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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예상했던대로 여기에 올리는 리사이즈본으로는 카메라에서 원본 사진을 옮겨 모니터로 봤을 때의 그 '헉!' 하며 놀랄 정도였던 생동감이 전해지지 않는다. 전시는 관심 밖이니 대형 인화는 의미가 없고 출판에서도 왠만한 대형 판본이 아니면 불필요할 해상력, 누구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할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억화소 중형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한 자기만족. 제일 중요한건 내 사진의 제1 소비자인 내가 행복함을 느끼는 거니까.
30분 가량 학교 근처를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 이젠 너무나 익숙한 나의 바운더리.
와이프 검진 때문에 진주제일병원. 원래 이날 갈 게 아니었지만 개학하고는 시간을 빼기가 힘들 것 같아 미리 검진을 받고 검사 예약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와이프 직장은 연가 한번 쓰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 이리 움직이지 않으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아침 일찍 움직여 병원 일정을 마치고 밀레다임 커피에서 커피를 한잔했다. 아침부터 진주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 꽤 괜찮았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소중함을 느끼는 게 사람의 습성, 진주를 떠나고 나서야 진주의 소중함을 느낀다. 점심은 먹고 넘어가야할 것 같아 오랜만에 스시쿄우다이에 갔다. 어디서 홍보 동영상을 찍으러 왔는지 조명을 설치하고 음식을 찍느라 분주해 보였다. 영상 찍는 사람들의 장비는 매우 단출해 보였는데 아이폰 한..
지난해 마지막 날 아침에 시도를 만났다. 날이 무척 추워서 그런지 평소와 다르게 우리 아파트까지 따라와 안기는 녀석을 집으로 데려오지는 못하고 궁디 팡팡만 열심히 해주고 돌아섰는데 그 뒤 한 달 반 동안 만나지 못해 마음 한켠에 불안감이 들어앉아 있었다. 혹시나 고양이별로 돌아간 건 아닐까 하는. 오늘 낮에 고성 곱창 앞을 지나는데 갑작스레 나타난 녀석, 반가워서 불렀더니 쌩까고 지나가다가 카메라를 꺼내니까 난 줄 알아보고 달려왔다. 반갑다고 앵앵거리는데 마침 츄르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냥 갈 수는 없어 와이프한테 츄르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하고 한동안 무한 궁디 팡팡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 도착한 와이프가 건넨 츄르를 뜯어주니 게눈 감추듯 하나를 처리하고는 유유히 자기 길을 떠났다..
어느새 코밑에 수염이 거뭇거뭇한 청소년이 된 진진이. 중학교 입학한다고 첫 교복 입은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둔다. 내 아들이라 그런게 아니라 인물이 괜찮은 편인듯. 애가 이렇게 크는 동안 난 대체 뭘하고 있었던 걸까. 발전은 커녕 퇴화와 노화만 일어난 내 모습에 자괴감이 든다. 그나저나 후지 중형 GFX100S 인물 사진 장난 아니네. 소니였음 보정을 좀 거쳤어야 할텐데 그냥 찍으니 이렇게 나오는구나.
Lonely flight towards democracy Je Jeong-gu community center
봄방학 하던 날 진주. 모처럼 JPNT 모임이 있어서 방학식 하고 바로 차를 몰고 달렸다. 진주 오자마자 반겨주는 아름다운 현수막. 진짜 아름답다. 어떤 의미에서는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의 현대적 예시를 제대로 보여준다.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살아있는 학습 자료가 될 것 같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혼란을 막겠습니다는 글 걸었던 이들은 다 경질됐나 보다. 진주성 인근에 새로 생긴 일식 카츠집이 있길래 다녀왔다. 카츠 카키. 카키가 일본어로 굴이라 굴튀김도 팔 줄 알았는데 메뉴에 없었다(아니 뭐 아쉬웠다는건 아니고. 굴은 원래 싫어하니까. 카키라는 말의 어감이 참 귀엽고 예뻐서 싫어하는 굴도 맛있게 느껴지는.). 상로스카츠를 먹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늦어 품절. 스페셜을 ..
아람이랑 만두. 언제부턴가 둘이 사이가 좋아보이더니 한 상자 안에서 꽁냥꽁냥하고 있다. 날이 추워지니 상자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하네. 원래는 봄이랑 만두가 한쌍이었는데 뒤에 들어온 아람이가 봄이를 밀어내버렸다. 근데 봄이, 아람이, 만두 셋다 수컷이다. 쟤들의 사랑은 인간의 기준으로 가늠할 수 없는 듯. 전부 중성화당했으니 성별 구분은 의미가 없나?
산청 호국원에 처외할아버지 할머니 성묘 다녀오다가 진주에 들렀다. 신호 대기 중에 만난 라이더의 뒷모습이 멋져서 한컷. 한 3년만에 로스팅웨어에 들러봤는데.... 필터커피가 아주 실망스러웠다. 진주에서 커피 좀 한다고 소문난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커피가 아쉬웠으니 다른걸 하나라도 건져와야겠다 싶어서 처가 사람들 단체 사진 한 장. 진주 시내 돌아다니다가 봐뒀던 새로 생긴 딤섬가게. 무난한 맛. 오가며 간식으로 딤섬 한 접시 먹기 딱 좋았다. 진주 가면 가끔 가게 될 듯. 진주에서 꽤 유명하다는 밀레다임커피. 나는 처음 가봤다.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에 있는데 진주 사모님들 백화점 갔다가 들리는 사랑방 같은 곳으로 보였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듯 했는데 커피 맛에 대한 자부..
2년 넘게 함께 했던 동료 길냥이가 사라졌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냥생을 살아간다. 강한 길냥이가 살아남는게 아니고 살아남은 길냥이가 강한거라면 봄이보다는 아람이가 더 강했나보다. 103동에 남은 만두와 아람이가 오래 오래 살아남기를 바란다. 이 녀석들마저 사라지면 많이 쓸쓸할 것 같다. 우리 동네 고양이 활동가 님들은 고양이를 색깔로 구분한다. 흰색 미야, 노랑 미야, 얼룩미야.... 비슷한 색은 어떻게 구분해서 부르는지 모르겠다.
설 연휴라고 진주 넘어가서 어머니랑 식사. 진주집 근처 처프트에서 부채살스테이크와 파스타, 라자냐, 코나 빅웨이브 한잔. 이 집은 파스타보다 스테이크가 가성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무렵에 우연히 현승민샘을 만남. 깜짝 놀랐음. 대목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던 진주 시내. 날이 추워서 오래 돌아다니지 못하고 엘리멘트브루에서 필터커피 한잔. 여기는 맛이나 분위기보다는 분위기가 좋아 가끔 찾는 곳. 아무렇지 않게 놓여져 있는 책을 아무렇지도 않게 뒤적이다 보니 한시간이 훌쩍. 와이프랑은 처음 간 진주탭룸. 원래 명절이라고 진주오면 다원가는게 코스였으나 이날은 쉬는 날이라 이곳으로. 오랜만에 과일향 가득한 IPA 마시니 참 좋았더랬다(베티붑 테일즈 DDH NE IPA). 그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