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죽림 유수안과 교육청 사이에 생긴 베이커리 카페 겸 부엌용품 편집샵.
와이프가 괜찮은 곳이 생긴 것 같다고 해서 오픈런을 해봤는데
(차세울 곳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의외로 주차가 편했다.)
들어가자 마자 딱 내 취향이구나 싶었다.
남자가 부엌용품에까지 관심을 가지면 나가린데.... 이렇게 생겨 먹은 걸 어쩌냐.
컵이나 주전자, 그릇 같은거 주워 모으는게 일이니.
디피가 참 정갈하고 감각있게 되어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떻게 진열해놨냐에 따라 구매욕이 달라지는데
여긴 장사가 잘 되겠다 싶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방식으로 정리해놓고 판매한다는 느낌이 들더라.
가구나 의자 같은 것도 선택과 배열에 디테일을 잘 챙겼다.
비슷한 느낌의 쌈마이한 곳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남편분이 제빵과 음료를 담당하시는 것 같았는데 실력이 상당하신듯.
빵은 한창 구워내는 중이라 맛보지 못했지만
통영에서 보기 힘든 타래 빙수와 탄산감이 살짝 가미된 듯한 수박주스는 참으로 좋았다.
(당분간 빙수는 이 집에 정착 예정)
메뉴 두개 먹어보고 지레 짐작하는건 그렇지만 빵도 음료도 다 괜찮을 것 같았다.
요즘의 미친 물가에 공간이 주는 편안한 느낌을 더해 고려하면 가격도 합리적인 것 같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뭔가를 주섬 주섬 주워왔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조용한 아침을 즐기다 나오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