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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2786

Just snap - 리코GR3X 2025. 6. 21.
Just snap - GFX100RF 여름의 초입에 서서 여름의 초입에 서서 나는 여름이 너무 좋다. 여름에 다가갈 때 설레고 여름에서 멀어질 때 아쉽다. 좋았던 모든 기억이 응축되어 있는 계절. 한해의 절정, 행복의 정수와도 같은 한 때. 올해도 최선을 다해 이 계절을 누릴테다. 2025. 6. 20.
Just snap 그해 여름, 세상에서 가장 고요했던 바다. 2025. 6. 19.
Lonely flight A lonely flight through humid weather. 2025. 6. 11.
대선의 길냥이 시도 오후에 집 근처 산책을 나가면서 오늘 시도를 만나면 무난하게 이길거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2025. 6. 4.
Just snap - 인간은 그들의 선택에 의해 정의된다 2025. 6. 1.
Just snap - 이형의 십자가 위에서 노래하는 새 하루가 저물어가던 하늘의 서편, 이형의 십자가 위에서 노래하는 새를 보았다. 2025. 5. 30.
오늘의 길냥이 - 나의 시도 늘 그랬다. 내가 나타나기만 하면 달려와 다리에 몸을 부비곤 했다. 반가움에서 인지 허기진 애정의 표현이었는지 이유는 알 수 없어도 덕분에 녀석을 만나면 내 마음은 항상 따뜻해졌고 그래서 사진은 늘 실패였다. 가까이 와 머리를 들이밀고, 휘감기고… 카메라의 우수한 아이포커스 기능도 그 동선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마스크 때문이었을까. 한참을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했다. 긴가민가한 눈빛으로. 그래서 겨우 한 장. 그리고는 또, 예의 그 인사. 꼬리를 세우고 달려들어 다리에 얼굴을 박고, 몸을 비비고, 내게 그 익숙한 애정을 퍼부 주었다. 별 수 없이 카메라는 주머니에 넣고 열심히 녀석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털이 엉켜 있었다. 무언가 들러붙은 자국.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손으로 더듬다 보니 미.. 2025. 5. 28.
나의 진주 - 늦봄, 초여름의 진주는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힘을 준다 경상국립대 칠암 캠퍼스, 평거동 케빈커피로스터즈, 진주문고, 야끼토리 아오이, 칠암성당, 동훈서점, 망경동, 루시다, 은안재, 가좌동. 늦봄, 초여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진주 곳곳을 걸으며 통영에서의 삶을 버텨내기 위한 힘을 비축했다. 축축하게 젖은 몸을 햇볕에 말리듯. 돌아오는 차안에서 조금은 뽀송뽀송해진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2025. 5. 20.
2025학년도 통영고등학교 체육대회 Feat. 통영중학교 운동장 본관 증축 공사로 운동장을 쓸 수 없게 된 탓에, 올해도 토요일에 체육대회를 치르게 됐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20년이 넘는 교직 생활에서 유례가 없는 주말 체육대회를 이 학교에서만 2차례. 이게 마지막일 거라고 믿고 싶다. 비가 온다기에 모자도 하나 준비하지 않은 채 완전 방심하고 등교했건만 (종혁샘에게 빌린) 선크림 따위는 바로 무력하게 만드는 햇볕에 내 피부는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 농구와 족구는 당연히 우리가 이길 줄 알았고 나머지 종목에서도 평균 이상은 해낼 수 있을 거라 확신했기에 농구 패배가 현실화되었을 때는 장탄식이 절로 나왔다. 이상하게 잘 풀리지 않았던 피구에 이어 이건 반드시 이기고 만다며 죽을 각오로 달려들었던 족구의 어이없는 몰수패까지.... 하늘이 돕지 않는 듯한 날이었다. .. 2025. 5. 18.
My wife - 국립현대미술관 론뮤익전에서 2025. 5. 7.
오늘의 길냥이 - 고양이 에티켓 작년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토바이 안장 위에 플라스틱 물병이나 헬멧 같은 걸 얹어두는 모습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다. 그건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누군가의 조용한 선언이었다. "여긴 고양이 금지구역입니다." 아침마다 출근길에 지하주차장을 지나며 오토바이 위에 앉아 식빵을 굽고 있는 길고양이를 보는 게 나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였다. 희미한 형광등 불빛 아래서 그나마 푹신하고 따듯한 안장 위에 웅크리고 있는 그 녀석들을 보면 묘하게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다. 고요하고 냉랭한 공간 속에선 그 작은 온기가 더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토바이 주인들에게는 그 풍경이 달갑지 않았던 모양이다. 흠집과 고양이 털, 그리고 어쩌면 불청객이란 .. 2025. 4. 30.
Just snap - 리코 GR3X GR1, GR2 사용할 때는 그 특유의 색감이 너무 맘에 안들어 무조건 흑백으로만 썼는데 GR3X은 꽤 맘에 드는 컬러를 만들어준다. 게다가 적절한 화각. 확실히 나는 28mm보다 40mm인듯. 2025. 4. 21.
오늘의 길냥이 - 맹수 아람이 사냥 성공! 퇴근길, 아람이를 만났다. 고양이. 우리 아파트의 묘한 존재.그날 따라 무언가를 오래 바라보았다.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그림자처럼 웅크려 있었다.그리고 갑자기 번개처럼 달려갔다. 쥐 한 마리, 아람이는 그걸 물고 조용히 걸어 나왔다.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칭찬을 바라지 않았다.아파트 주민 여러분!경비 아저씨들!이 조용한 포식자를 사랑해주세요.우리 곁의 작은 야성,우리를 위해 움직이는 이 고요한 생명을. 2025. 4. 19.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 떨어지는 벚꽃처럼 흘러간 세월 떨어지는 벚꽃처럼 덧없이 흘러간 세월.  진진이의 키는 이미 엄마를 추월했고,  내 카메라는 니콘에서 소니로, 소니에서 후지로 바꼈다. 2025. 4. 8.
Just snap 누군가는 말했다.자신의 소신이라 했다.그 말을 들을 때마다나는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생각했다.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말들이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쓰러뜨렸는지.책임.그 단어는 쉽게 발음되지만아무도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는다.누군가는 잘못을 말했고,누군가는 사과를 했다.그 뒤에 남은 것은고요하고 찬 삶들.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되살릴 수 없는 얼굴들.그들은 모른다.감투 하나가 얼마나 많은 어깨를 짓누르는지.그 감투 아래,얼마나 많은 울음이 가려져 있었는지.말하고 싶다.소신이 아니라연민으로 정치하라고.책임이 아니라기억으로 살아가라고. 2025.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