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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소니 F717. 내 삶에서 이것보다 더 간절히 갖고 싶었던게 있었던가 싶을 정도의 물건이었다. 2001년의 나에게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갖고 싶어했던 것들은 어떻게든 다 가졌다. 시간이 다소 많이 걸렸을뿐이지.
합성인 듯 합성 아닌 합성 같은 부산 사진. 공간이 참으로 신기하게 분리 되었던 순간.
잘먹고 잘 놀아서 방어력이 향상되는 하루였다.
I was photographing a magpie sitting on a lightning rod under the moon. The plane flew into the space between the two. I love the coincidence of photography so much.
가을, 오후, 종로. My wife. 차가우면서도 따듯했던 그 시간의 공기감.
A farewell ceremony
I said "Wait for me there. Until that plane comes to the right place." He was a good magpie.
정말 오랜만에 진주우동 저녁 오마카세. 사장님 인스타에 보니 2팀만 받고 저녁 7시부터 시작으로 변경되었다고. 일찍 왔지만 시간 맞추려고 가게 근처에서 뱅뱅 돌았는데 가보니 이미 다른 손님들은 식사를 하고 있었.... 오마카세가 아니라도 주문이 가능했.... 자리에 앉아서 보니 가게 메뉴에도 똑같이 쓰여져 있던데.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 있는건지 잘모르겠더라. 어쨌든 오마카세를 시키고 앉아 생맥부터 한잔하며 분위기 파악을 해보니 진주우동을 운영하시던 사장님은 안계시고 진주초밥 사장님 홀로 음식을 만들고 계셨다. 오마카세 가격이 5만원으로 올랐고 예전처럼 다양한 안주의 구성이 아니라 회와 초밥 중심에 사이드메뉴가 조금 나오는 식이었다. 진주초밥과 진주우동이 다시 합친 이후 한번 와서 먹어봤던 그 구성과는 완..
국민학교 때인지 중학교 때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북경장에서 주방장을 하셨던 분이 독립해 나와서 양자강이라는 중화요리집을 열었고, 북경장과 맛이 똑같은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중국집 배달은 항상 그곳이었다. 멋모르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도 작은 가게의 짜장면 맛이 참 고급지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그 시절의 우리집에 짜장면을 자주 시켜 먹을 만큼의 여유는 없었기에 가끔 접하는 그 맛이 참 특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거의 진주고 근처에서 월식을 하고 태산만두라던가 하는 시내의 분식점을 돌아다니는 게 일상이었고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자나 깨나 술만 마시고 다녀서 짜장면에 대한 로망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결혼해서 통영으로 근거지를 옮기고 나서 양자강은..
토브 아카이브에 가려다 그곳까지 걸어갈 힘이 없어 엘리멘트브루에 주저앉아 버렸다. 필터커피를 시키려는데 에티오피아만 있다고 해서 당황했다. 그 다양한 에티오피아 커피를 하나로 퉁쳐버리면 어떻게 주문해. 멍때리고 서있으니 원두카드를 주셔서 주문을 완료할 수 있었다. 몇번 마셔봤던 시다마 벤사 원두였다. 속 쓰릴까봐 한모금씩 베어 마셨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글을 끄적이다가 집중이 안되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소설집만 하염없이 읽고 있었다. 좌우측에 여성 손님커플이 앉아 자리가 부산해질 때쯤 일어났다. 진주는 유등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수고 속에서 진행되는 내 고향의 큰 행사지만 해가 지날수록 관심이 멀어진다. 유등축제 야시장에서 조악한 장난감에 마음을 뺐겼던 어린 ..
여름이 지나간다. 한해의 정수가 모두 응축되어 진득해진 그 시간, 그 기억을 얼음이 가득 담긴 탄산수에 풀어 아쉬운 마음으로 들이킨다. ''Farewell, my 2025 sum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