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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날씨가 미친 것 같다. 가을이 완연하다. 드래곤라자를 읽은 98년 이후 매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성취를 맞이하는 마법의 가을을 꿈꾸지만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올해 가을은 유난히 아름답지만 개인사는 그럭저럭 흘러가고 있을 뿐 이렇다할 성과는 없다.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버리는 시간이 무서워지기 시작하는 나이다.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 쳐져 있었는데  한잔하자는 연락이 와서 셰프장에 갔다. 사케를 마시려다가 화요로 주종 변경. 잔이 예뻐서 술이 더 맛있었다.



기름이 좔좔 흐르는 참치. 전어도 아니고 가을이라고 기름이 차오르진 않을텐데 가을밤 먹는 참치는 왜 이다지도 맛있는지. 몇점 안되는 양이라 감질나서 더 맛있었던건지.






모자람이 없는 초밥. 셰프장의 초밥은 밥의 식감이 참 좋다. 술마시면서도 다이어트 고민에 많이 먹진 못했지만 그만큼 한점 한점 음미하며 먹었기에 각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