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2786 Lonely flight - 달멍의 계절 거실 창가에 앉아서 달을 바라보며 멍 때리고 있으면 비행기가 위 아래로 오고 간다. 가끔 카메라를 들어 한두컷 찍어두고는 다시 멍 때린다. 참 좋은 계절이다. 2024. 10. 12. 오늘의 길냥이 - 봉평동 땡냥이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달라스치킨에 치맥하러 가던 길에 만난 길냥이. 넌 뭔데 그리 즐겁냥? 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로 나를 한참 쳐다보고 있다가 사진기 셔터를 누르니 한장 이상 찍혀줄 생각은 없다는 뜻을 강력히 내비치며 사라졌다. 세상은 넓고 고양이는 많다. 매일 매일 열심히 찍어야 한다.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 길냥이들 다만나고 오겠네. 2024. 10. 5. Lonely filght - Crescent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하루. 마침 초승달을 향해 날아가던 비행기까지. 2024. 10. 3. 나의 진주 - 경대후문 브루잉토트 필터커피 에티오피아, 류센소 아사리 라멘, 건담컨버지 리가지, 에비스 스틸컵 패키지, KFC 와이프 병원 검진 때문에 진주 제일병원 오픈런. 진료 마치고 나니 9시 30분. 경상대 후문 쪽으로 이동해 어슬렁거리다 보니 못 보던 카페가 생겨서 들어가 봤다. 필터커피를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브루잉토트였다.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닌 데다 스페셜티라고 하기도 좀 그런 게 원두의 국적만 에티오피아라고 해놓고 농장이나 품종, 처리 방식 등의 정보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이 3800원이라 고급 원두를 썼을 거라 생각하긴 힘들 것 같고 브루잉도 사람이 아닌 기계가 하는 방식이었다. 마셔보니 의외로 괜찮았는데 그렇다고 필터 커피 전문점에서 맛보는 것처럼 다양한 향미를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일반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는 정도. 그래도 메가커피 등의 저가 .. 2024. 10. 1.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다음주에 인생의 첫 수학여행을 떠나는 통영 상남자. 2024. 9. 20. 나의 진주 - 추석 연휴 진주, 살롱드인사, 르빵드인사 모모빙수, 소소책방, 칠암성당, 진주진맥브루어리, 다원 추석 연휴라고 진주 와서 어머니 모시고 살롱드인사에 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진 않아 여유롭게 식사.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여긴 파스타가 딱 좋다. 한국 사람 입맛에 잘맞게 커스텀된. 그리고 직원들이 너무 친절하다. 통영의 몇명 식당에서 불친절한 학생 알바들에게 치이다 표정부터 남다르게 친절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니 별것 아닌데도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살롱드인사에서 밥먹고 바로 아래층 르빵드인사에서 모모빙수. 복숭아 요거트빙수인데 양이 너무 많아 낙오할 뻔 했다. 아삭하고 당도 높은 복숭아가 정말 한가득 올려져 있다. 여기도 직원들이 너무 친절해서 정말 정말 기분 좋게 먹고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요식업의 기본 중의 기본은 맛과 직원들의 친절이 아닌가 싶다. 왠종일 핸드폰만 .. 2024. 9. 16. 2024년 여름 통영고등학교 하계역사답사 공주 부여 일원 2024년 역대급으로 뜨거웠던 여름의 마지막 자락을 잡고 다녀왔던 통영고등학교 하계 역사 답사. 너무 오랜만의 답사 인솔이라 괜찮을까 걱정스럽기만 했는데 막상 떠나보니 나한테 이런 열정이 남아 있었나 싶은 마음이 들어 스스로에게 놀랐다. 이렇게 서스럼없이 애들이랑 농담따먹기를 하며 돌아다니는게 얼마만인가 싶어 즐겁기도 했고. 역시나 사람은 서있는 곳이 어딘가에 따라 달라지는 법! 사고칠만한 여지라고는 하나도 없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착한 애들만 데리고 다녀왔더니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 했다. 물론 체력이 예전같지 않아 뙤약볕 아래서 하루 15000보씩을 걷다보니 온몸이 삐걱거리긴 했지만. 나를 원수 같이 대하던 학생들과 몇년을 살며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바닥을 쳤는데 통영고로 옮기고 나서 꺾였.. 2024. 9. 3. 나의 진주 - 평거동 이로리야끼 이자까야 이키가이 진주에 이로리야끼 전문점이 생겼다고 해서 궁금해하던 차에 좋아하는 형들을 만날 일이 생겨 들러봤다. 내부는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전형적인 캐주얼 일식 인테리어로 생각보다 넓었고 가운데 다찌 자리를 중심으로 4인석 테이블이 여럿 놓여있었다. 물론 다찌 자리에 앉아서 먹는 게 이런 가게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는 방법이겠지만 가족 혹은 동료 여럿과 함께 와도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은 공간 구성이었다. 날이 너무 더워서 생맥부터 한잔 꺾었다. 한낮의 더위로 한껏 달아오른 목구멍으로 폭포처럼 내리 꽂는 생맥 한잔의 쾌감은 다른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여름날의 즐거움 중 하나다. 하지만 요즘 몸에서안받는 느낌이 강해져 서서히 줄여 나가야 할 것 같다. 나이 드는건 이토록 슬픈 일이다. 젊은이들이여 마실 수 있을때 마셔.. 2024. 8. 25. 오늘의 길냥이 - 반겨주는 시도와 사리원 새끼냥이들 폭염에 지쳐 길가에 널브러져 있다가 내가 다가가니 왜 이제 왔냐는 듯 냥냥거리던 시도. 츄르 한개 먹이고 궁디 팡팡 해줬더니 원기회복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올여름 더위는 프로길냥이들도 견디기 힘든 것 같다. 무전동 사리원 근처에 새로 등장한 새끼냥이들. 길냥이는 정말 끊임 없이 태어난다. 2024. 8. 23. 오늘의 길냥이 - 커피니스트 떡실신 냥이 카페패스 사용하러 커피니스트 갔다가 만난 떡실신냥이. 전에 사장님께 여쭤봤는데 가게에서 기르시는게 아니라 주변에 돌아다니는 길냥이라고. 카메라를 아무리 들이밀어도 당황하지 않는데서 손님이 그렇게 드나드는 가게를 자기 집마냥 편하게 여기는게 신기했다. 요즘 애정이 고등어로 넘어갔나 했는데 역시 나는 치즈인가보다. 너무 귀여워서 음료는 마시는 둥 마는둥 하고 고양이 사진만 찍다가 나왔다. 2024. 8. 22. 2024 여름 이미지 채집 2024 여름 이미지 채집 2024. 8. 13. 나의 진주 - 여름 진주 20240731 핫셀블라드 907X 2024. 8. 2. 굳이 핫셀블라드 907X 굳이 핫셀블라드로 찍을 필요 없는 사진들을 굳이 핫셀블라드로 찍고 있다. 없는 효용성을 만들어내려고 애를 쓰듯이. 2024. 7. 30. 나의 진주 - 야끼토리 아오이, 카페 PP공공장소, 올디스 팥빙수, 한여름밤의 전어 진주 걷기의 출발점은 항상 칠암동. 칠암성당에 들러 하느님께 인사! 남강다리를 걸어 건너며 톤오우에 갈지, 야끼토리 아오이에 갈지 고민하는 게 일반적인 패턴. 이날은 야끼토리 아오이, 단품 야끼토리를 몇개 시켜 생맥 안주로 먹을까 하다가 직원분이 바쁘고 짜증 난 듯한 모습이라 그냥 간단하게 덮밥 주문. 건너편 자리에 혼자 오신 여성분께서 야끼토리 세트(6개)에 일식 라멘까지 시켜 야무지게 클리어하시는 걸 보고 엄지 척! 아버지의 마지막 근무지였던 배영초등학교를 지나다 사진 몇 컷. 평거동까지 걸어가다가 너무 더워서 낙오할 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 2만보를 넘게 걷는 바보짓을 하고 있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진주교대 인근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눈앞에 꽤 마음에 드는 익스테리어의 카페가 나타났다. P.. 2024. 7. 26. 오늘의 길냥이 - 길냥이계의 필수 소비재 시도 새벽 미사 다녀오던 길에 멀리서 발견하고 시도! 하고 부르니 냥냥거리며 달려온 녀석. 추르 한 개 먹이고 턱밑 그루밍 + 궁디 팡팡 조합으로 공략했더니 좋아서 이리저리 구르더라. 여름날의 청정라거 같은 길냥이 시도. 무전동 길냥이계의 필수소비재! 2024. 7. 23. 사물의 초상 - 안녕 안경 BIBIEM JORGE 09 20180603 - 20240707 7년간 고마웠어. 안녕 안경. 2024. 7. 20. 이전 1 2 3 4 5 6 7 ··· 175 다음