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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yeong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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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거제 사등면에 생긴 폐조선소 업사이클링 대형 카페 젬스톤카페 거제 행정구역상으로는 거제 사등면이지만 실제로는 통영에서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젬스톤 거제. 폐 조선소를 업사이클링해서 어마어마한 카페를 만들었다. 1, 2, 3층의 카페공간에 아직 꾸며놓지는 않았지만 루프탑까지 있는 광활한 공간. 사람이 아무리 들어차도 붐비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 같았다. 이만큼 꾸며내는데 어느정도의 돈이 들어갔는지 상상도 못 하겠더라. 초대형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통영, 거제에도 몇군데 있어 들러봤지만 이곳만큼 어색함 없이 만들어놓은 곳은 드물었다. 군더더기 없이 넓고 깔끔해서 너무 좋았다. 음료나 디저트도 이런 곳에서 파는것 치고는 퀄리티가 있는 편이고. (음료가 1회용 컵에 나오는건 좀 많이 아쉬웠다. 손님이 너무 많이 올 것 같아서 그렇게 안하면 감당이 안 되겠지만. 음료사진..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스시작은 진로, 보양곰탕온은 참이슬 다시 스시작. 어제 라인업이 너무 좋았음. 문어, 쥐치와 쥐치간, 아귀간, 아귀 가라아게, 말똥성게(앙장구), 무시아와비, 보리새우, 장어, 참치뱃살, 후토마끼, 교꾸..... 정말 하나도 거를 타선이 없이 빡빡하게 짜여진 오마카세. 가격이 만원 오른만큼 더 풍성해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오랜만에 마신 진로는 또 얼마나 달달하던지. 사흘 굶은 사람처럼 처묵 처묵하고는 뭔가 좀 아쉬워 보양곰탕온까지 걸어가서 도가니 수육에 참이슬! 진로가 아무리 좋아도 소주는 참이슬(사실 나는 청하를 마시고 싶었지만 ㅋ). 참으로 좋은 저녁이었더랬다.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추운 날 청하 한잔 하기 좋은 죽림 오뎅바 두꺼비오뎅 죽림에 생긴 오뎅바 두꺼비 오뎅. 한 10년 전쯤에 오뎅사케를 비롯한 오뎅바들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싹 사라졌다가 요즘 하나둘씩 다시 생기는 추세. 죽림에도 하나 생겼길래 눈여겨 봐뒀다가 엄청 추웠던 날 추위에 지친 몸을 녹이기 위해 다녀왔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만 고만. 뭐 그리 특별할건 없는 그냥 선술집 분위기였다. 오뎅바 형식으로 된 자리와 일반 테이블이 있다. 아직 코로나 시국이 끝나지 않은지라 다른 사람들과 접촉 등등이 걱정되는 경우는 일반 좌석이 앉으면 될 것이다. 근데 이 집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바 자리가 좋다. 오뎅 국물을 계속 떠 먹을 수 있기에 안주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다. 나는 오픈런 해서 다른 손님들 오기전에 먹고 나왔다. 오뎅과 곤약, 물떡 등을 합해서 여섯 일곱..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쌍둥이자리 유성우, 별이 쏟아지던 달아공원 과학선생님께서 애들 데리고 쌍둥이자리 유성우 관측하러 가신다길래 따라갔다왔다. 한밤 중의 달아는 무서워서 혼자가기 힘드니까. (나는 끝까지 보지 못하고 리타이어. 추운데 오래 있으면 심장에 무리와서 쓰러질까봐 ㅠ_ㅠ) 엄청 추워서 고생했지만 모처럼 별도 보고 사진도 찍고 나니 며칠동안 무거운 돌처럼 가슴을 누르고 있던 응어리가 좀 풀리는 것 같았다.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서피랑국수 날이 추워지니 따듯+담백한게 먹고 싶어 1년만에 가본 서피랑국수. 원래는 3500원이었던 가격이 4500원이 되어 있었다(어묵은 1000원 주고 추가한 것). 오뎅 국물에 국수 말아 먹는 듯한 깔끔한 느낌. 여전히 비린 맛은 전혀 없어 참 좋다(멸치 육수 특유의 비린맛 싫어하는 사람에게 강추하고 싶은 곳). 오늘은 유연석이 와서 촬영을 하고 갔다고 하니 조만간 드라마나 영화에서 서피랑 국수를 만날 수 있겠다. 통영 명소로 거듭나서 국수 먹기 힘들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지금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곳이지만). 사장님 취미가 프라모델 조립인듯. 몇년전에는 못봤던 RG에반게리온 시리즈와 건프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먹고 나와서 서피랑 근처를 한바퀴 도는데 화실을 겸한 카페 안쪽에 고양이 두마리가 인형처럼..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사사로운 덕담 세병관 주차장 건너 편에 바가 새로 생겼다기에 궁금한 마음을 견디지 못하고 다녀왔다. 아직 가오픈 기간이라 그런지 가게 이름도 없고(A4용지로 작게 출력해 붙여놓긴 했다.) 표구사하던 시절의 레터링을 그대로 살려놓은 상태다(어쩌면 이게 가게 컨셉인지도). 수-토요일 오후7시에서 12시까지 영업. 사장님께 여쭤보니 정상영업이 시작되어도 운영 요일과 시간은 동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들어가서 보니 가장 인상적인 것은 천장. 외부에서 볼 때는 가건물 같았는데 의외로 제대로 지어놓은 한옥이었던 것 같다. 내부 인테리어는 큰 그림은 슥슥 그려놓고 디테일업은 안한 듯한 느낌이었다. 취급 주종은 위스키, 와인, 맥주. 하이볼류의 칵테일. 아무래도 내 관심사는 위스키 쪽이라서 메뉴를 주의깊게 훑어봤다. 내가 바에..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겨울 오후 카페 안트워프 예전에는 시험 기간 내내 바쁜 오후를 보냈다. 이 부서, 저 모임 따라(끌려?)다니며 밥 먹고, 차마시고, 저녁엔 부어라 마셔라에 정신줄을 놓고 살았을 정도. 가끔 마음 맞는 선생님들과 1박 2일로 팀워크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다 옛날 얘기. 요즘은 부서별 협의회를 해도 간단하게 밥 먹고 얘기 좀 나누다가 헤어지는 게 일반적이고 이 학교로 옮긴 후엔 제대로된 회식(이라고 쓰고 술판이라고 읽는다.)을 경험해 본적이 별로 없다. 모처럼 학교 근무를 일찍 마친 기말고사 첫날 홀로 안트워프에 가서 아무도 없는 카페 통창 앞자리를 전세 낸 듯 앉아 커피를 마시며 완전히 달라져 버린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니 만족감과 허전함이 공존하는 묘한 기분이 들더라. 그때는 시험 기간 오후에 혼자만의 시간 한번 ..
코인러버의 통영 로그 -어느 날의 통영 거의 매일 보는 타워크레인인데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10년 넘게 살아온 통영이 여전히 생경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