감이 참 좋다. 술마시면서도 ..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포지티브즈통영 내가 유일한 손님이었던 짧은 순간. 갤럭시폴드4 너무 좋음.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바이사이드의 올드패션드 올드패션드만 시키려다가 배가 고파서 함께 주문한 앙버터스콘(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 다 먹지 못했다.). 바이사이드의 올드패션드. 그래 이게 올드패션드지. 진짜 제대로, 맛있게 말았다. 기분이 좋아지는 한잔,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한잔이었다. 서비스로 내주신 에스프레소도 너무 좋았다. 바이사이드는 정말 찐이다.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생일이라 라인도이치와 플레이볼 인 통영에서 생일인데 가족들과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2년만에 미수동 라인도이치에 갔다. 라인도이치 샘플러 3종 - 바이젠, 헬레스, IPA. 오랜만에 마시니 바이젠이 너무 부드럽더라. 그래도 내겐 좀 약한 느낌이라 추가로 시킨건 IPA. 버섯크림파스타. 원래 매콤한 맛인데 매운맛을 빼달라고 했다. 해산물크림파스타. 예전보다 면식감이 많이 개선된 듯. 그때는 오버쿡되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오늘은 적당했다. 태하가 시킨 햄버거도 한입 얻어먹어봤는데 많이 좋아졌다. 패티에 육즙도 느껴지고 맛도 괜찮더라. L본 스테이크는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대충 육즙 넘치는 최고급 스테이크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맛이 없었던건 아니고.... 볼륨감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고가의 L본 스테이크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었다. 파하타(?)라는 이..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무전동에 새로 생긴 북카페 아이앰(I AM) 무전동 충무요양병원 인근에 생긴 북카페. 무전동 사람들은 복된교회 옆길로 약간의 오르막을 걸어올라 걸어가는 게 편하겠고 다른 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차를 타고 가야 할 텐데 외진 곳이지만 들어가는 길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카페 앞에 주차공간도 넓은 편이라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다. 외관도 내부도 네모 반듯해서 안정감 있고 깨끗하다. 그만큼 인테리어에 큰 개성은 없고 스터디 카페 같은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 내부에 초록 초록한 식물들도 꽤 많은 편이라 분위기는 편안하다. 북카페인 만큼 한쪽 벽면은 서가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직 책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데다 종류도 자기 계발서나 철학 쪽으로 편중되어 있어 그냥 들리는 손님들 중 여기 있는 책을 읽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독서클럽을 모집한다고 하니 관..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요트 투어, 죽림 옐로우피쉬, 고요한 바다 위에서 휴식 1인 15000원 1시간 짜리 요트 투어가 뭐 그리 특별할게 있겠냐 싶었는데 고요한 바다 위에서 선선한 바람 맞으며 이동하는게 생각보다 훨씬 멋진 경험이었다. 육지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바다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신이 났다는게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정말 즐거웠던 순간. 항해하는 동안 흔들림도 거의 없어 사진 찍기 정말 좋았다. 혹시나 싶어 무알콜 맥주를 챙겨갔는데(그냥 술도 괜찮다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마저도 바다에서 마시니 너무 맛났다. 멀리 주영더팰리스5차가 보인다. 노을질 무렵에 타면 더 좋았을 듯. 새우깡을 주면 갈매기가 달려든다. 한마리가 먹고 가더니 곧 동료들을 데리고 와서 근엄한 표정으로 새우깡을 요구한다. 길에는 고양이가 있고 바다에는 갈매기가 있다..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홀로 배양장 배양장에서 홀로. 쉴새없이 꽁냥꽁냥하고 있던 커플을 어쩔 수 없이 바라보며 카페라떼에 앙버터스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